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드라마는 2022년 OTT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관심을 끈 드라마 ‘카지노’는,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손석구, 이동휘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결집하여 만들어낸 2022년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입니다. 2023년 3월까지 총 16부작으로 진행되어 디즈니+의 흥행을 이끌어낸 역작입니다.
카지노 드라마 개요
분류 | 상세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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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강균성, 남기훈 |
극본 | 강균성 |
제작 | 아크미디어 안창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백창주, 장원석 |
미술 | 김시호 |
음악 | 윤일상 |
주연 |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홍기준 |
조연 | 이혜영, 김홍파, 허성태, 임형준, 송영규, 김주령, 이해우, 손은서, 니코 안토니오, 김민 |
시즌 1 방영 (총 8부작) | 2022년 12월 21일 ~ 2023년 01월 25일 |
시즌 2 방영 (총 8부작) | 2023년 02월 15일 ~ 2023년 03월 22일 |
시청 등급 | 18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 |
드라마 ‘카지노’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차무식이 700억 원대 재산을 일구고 필리핀을 호령하는 카지노 업계의 대부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차무식이란 캐릭터의 성장 과정과 몰락을 담은 파란만장한 일대기로서, 살인 사건을 계기로 인생의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건 마지막 베팅을 벌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시장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려는 디즈니+가 200억 원을 투자한 대작으로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공개 이후 큰 화제를 남기며 성황리에 결말을 맺었습니다.
카지노 드라마 제작 배경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넷플릭스 등의 OTT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며 기존의 TV 및 영화 구도의 영상물 시장이 OTT 플랫폼 위주로 재편되자, 넷플릭스에 이어 시장을 장악하고자 뛰어든 디즈니+의 야심작입니다. 디즈니+는 글로벌 전체 시장에서 넷플릭스 다음으로 많은 유료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이에 한국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공을 들이게 됩니다.
한국 시장은 단순히 한국 시청자를 넘어 아시아 태평양 시장까지 함께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디즈니 입장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K-POP을 포함해 한류(韓流) 문화가 아시아 시장 석권을 포함해 북미 유럽 시장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현재,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과 같은 대히트작을 보유하려는 디즈니의 야심이 카지노 드라마를 탄생시킨 배경입니다. 역작을 만들어내기 위한 기획으로 영화 ‘범죄도시’를 크게 히트시킨 강윤성 감독을 초빙하고, 한국 최고의 배우인 최민식을 주연으로 캐스팅하여 공을 들였습니다.
필리핀 카지노를 배경으로 한 만큼 2022년 2월부터 8월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모든 촬영을 마쳤으며, 2023년 12월 21일 공개되어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를 달굴 만큼 큰 화제를 모으며 성공했습니다. 카지노 드라마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디즈니+는 앞으로도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여 넷플릭스와 함께 OTT 플랫폼 시장을 양분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방영 전 정보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디즈니+의 야심찬 기획으로 탄생한 작품인 만큼, 방영 전부터 대대적인 홍보가 이루어졌습니다. 영화 ‘범죄도시’로 범죄 수사물을 흥행시킨 전력이 있는 강윤성 감독이 감독 및 각본을 맡고, 당대 최고의 배우인 최민식과 손석구, 이동휘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했습니다. 특히 카지노 드라마가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부분은 역시 배우 최민식이 주는 무제감입니다. 주인공 차무식 역을 맡은 최민식이 드라마에 복귀하는 것은 1997년 MBC ‘사랑과 이별’ 이후 25년만입니다. OTT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에 첫 출연하는 최민식은, ‘나의 해방일지’와 ‘범죄도시 2’로 주목을 받은 배우 손석구와 함께 합을 맞춰 극을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 2020년 11월 02일 : 최민식 캐스팅 확정 언론 보도
