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베팅 대비 지지부진한 미국의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 2025년 주 의회에서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다룰 예정이지만, 결과는 미지수
-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돈’의 논리
-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수(稅收) 증대라는 측면을 뿌리치기 어려울 것
미국은 전체 50개 주와 1개의 특별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 중 거의 대부분인 40개 주가 현재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포츠 베팅에 비해 온라인카지노 게임은 진척이 더딘 편입니다. 미국에서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는 주는 오직 7개 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2024년까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기 위한 여러 차례의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허사에 그쳤습니다. 올해 2025년에도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진 않는 상황입니다. 과연 2025년에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는 8번째 주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2025년에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는 새로운 주가 출현할까?
미국 50개 주와 1개의 특별구(워싱턴 D.C)를 포함한 51개 지역이 2025년 주 의회 회기를 시작할 시기가 가까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2025년 내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는 새로운 주가 탄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작년 미국의 많은 주가 ‘아이게이밍(iGaming)’, 즉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논의했지만 어떤 주도 합법화에 성공하지 못 했으며, 현재 아래의 7개 주만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고 있을 뿐입니다. 온라인 포커만 허용하는 네바다(Nevada)를 합쳐도 8개 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작년에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역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 했습니다. 오직 미주리(Missouri)주 한 곳만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성공하였으며, 아직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은 10개의 주는 2025년으로 결정을 미루었습니다. 스포츠 베팅에 비해 진도가 느린 온라인카지노의 경우, 2025년에도 전망은 그리 밝지 못 합니다. 많은 주 의회가 토토사이트 대비 카지노사이트에 대한 반대 기류가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몇몇 주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 | 합법화 일시 | 시장 출시일 | 세율 | 월 수익 최고 기록 |
---|---|---|---|---|
코네티컷 (Connecticut) | 2021년 5월 | 2021년 10월 | 18% | 4,633만 달러 (24년 5월) |
델라웨어 (Delaware) | 2012년 6월 | 2013년 11월 | 57% | 672만 달러 (24년 9월) |
미시간 (Michigan) | 2019년 12월 | 2021년 1월 | 20~28% | 2억 1,515만 달러 (24년 3월) |
뉴저지 (New Jersey) | 2013년 2월 | 2013년 11월 | 15% | 2억 811만 달러 (24년 9월) |
펜실베이니아 (Pennsylvania) | 2017년 10월 | 2019년 7월 | 16% | 2억 3,308억 달러 (24년 3월) |
로드아일랜드 (Rhode Island) | 2023년 6월 | 2024년 3월 | 15% | 259만 달러 (24년 7월) |
웨스트 버지니아 (West Virginia) | 2019년 3월 | 2020년 7월 | 15% | 2,397만 달러 (24년 3월) |
앨라배마(Alabama)와 텍사스(Texas)
현재 온라인카지노 및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앨라배마와 텍사스주는 2025년 회기에 합법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앨라배마는 패리뮤추얼(Parimutuel) 방식의 경마를 허용하고 있으며, 텍사스는 복권만 허용합니다. 2개 주 모두 의원들이 오프라인 카지노 복합 리조트는 물론 온라인 베팅까지 모든 베팅 콘텐츠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합법화 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온라인카지노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2개 주의 의원들이 꾸준히 온·오프라인 베팅에 대해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시간(Michigan)과 오하이오(Ohio)
미시간주는 현재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한 미국 내 7개 주 중 하나입니다. 지난 2024년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세율을 1% 인상하는 법안이 의회에 제출되었지만, 통과되지 못 한 채 2024년 회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오하이오주 또한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2024년 끝내 의회를 통과하지 못 하고 회기가 만료되며 기한을 상실했습니다. 오하이오주 내에 위치한 오프라인 카지노 11개 업체가 각각 하나씩의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었지만, 2025년 회기로 이어지지 못 한 채 좌초되고 만 것입니다.
