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카지노 산업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 하늘길이 막히면서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타격을 받은 이후, 엔데믹이 찾아오자 곧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줄을 이었습니다. 실제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 하며 코로나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특히 많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몰려 있는 제주도는 중국인 VIP 고객이 줄어들며 인천과 비교해 실적 회복세가 더딘 데다, 제주도 특유의 강점을 살리지 못 하며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합니다. 제주 카지노 산업의 현 주소를 짚어보고, 산업 진흥을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돌아온 유커에도 웃지 못 하는 제주 카지노
최근 중국 정부가 그동안 금지해 온 한국 방문 단체 관광객 비자 발급을 재개하면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제주도 관광 업계는 오랜만에 찾아 온 반가운 소식에 환영의 뜻을 표시했지만, 정작 카지노 업계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증가한다면 카지노 이용자 또한 많아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해외 VIP 고객을 꾸준하게 유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무(無)비자 관광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인천 등의 수도권과 비교하면 거주 인구가 적고 인천공항 대비 항공편 운항 횟수가 크게 떨어집니다. 결국 VIP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기 위한 제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실제로 한국 카지노를 대표하는 수도권 카지노와 제주 카지노의 매출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명확합니다. 제주 내 전체 카지노 매출액은 2018년 5,111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2019년 1,903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 693억 원, 2021년 488억 원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고, 엔데믹이 본격화된 2022년은 807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상반기 역시 891억 원으로 회복세가 뚜렷하지만, 내륙의 다른 카지노에 비하면 회복세가 영 신통치 않습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가 발표한 ‘2022 카지노업 실적 통계’를 보면,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체 매출액은 6,339억 원으로 2021년 대비 77.74% 증가했습니다. 반면 제주 카지노는 전년 대비 59.66%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방문자 수 역시 내륙은 960,493명으로 62.4% 증가했지만, 제주는 144,800명으로 고작 23.8% 증가했습니다.
카지노 | 매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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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스타 카지노 | 33억 6,400만 원 |
파라다이스 제주 카지노 | 23억 7,600만 원 |
신화월드 랜딩 카지노 | 17억 9,600만 원 |
오리엔탈 카지노 | 2억 1,100만 원 |
제주 썬 카지노 | 5,700만 원 |
메가 럭 카지노 | 3,300만 원 |
공즈 카지노 | 1,100만 원 |
지역을 대표하는 업체에 매출이 편중되는 현상 역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카지노는 지난 달 100억 원에서 300억 원까지 업체마다 다양한 매출 추이를 보였지만, 제주 카지노는 234억 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이후 최대 특수를 누리는 드림타워카지노를 제외하면 모두 부진한 실적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현재 눈 앞에 닥친 위기보다 더 큰 걱정은 제주 카지노 산업의 미래입니다. 국내외에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IR)가 개장을 앞두며 제주 카지노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에는 미국 모히건 게이밍이 건설 중인 올해 말 개장을 앞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가 손님 맞이 준비에 분주합니다. 뿐만 아니라 2029년에는 일본 오사카(大阪) 유메시마(夢洲) 지역에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들어서, 아시아 각국의 VIP 고객이 대거 유입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태국과 베트남이 새롭게 카지노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물론, 기존의 강략한 경쟁자인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의 추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황이 이처럼 흘러갈 경우 제주 카지노 업계는 관광객 유출을 통해 돌이키기 어려울 만큼 큰 타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제주 카지노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위와 같이 위기에 처한 제주 카지노 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사행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카지노가 사행성 도박 산업이 아닌 관광 산업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카지노 이용자와 일반 관광객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복합리조트 개발입니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 외에도 대형 쇼핑 시설과 요식 산업, 문화 산업과 연결되어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복합리조트가 많아질 수록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도를 찾고 이것이 카지노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인천 등의 다른 내륙 카지노처럼 최근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등의 K-컬쳐를 앞세워 관광 상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다른 지역보다 규제가 심한 제주도의 특성을 역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제주도 카지노업감독위원장을 맡고 있는 문성종 제주한라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여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기는 동시에 카지노 게임도 즐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ESG 경영 흐름에 맞게 사회 환원이나 기부 변화에 따른 환경 개선 요소 등을 대외에 보여주며 청정한 제주도의 이미지와 카지노의 이미지를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제주 카지노 산업 진흥을 위해 해외 공동 마케팅 사업을 지원하고 있고, 제주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성장을 가로막는 관광진흥기금 징수 규정도 손질 필요해
매출 회복이 더딜 수밖에 없는 관광진흥기금 산정 기준 역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주 카지노 업계는 동남아시아 등의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VIP 고객을 전문적으로 유치하는 정킷(전문 모집인) 사업자 등을 활용하고 있지만, 제주도가 2017년부터 정킷 사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를 관광진흥기금 부과 기준인 매출액에 포함하며 어려움이 더해졌습니다. 제주 카지노 업체들은 정킷 사업자에 대한 수수료가 매출에 포함될 경우, 해당 카지노가 다른 지역 카지노와 동일한 매출을 올렸다고 가정할 때 2배 많은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순이익이 줄어드니 안정적인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한 제주 도내 카지노 관계자는 사업장이 제주도에 있다는 이유로 관광진흥기금을 더 납부해야 한다는 것은 조세 평등주의에 어긋난다면서, “직원 급여와 영업장 임대료, 관리비 및 객실 비용 등을 지출하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활용한 재원이 남지 않아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역시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지불하는 관광진흥기금과 달리, 제주 관광진흥기금은 매출액 산정에 정킷 수수료까지 포함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영업 활동이 매우 중요한 제주 카지노 경영 환경에 큰 부담을 안겨주는 규정”이라고 지난 6월 입장을 밝혔습니다. 계약을 통해 발생한 수수료는 지역을 불문하고 성질이 비슷한데, 제주 카지노의 관광진흥기금 납부 방식은 영업 이익에 해를 끼치는 것은 물론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제주도의 입장은 다릅니다. 매출을 증대하기 위해 무분별하고 과도한 정킷 사용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명입니다. 정킷 사용자를 막으려면 수수료 발생 자체를 억제하기 위해 관광진흥기금에 수수료를 반영한 것인데, 이것이 내륙의 다른 카지노와 공평한 일인지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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