- 2022년 01월 03일 : 이동휘, 허성태, 김주령 등의 주조연 출연진 확정
- 2022년 01월 06일 : 디즈니+ 공식 편성
- 2022년 01월 10일 : 음악 감독 윤일상 확정
- 2022년 03월 03일 : 손석구 캐스팅과 함께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등 주연 배우들의 대본 리딩 사진 공개
- 2022년 06월 13일 : 최민식, 손석구, 이동휘, 허성태 등 출연진을 발표하고 하반기 공개 일정 발표
- 2022년 11월 16일 : 편집 문제로 기존 11월에서 12월 21일로 공개일을 변경 및 확정
카지노 드라마 공개 일정
회차 | 에피소드 제목 | 공개 날짜 | 상영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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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 1화 | 카지노 바 | 2022년 12월 21일 | 51분 |
시즌 1 : 2화 | 세금 폭탄 | 2022년 12월 21일 | 57분 |
시즌 1 : 3화 | 10년 묵은 채권 | 2022년 12월 21일 | 59분 |
시즌 1 : 4화 | 롤링 | 2022년 12월 28일 | 51분 |
시즌 1 : 5화 | 설계 | 2023년 01월 04일 | 60분 |
시즌 1 : 6화 | 코리안 데스크 | 2023년 01월 11일 | 64분 |
시즌 1 : 7화 | 사탕수수밭 살인사건 | 2023년 01월 18일 | 55분 |
시즌 1 : 8화 | 납치 | 2023년 01월 25일 | 67분 |
시즌 2 : 1화 | 돌아올 수 없는 강 | 2023년 03월 15일 | 65분 |
시즌 2 : 2화 | 암살자들 | 2023년 03월 15일 | 64분 |
시즌 2 : 3화 | 하룻밤 인생 | 2023년 03월 15일 | 58분 |
시즌 2 : 4화 | 누명 | 2023년 02월 22일 | 57분 |
시즌 2 : 5화 | 마지막 판결수 | 2023년 03월 01일 | 55분 |
시즌 2 : 6화 | 복귀 | 2023년 03월 08일 | 57분 |
시즌 2 : 7화 | 죽느냐 사느냐 | 2023년 03월 15일 | 58분 |
시즌 2 : 8화 | 강제송환 | 2023년 03월 22일 | 81분 |
- 카지노 드라마 방영 일자 : 2022년 12월 21일 ~ 2023년 3월 22일
- 카지노 드라마 방영 시간 : 매주 수요일 16:00 공개
- 카지노 드라마 다시보기 : 디즈니+ 회원이라면 전편 무료로 관람 가능
카지노 드라마 줄거리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차무식은 의리가 깊고 두뇌 회전이 빨라 어떤 환경에서도 본인이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는 데 익숙한 인물입니다. 그는 지방의 유명 영어 학원 원장으로 지내던 시절, 고향 후배 안치영(김민재)이 찾아 와 카지노 바를 개설하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카지노 바를 크게 성공시킨 차무식은, 국세청 단속에 걸리자 필리핀으로 도주합니다. 그리고 민회장(김홍파)의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맙니다. 이 과정에서 차무식의 배포와 사람 됨됨이를 눈여겨 본 민회장은 차무식에게 동업을 제안하고, 차무식은 다시 한 번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여 10년간 700억 원을 벌게 됩니다. 그는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필리핀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를 하고 필리핀 카지노 업계의 대부 다니엘(벰볼 로코)의 비호를 받아 카지노의 왕으로 군림합니다.
한 편, 필리핀 현지에서 늘어나는 한국인 대상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한국 경찰은 코라인 데스크를 파견하기로 하고, 오승훈(손석구)이 필리핀에 도착합니다. 오승훈은 카지노 업계 특성상 범죄와 가까울 수밖에 없는 차무식을 계속 예의주시하지만 결정적인 범죄 사실을 소명할 수 없도록 판을 짜는 차무식과 대립각만 세울 뿐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 합니다.
때마침 한국에서 화장품 관련 대기업을 운영하던 파스테라 고영희(이혜영) 회장은 차무식이 운영하는 카지노에서 바카라 게임을 즐겼고 100억 원 가량의 큰 돈을 벌게 됩니다. 고영희 회장의 당첨금을 세탁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필립(이해우)은 연인 김소정(손은서)의 도주 제안을 받아들여 도주하지만, 알 수 없는 인물에게 발각되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필립은 차무식의 왼팔인 이상구(홍기준)의 가까운 동생이었고, 차무식의 오른팔인 양정팔(이동휘)은 김소정에게 연정을 품었기 때문에 둘의 죽음은 차무식의 심복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맙니다. 그리고 둘은 필립과 김소정 청부살인의 배후에 차무식이 있다는 것을 직감합니다.