오하이오와 일리노이 주지사가 스포츠 베팅에 대한 세율 인상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에, 온라인카지노 업계는 미시간주의 결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는 지난 2023년 1월 1일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이후 주지사가 세율을 2배로 인상했고, 규제 기관인 ‘오하이오 카지노 통제 위원회(OCCC, Ohio Casino Control Commission)’는 토토사이트 플랫폼들의 광고 지침을 엄격하게 제한했습니다. 더불어 승부 조작 등의 불법 스포츠 베팅을 우려하여, 운동 선수들에게 부정한 목적으로 접근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규칙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에게 나쁜 소식이 아닙니다. 주 정부가 포괄적인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을 마련한 이후 신중한 접근 방식과 적절한 규제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은, 온라인카지노에도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을 적용해 합법화에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즉, 적절히 규제된 스포츠 베팅에 대한 성공 방식을 온라인카지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경우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도 탄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리노이 (Illinois)
일리노이주 의회 의원들은 작년에 3개의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제출했지만, 어느 것도 통과되지 못 했고 기한이 만료되어 2025년 회기에는 다뤄지지 않을 예정입니다. 아래 3개 법안은 인터넷 게임(온라인카지노) 관련 법안 제정이 목적으로, 카지노 또는 경마장이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제공하거나 특정 플랫폼과 계약하여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내용입니다.
- 2023년 2월 08일 : 하원 법안 2239호 (HB2239) – 세율 15%
- 2023년 2월 14일 : 하원 법안 2320호 (HB2320) – 세율 12%
- 2023년 6월 26일 : 상원 법안 1565호 (SB2320) – 세율 15%
영업 허가를 위한 라이센스 발급 조건을 규정하고, 연령 확인 시스템 구비와 라이센스 사업자의 자금 조달 및 지출 계획, 사업자에 대한 세율 등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3개 법안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 사업자에게 12%~15%의 세금을 부과하여 ‘일리노이주 게임 기금’에 입금하도록 규정합니다. 해당 기금은 베팅 중독 치료 프로그램과 연금 안정화, 교육 지원 등에 활용됩니다.
일리노이는 사실 2018년 대법원 판결로 주 정부가 각자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수 있도록 결정된 이후 스포츠 베팅을 매우 일찍 도입한 주입니다. 2019년 6월 28일에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었고 2020년 3월 9일 시장에 플랫폼이 첫 출시되었습니다. 2020년 6월에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도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인 2024년에는 미국 내에서 16번째로 오프라인 카지노 라이센스를 발급하였고, 비디오 게임형 복권 단말기를 출시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당초 일리노이주가 온라인카지노를 빠르게 합법화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현재로선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주 정부가 세수(稅收)를 늘리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기 전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디애나 (Indiana)
인디애나주 의회는 오랫동안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에 대해 논의를 거듭해 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습니다. 2024년 미국 ‘스펙트럼 게임 연구소(Spectrum Gaming Group)’에 따르면 인디애나주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할 경우, 첫 3년간 19억~21억 달러(약 2조 7,483억~3조 376억 원)의 수익(GGR, Gross Gaming Revenue)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주 정부가 얻게 될 세금 또한 9억 2,900만 달러(1조 3,437억 원)에 달합니다. 이는 2022년 보고서에서 예상한 것보다 5% 증가한 수치로서, 인디애나주 온라인 베팅 시장의 성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일찌감치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한 인디애나는 2023년 12월 스포츠 베팅에 한해 5,060만 달러(약 732억 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 동월 대비 18.5% 성장하였으며, 전달 11월과 비교해도 64.8% 급증했습니다. 아메리스타 카지노(Ameristar Casino)와 드래프트 킹스(DraftKings)가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온라인 스포츠 베팅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인디애나 환경 리포터(Indiana Environmental Reporter)’는 “온라인카지노는 현대적인 솔루션을 제공하여 사람들이 직접 카지노를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 간단하게 로그인하여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자동차를 탈 필요도 없고, 배출 가스가 없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해당 매체는 오프라인 카지노를 ‘에너지 돼지(Energy Hogs)’라 부르며 사람들이 카지노를 방문하기 위해 운전하는 모든 순간이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물론 환경 오염을 이유로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이지만, 인디애나주 내에서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는 있습니다.
