- 2021년 1월, 제주도 랜딩카지노에서 145억 원 도난 사건 발생
- 경찰이 대부분의 금액을 회수했으나 돈의 소유를 놓고 법적 다툼 일어나
- 사건 발생 4년만에 핵심 피의자가 체포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 랜딩카지노 노조, 사측에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요구
제주 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 원 도난 사건의 핵심 피의자가 사건 발생 4년 만에 검거되며, 사태의 전말을 밝힐 수 있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2021년 1월, 랜딩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열흘 만에 도난 자금 중 약 134억 원을 회수했지만, 범행의 전모를 밝히지 못한 채 주요 피의자인 말레이시아 국적의 재무 담당 임원 임모씨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그러다 사건 발생 4년 만에 임모씨가 아랍에미리트에서 체포되어 국내로 송환되었습니다.
임모씨는 돈을 중국인 공범의 금고로 옮긴 사실은 인정했으나, 상부의 지시 때문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임모씨의 체포로 인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경찰은 임모씨를 상대로 공범과 자금 이동 경로, 윗선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또한 경영진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 있는 사과와 더불어 내부 관리 및 보안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이 사건은 외국 자본 운영 법인의 리스크와 카지노 운영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145억 원 횡령 혐의 임원, 체포 후 한국 송환
제주도에 위치한 복합 리조트 신화월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145억 원 도난 사건의 주범이 4년만에 경찰에 검거되었습니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9일 제주도 서귀포시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의 핵심 피의자이자, 말레이시아 국적의 카지노 재무 담당 임원이었던 여성 임모(58)씨를 붙잡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업무상 보관 관계의 지위가 있을 경우 절도가 아닌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용되며, 50억 원 이상의 횡령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찰은 환전소 직원 등 4명의 공범에게도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현재 임모씨를 상대로 사건 발생 경위와 현금을 빼돌린 수법 및 돈의 행방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2021년 1월 제주 지역 언론 ‘제주의소리’가 최초 보도한 145억 원 도난 사건은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에서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6,000만 원이 사라진 사건입니다. 지난 2021년 1월 4일, 랜딩카지노를 운영 중인 제주신화월드 람정엔터테이먼트코리아는 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하고 있던 현금 145억 원이 사라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바 있습니다.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도난당한 돈이 신화월드의 모기업인 ‘랜딩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Landing International Development Ltd.)’가 맡겨둔 운영 자금이라고 소명했습니다. 랜딩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는 홍콩에 본사를 둔 지주회사로서, 대주주 양지혜 회장(Yang Zhihui, 53)이 주식의 42.0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양지혜 회장은 2006년 회사를 설립한 뒤 중국 안후이성(安徽省) 부동산 개발, 허페이시(合肥市) 도심 주변에 개발된 신도시 개발 사업 등 1,400만㎡ 규모의 부지를 개발하여 짧은 시간 동안 막대한 자본을 축적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제주도에 2조 원을 투입하여 신화월드를 건설했습니다.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랜딩카지노 재무 담당 임원인 임모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사건 발생 열흘 만인 1월 13일 도난당한 자금 중 현금 81억 9,000만 원을 랜딩카지노 VIP인 중국 국적의 에이전트 우모(41)씨의 VIP 금고에서 찾았습니다. 그리고 임모씨가 머물던 제주 시내 숙소 등지에서 추가로 53억 원을 더 찾아냈습니다. 경찰이 찾아낸 돈은 모두 134억 원 가량으로, 제주 경찰이 압수한 금액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5만원권 26만 8,000장으로 이루어진 134억 원은 압수물 계좌에 예치되었습니다.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1만 달러 이상의 금액을 여행 자금으로 사용할 경우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데, 이는 내국인에게 적용되는 법령이고 외국인은 원칙적으로 현금 반출 자체가 어렵습니다. 5만원권 1만 장의 무게가 약 10kg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145억 원은 전체 무게만 291.2kg에 달하며, 사과 박스 15개 분량이기 때문에 개인이 임의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의 현금이 아니었습니다. 사건 발생 당시 제주세관에서 1만 달러 이상 반출에 대한 신고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보아, 외국으로 현금을 반출하진 못 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한 결과입니다.