민 회장은 새로운 카지노를 건설하기 위해 한국의 민동건설 상무이사 최칠구(송영규)와 협업을 하던 과정에서 어그러지고,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 하게 된 최칠구는 지인인 진영희(김주령)의 남자친구 호세(제프리 산토스)의 힘을 빌려 민 회장 청부살인을 계획합니다. 결국 민 회장을 살해하는 데 성공하고, 차무식은 자신이 카지노 대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운 민 회장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습니다.
차무식은 도리어 민 회장을 죽였다는 용의자로 의심을 받아 한국으로 송환되지만, 진영희를 통한 청부살인이라는 점을 증명하여 무죄를 선고 받고 필리핀으로 돌아옵니다. 이내 민 회장을 죽인 사람을 찾아 복수에 나섭니다. 그러나 차무식이 필리핀을 떠난 사이 이상구와 양정팔은 필립 및 김소정 피살 사건의 배후에 차무식이 있다는 점을 예감하고 차무식과 거리를 둡니다. 민 회장의 복수를 위해 하나씩 관련자를 찾아 복수에 나선 차무식은, 민 회장 청부살인의 배후에 필리핀 카지노 실세인 다니엘의 사촌인 라울(에피 키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다니엘 역시 사건이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고 라울에게 복수하지 말라는 경고를 하지만, 평소 대립각을 세우던 라울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차무식은 라울을 살해하고 맙니다.
이로 인해 차무식은 다니엘에게 쫓기게 되고 한국으로 도망갑니다. 한국에서 카지노사이트 사업을 하고 있는 장준(이제훈)은 바카라 당첨금을 받아내려는 고영희 회장의 사주를 받아 차무식을 납치하려 합니다. 차무식은 장준에 의해 생명의 위기를 맞게 되나, 고영희 회장과의 담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필리핀으로 돌아옵니다. 필리핀으로 돌아온 뒤 다니엘에 쫓겨 은신처로 숨어든 차무식은 평소 심복으로 지내 온 이상구와 양정팔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상구는 필립 살해를 사주한 차무식을 체포하기 위해 오승훈을 부릅니다.
차무식은 본인의 은신처로 찾아 온 이상구와 양정팔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뒤를 밟은 다니엘의 수하 존(김민)에 의해 총격전이 발생합니다. 차무식과 손석구는 큰 부상을 입고, 이상구는 사망합니다. 차무식은 부상을 입은 몸으로 은신처를 떠나려 하지만, 양정팔에 의해 죽음을 맡습니다. 양정팔은 차무식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카지노 사업을 하고, 필리핀으로 돌아와 온라인카지노 사업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장준(이제훈)과 만납니다. 둘의 만남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을 암시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긍정적 평가
전반적으로 2023년 디즈니+ 흥행을 이끈 일등공신이며, 아시아 태평양 시장을 노린 디즈니+의 전략은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습니다. 뚜렷한 악역과 선역 없이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어우러져 얽히고 다투는 느와르 스릴러 장르의 매력을 잘 살려내었다는 평입니다. 흥미로운 캐릭터를 구축하고 재미있고 인상적인 대사를 통해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연출도 호평이 많습니다. 디즈니 카지노 드라마를 보기 위해 가입한 신규 구독자를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 편씩 공개하는 일정에 불만을 가진 회원도 많았으나, 결과적으로 신규 가입자가 폭증했으니 디즈니+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결과인 셈입니다.