루이지애나 (Louisiana)
루이지애나주 의회의 ‘전국 협의회(The National Council of Legislators)’는 작년 12월 중순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루이지애나 의회와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경험을 증진할 수 있는 대회를 열었습니다. 주 의원과 이해 당사자들은 새로운 세수 증진이라는 장점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장치 등을 설명했습니다. 다만 의원들의 의견이 강하게 대립되는 현재,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논의가 올해 내로 수면 위에 떠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루이지애나 내에 오프라인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 및 엔터테인먼트 운영 회사 ‘코디쉬 컴패니(Cordish Companies)’가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격렬히 반대하는 것 또한 걸림돌입니다. 코디쉬 컴패니 대변인이자 변호사 마크 스튜어트(Mark Stewart)는 온라인카지노를 ‘펜타닐(Fentanyl)’에 비유하며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치러야 할 사회적 비용이 너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중독성이 매우 강하여 미국 사회를 병들게 하며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마약인 펜타닐에 비유할 정도로 강도 높게 비판한 것입니다.
메릴랜드 (Maryland)
2024년 메릴랜드 하원이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자, 카지노사이트 업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메릴랜드를 주시하며 엄청난 기대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메릴랜드에서 ‘라이브! 카지노(Live! Casino)’라는 이름의 오프라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코디쉬 컴패니가 침체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원에서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이로 인해 달아오른 분위기가 완전히 식어버렸고, 다시 한 번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추진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기회는 보다 빠르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내년인 2026년 11월에 주 헌법 개정안에 대한 주민 투표가 있을 예정인데,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는 자들은 주민 투표에 다시 한 번 합법화를 상정할 계획입니다.
버지니아 (Virginia)
버지니아주에는 올해 초부터 열리는 2025년 회기부터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버지니아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관리하고 있는 ‘버지니아 복권 위원회(the Virginia Lottery Commission)’가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규제 및 관리 감독을 맡는 내용의 ‘SM827’ 법안이 2024년 12월 31일부로 사전 제출되어 올해 1월 8일에 제출되었습니다.
온라인카지노 사업자에 대한 세율은 15%이며, 거둬들인 세금의 2.5%를 베팅 중독 해결 기금에 사용하고 나머지 97.5%는 일반 기금에 할당합니다. 이 법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온라인카지노 사업자는 최대 3개의 카지노사이트 플랫폼을 보유할 수 있으며, 신청 수수료는 100만 달러(14억 5천만 원)입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한 게임 머니 충전 방식도 가능합니다.
와이오밍 (Wyoming)
스펙트럼 게임 연구소에 따르면 와이오밍주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는 경우, 향후 5년간 총 게임 수익(GGR)이 8억 8,700만 달러(1조 2,864억 원)에 달하고 주 정부는 1억 7,700만 달러(2,567억 원)의 세금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2024년 이미 주 의회에서 합법화를 논의했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 했습니다. 와이오밍 공화당 하원 의원 로버트 데이비스(Rober Davis)는 온라인카지노 사업자에게 10% 세율을 부과하는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역 언론 ‘카우보이 스테이트 데일리(Cowboy State Daily)’와의 인터뷰에서 “와이오밍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때도 매우 적극적이었으며, 카지노를 도입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발달이라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이며 합법화 추진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막대한 세금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온라인카지노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돈’
위와 같이 미국의 각 주 정부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려는 배경에는 모두 ‘돈’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는 경우 사업자들이 납부하는 세금으로 주 정부의 예산이 매우 윤택해지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토토사이트 플랫폼 ‘파나틱(Fanatics)’의 대(對)정부 업무 부사장, 브랜트 아이덴(Brandt Iden)은 결국 온라인카지노가 주 정부의 세금 수입을 크게 늘려준다는 사실 만큼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라 주장합니다. 브랜트 아이덴은 2019년 스포츠 베팅과 온라인카지노를 동시에 합법화한 미시간주의 법률 설계자이기도 합니다. 2년 동안 해당 법률을 설계한 브랜트 아이덴은 당시 미시간 주지사 릭 스네이더(Rick Snyder)의 거부권 행사에 막혀 한 번 좌절을 맛보았지만, 다음 주지사인 그레천 휘트먼(Gretchen Esther Whitmer)의 동의 하에 전격 통과됐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개최된 ‘글로벌 게이밍 엑스포(G2E, Global Gaming Expo)’에서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주 정부는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으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세수(稅收)를 거둬들일 수 있으며, 소비자는 주 정부가 라이센스를 발급한 정식 보증 업체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먹튀를 당할 염려도 없습니다. 그리고 각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은 해당 주 내에서의 서비스를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합니다.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는 미국의 7개 주가 이미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오직 7개 주만 합법화했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온라인카지노 시장은 2023년 3분기에만 15억 달러(2조 1,697억 원)의 수익을 올려 분기 매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폭증한 수치입니다.