답보 상태에 머물렀던 수사도 탄력 받을 듯
경찰은 임모씨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중국인 A씨를 공범으로 지목했습니다. 경찰은 임모씨가 카지노 내 VIP 금고에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 원을 빼내 VIP 대여 금고를 사용 중이던 중국인 공모자 A씨의 개인 금고로 옮기는 방식으로 횡령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내렸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중국인 A씨는 2022년 11월 국내로 자진 입국하여 도난당한 돈이 외국 및 한국 카지노에서 카지노 게임을 하여 받은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혐의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한 탓에 수사는 답보 상태에 머물렀습니다.
대법원은 중국 자본 람정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Virgin Islands)에 설립한 회사, ‘골든하우스벤쳐리미티드(GHV)’가 제기한 ‘수사기관의 압수물 환부에 관한 처분 취소·변경 기각 결정에 대한 재항고’ 사건에서 GHV의 재항고를 기각했습니다. GHV는 경찰이 찾은 돈 중 128억원 가량이 GHV의 소유라 주장하며 검찰에 압수물 환부를 청구했는데, 검찰은 누구의 돈인지 다툼의 여지가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며 환부 청구를 거부했습니다. 이에 GHV는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는 검찰이 압수물 환부를 거부할만한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하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GHV는 대법원까지 항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이 적절하다며 재항고마저 기각했습니다. 결국 명확한 자금 출처를 입증하지 못 한 끝에 작년 10월 수사도 중지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4년 만에 핵심 피의자인 임모씨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에서 체포되어 국내로 송환되면서, 145억 원 도난 사건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임모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중국인 A씨의 개인 금고로 돈을 옮긴 것은 인정했으나,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이유로 횡령한 것은 아니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임씨는 2018년 2월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 홍콩 본사에서 파견한 임원입니다. 평소 한국어가 익숙지 않아 일반 직원들과는 별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모씨는 사측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기 이전 시점인 2020년 연말 휴가를 떠난 뒤에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통상 카지노 VIP 금고는 보안이 매우 엄격하여 회사 측이 보유한 열쇠와 고객이 보유한 열쇠를 동시에 넣어야만 문이 열리는 구조입니다. 임모씨는 범행을 위해 본인이 보유한 사측 열쇠와, 중국인 공모자 A씨가 보유한 열쇠로 금고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사전에 공모하여 2020년 1월부터 장기간에 걸쳐 현금을 반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랜딩카지노 노조,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도난 사건과 관련하여 노조는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 산하의 신화월드카지노부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거액 횡령 사건을 막지 못 한 책임을 지기 위해 사측은 부실 경영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신화월드 랜딩카지노 노동조합은 “제주도민은 4년 전 발생한 145억 원 증발 사건을 똑똑히 기억한다. 최근 경찰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카지노 고위 관리자가 145억 원을 횡령했다는 사실을 밝혀내 검거에 성공했다. 뒤늦게나마 범인이 붙잡힌 것은 다행이지만, 사측은 지난 4년간 노동조합과 땀 흘려 일해 온 모든 임직원이 받은 유·무형의 피해를 원상 복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라 주장했습니다.
노조는 VIP 금고에 보관된 145억 6,000만 원이라는 현금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은 바로 회사 경영진이 교체되는 어수선한 시기였다면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정킷 에이전트 및 회사 고위 임원이 공모한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검거가 늦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고위 임원에 의해 벌어진 횡령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 공개가 없었고, 경영 부실 사안이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으며 아무런 해명도 없이 사건을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고 경영진의 무능을 지적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개장 후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카지노를 찾아 와 심각한 경영난을 겪던 상황에서, 대규모 희망퇴직을 강요당하며 임금 동결과 복지 후퇴 등을 억지로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경영진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경영 부실에 의한 책임과 거액 횡령 사건으로 인한 피해를 애꿎은 노동자들에게 전가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영 부실 및 고위 관리자의 횡령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사 혁신은 물론 운영 혁신 등 총체적인 혁신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반성 없는 불법 경영과 부실 경영을 반복하는 행위가 노동자에게는 일방적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으며, 결국 노동 여건의 후퇴와 기업 경영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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