카지노 드라마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평가는 역시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절정에 달한 연기력을 선보인 최민식은 필리핀 카지노 대부로서 시종일관 여유로우면서도 강렬하고 빠른 두뇌 회전으로 연이어 위기를 탈출하는 차무식 캐릭터를 잘 표현했습니다. 배우 최민식이 발휘하는 강인한 흡인력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동료 배우들 역시 감탄하는 부분입니다. 강윤성 감독은 배우 최민식에 대하여 “항상 전체 이야기의 맥을 짚어 세세한 흐름까지 고려한다”고 칭찬했으며, 차무식의 안티 테제로 등장하는 카지노 드라마 손석구 배우 역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능숙하게 이끌어 가는 최민식 선배님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들이 익숙하지 않은 필리핀 카지노를 무대로 삼아 이국적인 환경을 잘 연출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각종 카지노 영화를 통해 카지노라는 공간을 접한 사람들에게도 세계 카지노의 변방인 필리핀은 생소한 공간이었습니다. 아니디즈니+가 200억 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하여 필리핀 현지 올로케(All-Location) 촬영으로 이루어진 만큼, 외국인들이 흥미를 갖고 바라볼 부분이 많다는 것입니다. 강윤성 감독은 현지 촬영이란 장점을 살려, 화려한 카지노와 어두운 뒷골목이 어우러진 생생한 현장감을 담아내어 드라마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카지노 드라마는 사람들이 디즈니+에 갖는 편견을 한 꺼풀 벗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11월 12일 디즈니+ 런칭 행사에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가 선사하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탄탄한 브랜드, 프랜차이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의 이용자에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어린이용 콘텐츠가 대부분이었던 디즈니는 2006년 픽사(Pixar), 2009년 마블(Marvel) 스튜디오, 2012년 루카스 필름, 2019년 폭스(FOX)까지 인수하며 콘텐츠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 오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로 내놓은 카지노 드라마가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은 이러한 콘텐츠 다양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입니다. 잔인하고 선정적인 묘사에 엄격하기로 유명한 디즈니+가 총기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의 폭력 장면이 들어간 카지노 드라마를 적극 후원함으로써, 디즈니+가 제공할 오리지널 콘텐츠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입니다.
부정적 평가
그러나 이야기 흐름과 상관없는 불필요한 캐릭터의 서사가 너무 많다는 것은 단점으로 꼽힙니다. ‘범죄도시’, ‘롱 리브 더 킹 : 목포 영웅’ 등의 영화만 경험한 강윤성 감독이 갑자기 16시간 분량의 드라마를 맡게 되며 분량 조절에 버거워 하는 모습이 자주 드러났습니다. 2시간 동안 밀도 있는 중심 이야기를 힘 있게 끌어가는 데에는 익숙하지만, 그 8배 분량의 이야기를 맡다 보니 그 동안 지적 받았던 각본 구성 능력의 문제가 도드라졌다는 것입니다.
차무식의 어릴 적 성장 과정이 불필요할 만큼 길었고, 마지막까지 양상수(이재용)라는 일회성 캐릭터를 끼워 넣어 사람들의 호기심만 자극하고 이야기 전개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 하는 등 필요 없는 캐릭터의 서사가 지나치게 많았습니다. 매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여 중요한 인물인 것처럼 보여준 뒤, 막상 다음 화가 되면 이야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 한 채 사라지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분량을 채우기 위해 인물들을 급조하여 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로 인해 감독이 분량 조절 실패 및 부족한 이야기 구성 능력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간신히 메웠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배우 최민식 역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감독, 배우들과 토론을 하며 서사가 너무 많이 부딪히기 때문에 분량을 줄여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의견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즈물이다 보니 매 회차 요구하는 분량이 있어 강윤성 감독이 러닝타임에 대한 강박에 시달린 것 같다는 소회도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극의 중심인 차무식을 연기한 배우가 본인의 감정선을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문제점이 파생되었습니다. 이는 비단 차무식 뿐만 아니라 핵심 주조연 모두에게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시즌 2 후반에 돌입할 수록 캐릭터들의 서사에 개연성이 떨어져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해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장 큰 비판을 받은 부분은 엔딩입니다. 차무식을 포함한 다른 캐릭터들이 모두 죽고 양정팔 혼자 살아남는 과정의 개연성과 당위성이 실종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차무식의 오른팔 역할을 충실히 해온 이상구와 양정팔의 배신을 두고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차무식이 몰락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된 아귈레스 시장 라울(에피 키손) 살해 역시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수많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절대 살인을 하지 않는 것처럼 차무식 캐릭터를 그려 온 데다, 차무식은 필리핀 카지노 대부 다니엘을 거스르지 않으려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울을 상대로 할 때는 전 재산을 잃고 한국으로 도망가는 위험을 감수하기까지 하며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결국 마지막 등장인물들이 파국을 맞기까지 촘촘히 엮어야 할 감정선을 버려둔 채, 필요 없는 캐릭터만 등장시키며 시간을 낭비하고 만 것입니다. 파국을 맞는 결말 역시 ‘누아르의 엔딩은 모두 죽는 것’이라는 결론에 끼워 맞췄다는 인상이 짙습니다. 200억 원이라는 대대적인 투자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드라마카지노 먹튀 논란까지 나올 만큼 기대에 못 미친다는 부분은 아쉬운 점입니다.