미시간주는 온라인카지노 및 스포츠 베팅으로 2023년 11월 한 달에만 1억 7,530만 달러(2,535억 원)의 기록적인 수입을 올려, 3월 1억 7,180만 달러(2,485억 원)와 10월 1억 6,030만 달러(2,318억 원)를 제치고 신기록을 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2024년 3월에는 무려 2억 1,515만 달러(3,120억 원)를 기록해 다시 한 번 신기록을 갱신했습니다. 이는 2024년까지 월별 최고 수익입니다.
펜실베이니아는 2023년 온라인카지노 및 스포츠 베팅에서 총 57억 달러(8조 2,450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여, 기존 기록인 2022년의 52억 1,000만 달러(7조 5,362억 원)를 제치고 사상 최고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12월에는 한 달에만 5억 3,420만 달러(7,727억 원)의 수익을 올려 월 매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카지노에 국한할 경우 2024년 3월 2억 3,308만 달러(3,380억 원)의 수익을 올려 월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19년 이후 누적 총 수익(GGR)은 75억 달러(10조 8,772억 원)이며, 조정된 수익(AGR)은 62억 달러(8조 9,918억 원)입니다.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둘러싼 시선
‘마이스터 경제 컨설팅(Meister Economic Consulting)’과 ‘빅터 전략 연구소(Victor Strategies)’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뉴저지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20억 달러(2조 9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합법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의 출현으로 소비자들이 불법 카지노사이트를 이용하는 일이 줄어들었으며, 합법적인 온라인카지노 시장이 불법 온라인카지노 시장에 비해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분석했습니다.
물론 이 보고서가 정답인 것은 아니며, 반박도 있습니다. ‘네라 컨설팅 그룹(NERA Consulting Group)’은 위 보고서에 의문을 제기하였으며, 온라인카지노 시장이 초래하는 사회적 비용이 그로 인한 수익보다 크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워싱턴 D.C의 컨설팅 기관 ‘iDEA Growth(iDevelopment and Economic Association)’는 이러한 네라 컨설팅의 보고서를 또다시 반박하며 온라인카지노 산업의 긍정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등, 여러 연구가 상반된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온라인카지노가 오프라인 카지노를 위협할까?
온라인카지노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단지 도덕적인 차원에서만 반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넓은 의미에서 동종업계라고 할 수 있는 오프라인 카지노 사업자들이 격렬히 반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루이지애나 혹은 메릴랜드주의 오프라인 카지노 사업자가 의회에 로비를 벌여 합법화를 막는 사례도 이에 해당합니다.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접근성이 매우 높은 온라인카지노가 들어설 경우 오프라인 카지노의 방문객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라 말하는 ‘자기시장잠식(自己市場蠶食)’ 현상입니다.