필리핀처럼 위험한 나라에서 카지노라는 사업을 하면서도 보안이나 경호에 지나치게 무심한 차무식 캐릭터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여러 명의 경호원을 데리고 다녀도 전혀 이상할 것 없는 인물이, 항상 혼자 다니며 위기를 자초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감독과 최민식이 의도한 바에 어긋나는 해석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차무식이라는 역할은 폭력과 협박, 갈취를 일삼는 악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놓고 악랄한 악역이라기보다 옆 집 동네 아저씨 같은 느낌을 주는 역할이라는 반론입니다. 실제로 배우 최민식의 인터뷰를 보면, 차무식이란 캐릭터를 평범한 인물로 연기하고 싶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차무식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서양 누아르를 쫓아가지 말자 생각했다. 엔딩에서도 느닷없는 총싸움을 벌여 다 죽는 것 역시 한국적 현실성이라 생각한다. 차무식은 선인이나 악인이 아닌 평범한 사내일 뿐.
배우 최민식 인터뷰 中
그러나 이것은 그저 연기에 대한 방향일 뿐, 연기의 방향과 각본의 개연성이 상충될 경우 시청자의 혼란만 야기할 우려가 있습니다. 최민식의 캐릭터 해석 및 구현 능력은 훌륭하지만, 감독이 이를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 했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입니다. 결국 카지노 드라마는 디즈니+와 계약한 16부작 분량을 채우기 위해 부족한 감독의 역량을 배우들의 연기로 메웠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카지노 드라마 흥행
이렇게 많은 비판을 받긴 했지만, 디즈니+의 향후 행보를 결정지을 중요 프로젝트이다 보니 워낙 기대가 커서 실망도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품 자체만 보면 결과적으로 무난한 결과물 혹은 기대 이상의 결과물이며, 사업적인 측면 역시 성공적인 결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카지노 드라마에 걸고 있는 디즈니+의 기대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디즈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부터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며 공개 직전까지 많은 언론 기사 등을 통해 화제몰이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공개 열흘 전인 12월 10일경부터 구글에 ‘카지노’ 검색량이 폭주하기 시작했으며, 시즌 1 종료를 앞둔 1월 22일경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시즌 1 종료 후 휴식기 동안 줄어든 검색량은 시즌 2 방영을 앞둔 2월 중순부터 다시 증가하여 결말을 앞둔 3월 15일경 역대 최고 검색량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방영 이전과 비교하여 총 10배 가량 검색량이 증가한 것이며, 작품을 떠나 디즈니+의 화제몰이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OTT 오리지널 시리즈와 비교해도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습니다. 시즌 1 공개 첫 주 기준 한국의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대 시청 시간을 기록했으며, 카지노 드라마를 보기 위해 디즈니+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 상륙 이후 파괴력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지 못 해 신규 가입자가 정체 상태에 빠진 디즈니+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순전히 카지노 드라마의 힘입니다. 필리핀 현지 올로케(All-Location) 촬영을 지원하고 제작비를 아낌 없이 투자하여 거둔 값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견인한 긍정적 역할
카지노 드라마의 흥행이 디즈니+ 어플리케이션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은 결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드라마가 절정에 치닫던 2023년 2월 한국 OTT 앱 설치 증감률을 보면, 디즈니+ 앱은 전년 동월 대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iOS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비율이 51% 증가했습니다. 스포츠 독점 생중계 및 SNL 코리아 흥행을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쿠팡 플레이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 입어 독자적인 마케팅에 나선 디즈니+ 앱의 선전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순위 | OTT 앱 | 2022년 2월 설치자 | 2023년 2월 설치자 | 증감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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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넷플릭스 | 1,781만 명 | 1,830만 명 | +2.75% |
2 | 웨이브 | 1,309만 명 | 1,382만 명 | +5.58% |
3 | 쿠팡 플레이 | 710만 명 | 1,031만 명 | +45.21% |
4 | U+ 모바일 tv | 982만 명 | 935만 명 | -4.79% |
5 | 티빙 | 852만 명 | 935만 명 | +9.74% |
6 | 디즈니+ | 355만 명 | 505만 명 | +42.25% |
7 | 왓챠 | 388만 명 | 354만 명 | -8.76% |
작년 2월경 OTT 설치자 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했던 디즈니+는 카지노 드라마의 흥행에 힘입어 설치자를 50% 가까이 늘리며 왓챠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습니다. 비록 다른 OTT 앱에 비하면 활성화 숫자는 아직 적지만, 미국 디즈니의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면 수위에 올라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 웨이브, 티빙 등에 비해 디즈니는 외국 콘텐츠에 확실한 장점이 있고, 다른 OTT에서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가 많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들여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육성할 경우 국내외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는 결국 넷플릭스에 버금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는 아쉬움