‘자기시장잠식’이란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기존의 주력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 판매량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온라인카지노가 정식으로 들어설 경우 사람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 카지노를 방문할 이유가 사라져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의 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이로 인해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는 경우 기존의 오프라인 카지노 업체만 온라인카지노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다는 단서를 붙이는 경우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자기시장잠식’은 그저 기존 사업자의 기우(杞憂)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iDEA Growth의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한 6개 주 중에서 5개 주에서 오프라인 카지노만 보유하고 있는 주보다 좋은 성과를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카지노를 보유한 채로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한 주에서 오프라인 카지노의 매출이 하락하긴커녕 오히려 분기별 수익이 2.4% 상승한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카지노를 허용할 다른 주에서도 오프라인 카지노의 매출이 평균 1.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자기시장잠식’보다 동반 성장의 모양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음식점으로 가서 밥을 먹을 때도 있지만, 배달로 먹을 때도 있다. 카지노를 경험하고 싶을 때는 오프라인 카지노를, 귀찮을 때는 온라인카지노를 이용하는 것 뿐이다.
브랜드 아이덴(Brandt Iden), 美 파나틱(Fanatics) 부사장
브랜트 아이덴 역시 시장 참여자들의 ‘자기시장잠식’ 주장이 ‘거짓 이야기(False Narratives)’라고 말하며, 온라인카지노를 음식 배달 서비스에 빗대어 표현했습니다. 그는 “어느 날 저녁을 삐에로(Piero’s)로 가서 먹을 수 있지만, 외출하고 싶지 않을 때는 집에서 배달을 주문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온라인카지노가 라이브카지노 플랫폼을 통해 아무리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하더라도 손으로 직접 카드를 만지고 베팅할 수 있는 오프라인의 경험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논리입니다. 오프라인 카지노와 온라인카지노가 제공하는 물리적 경험이 다르므로, “카지노를 경험하고 싶을 때에는 카지노에 가지만 집에서 즐길 때도 있는 법”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돈이 필요한 많은 주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할 것
브랜트 아이덴과 같이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주장하는 이들이 돈에 눈이 멀어 그에 따르는 부작용을 간과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랜트 아이덴은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주장하며 적절하게 규제된 게임에 대한 규칙을 마련해야 하며, 이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합니다. 적절한 규제와 베팅 중독자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피해를 최소화한다면, 막대한 ‘돈’이라는 장점만 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돈’이라는 논리 앞에서 결국 많은 주들이 합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물론 브랜트 아이덴은 당장 2025년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상하진 않습니다. 당장 주 정부가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를 서둘러야 할 만큼 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주 정부가 아직 돈이 필요하지 않을 뿐이며, 향후 2년간 많은 주 정부가 현금이 부족한 유동성 위기에 처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그는 “2025년 회기에는 예산이 부족하지 않겠지만 현재 코로나 자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하며, 주 의원들이 유권자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은 표심(票心)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세수 증대 사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구체적으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각 주 정부의 예산은 살펴보았을 때, 온라인 베팅에 대한 합법화가 필요해 보이는 주가 눈에 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미국의 각 주 정부가 온라인카지노를 합법화하는 데 서두르지 않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며, 아직 그럴 만큼 돈이 절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베팅을 허용한 주가 첫 번째 대상입니다.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는 주는 그만큼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거부감이 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는 주가 브랜트 아이덴의 예상대로 향후 2년 내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경우,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온라인카지노 합법화’ 뿐이라는 것입니다.
온라인카지노 합법화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전철을 따를 것이라는 예상은 지극히 현실적입니다. 2018년 각 주 정부가 스포츠 베팅을 허용할 수 있게 되며 1년 동안 9개 주가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했습니다. 그리고 그 직후 불어닥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오프라인 카지노, 소매점 및 레스토랑 등이 문을 닫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집에 갇혀 소비를 할 수 없게 되며 세금이 줄어든 많은 주가 재정 위기에 처했습니다.
재정 위기에 처한 많은 주들이 선택한 것은 즉시 많은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였습니다.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총 14개의 주가 스포츠 베팅을 허용한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이 중 9개 주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까지 허용했습니다. 그 뒤에도 3개의 주가 추가적으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했습니다. 과연 브랜트 아이덴의 예상대로 재정 위기에 처한 많은 주들이 온라인카지노 합법화에 나설까요? 두고보면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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