그러나 카지노 드라마의 흥행이 디즈니+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 했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당초 2021년 11월 12일 한국에 디즈니+가 상륙할 때만 해도, 각종 IP로 무장한 디즈니+의 아성 앞에 모든 OTT 업체가 긴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장의 반응은 기대에 비하면 신통치 않습니다. K-콘텐츠의 힘을 앞세워 아시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나서고 있지만, 넷플릭스는커녕 다른 OTT 플랫폼에게도 밀려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가 1년 동안 제친 경쟁자는 고작 OTT 최약체로 꼽히는 왓챠 뿐입니다. 왓챠는 현재 전세계 OTT 공룡 플랫폼의 전쟁터인 한국에서 외로운 싸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경영난에 빠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작년 기업 공개(IPO)에 나셨지만 투자 유치에 실패했고, LG U+와의 매각 협상도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디즈니+ 입장에서 왓챠를 제치고 차근차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기뻐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디즈니플러스가 신통치 않은 성적을 기록하는 데에는 여러 원인이 꼽힙니다. 아직 오리지널 콘텐츠의 양이 부족한 데다, 아시아 시장에서 통하는 K-콘텐츠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게다가 디즈니가 야심차게 인수한 마블(Marvel) 콘텐츠의 힘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습니다. 어벤저스(Avengers) 시리즈를 필두로 전 세계를 호령한 마블 콘텐츠가 더 이상 흥행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K-콘텐츠마저 부족하니 디즈니+를 구독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당초 시장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여겨졌던 디즈니+는 찻잔 속 태풍에 지나지 않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내놓은 ‘더 글로리’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글로벌 시청 순위에서도 상위권을 지속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올해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19억 달러(2조 5,000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작년보다 15% 늘어난 금액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넷플릭스는 전세계적인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더 글로리’ 흥행까지, 성공적인 행보를 통해 작년 한 해만 316억 1,600만 달러(41조 6,38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 이익은 56억 3,300만 달러(7조 4,186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4분기에만 10억 5,000만 달러(1조 3,828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디즈니+와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순위를 보고 디즈니+의 실패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른 OTT 플랫폼 업체들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지만, 정작 넷플릭스가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에 나서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양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어 섣불리 투자에 나서지 못 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OTT 플랫폼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에 오히려 투자에 나서지 못 하는 역설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만약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면 디즈니+ 뿐이므로, 디즈니+가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할 경우 결국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는 디즈니+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디즈니+는 알라딘, 겨울왕국 등 최고 인기를 누리는 IP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마블까지 인수하여 성인 콘텐츠 또한 확보했습니다. 게다가 한국에서만 힘을 못 쓰고 있을 뿐,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1억 1,6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여 2억 763만 명의 넷플릭스를 바짝 뒤쫓고 있기도 합니다. 디즈니가 기록한 적자가 디즈니 입장에선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고, 넷플릭스 역시 지금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기 위해 오랫동안 적자를 감수한 것 역시 사실입니다.
수년간 꾸준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을 기울인 결과 코로나 팬데믹이 겹치며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넷플릭스처럼, 디즈니+ 역시 다년간 오리지널 콘텐츠에 힘을 쏟을 경우 기존 IP와 시너지를 일으켜 ‘역시 디즈니’라는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카지노 드라마는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의 효시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지노 드라마의 흥행을 바탕으로 디즈니+가 어떤 행보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