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라다이스, 8년 만에 제주 다시 노린다…’롯데관광개발 독주’ 흔들까
- 8년 전 넘긴 사업권, 다시 마주한 경쟁자
- KB증권 “파라다이스, 메종글래드 제주 인수시 카지노사업 시너지 기대↑
파라다이스 그룹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이 위치한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 인수를 추진하며 제주 카지노 시장 공략에 다시 한 번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과 코람코자산운용이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인수가 성사될 경우 제주도를 둘러싼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황이 완연한 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8년 전 파라다이스의 카지노 사업권을 인수하여 제주 카지노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입니다. 신제주 연동 중심 상권에서 고작 도보 10분 거리를 두고 벌어질 경쟁이 VIP 고객 유치를 통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될지, 혹은 마카오식 시장 확대 효과를 유발할지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립니다.
파라다이스,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 추진
파라다이스는 지난 6월 4일부터 코람코운용과 함께 제주도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정밀 실사를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MOU의 통상 진행 기간을 감안하면 실사가 8월 말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8월 말경 인수 여부가 최종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매각 대상인 메종글래드 호텔은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513개 객실 규모의 5성급 호텔로, 인수 가격은 약 2,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라다이스의 메종글래드 인수는 호텔과 카지노의 연계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파라다이스는 메종글래드 호텔 내 카지노 영업장을 임차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높은 임차료를 지불해야 하고 외국인 VIP 고객에게 숙박권을 지급하는 콤프(Comp) 마케팅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카지노의 핵심 마케팅 수단인 콤프 운영 과정에서 관련 비용이 외부로 유출될 수 있는 데다, 성수기에는 VIP 고객을 위한 객실을 탄력적으로 확보하기도 어렵습니다.
|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 (단위 : 억 원) | |||||||
|---|---|---|---|---|---|---|---|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5,111 | 1,903 | 693 | 488 | 807 | 2,579 | 4,589 | 6,465 |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이 엔데믹 이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파라다이스의 투자 검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발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2021년 488억 원까지 감소했던 제주 카지노 업체들의 총 매출은 엔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2024년 4,589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전년 대비 40.8% 증가한 6,465억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을 포함해 종전 최고치인 2018년도 5,111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주력 영업장으로 삼는 파라다이스 입장에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제주 카지노 시장을 노려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입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는 그룹의 복합 리조트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주 관광 산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의 일환”이라 말하며, “제주는 국내 대표 관광지 중 하나이자 외국인 관광객 유치 잠재력이 큰 시장인 만큼, 제주 관광·레저 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제주를 둘러싼 드림타워 vs 파라다이스 2파전 시작
특히 파라다이스의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는 8년 전 양사가 카지노 사업권을 거래한 이력과 맞물리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과거 2018년 파라다이스에게 카지노 사업권을 인수하여 현재의 드림타워 카지노를 시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파라다이스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운영에 집중하기 위해 ‘제주 롯데 카지노’ 사업권을 롯데관광개발에게 매각했습니다.
이후 롯데관광개발은 파라다이스에게서 인수한 카지노 사업권과 운영 인력을 바탕으로 2021년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를 구축하며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메종글래드 호텔이 파라다이스에게 인수될 경우, 파라다이스는 과거 사업권을 매각한 당사자인 롯데관광개발을 상대로 신제주시 상권에서 호텔과 카지노를 연계한 복합 리조트 경쟁을 펼치게 되는 셈입니다. 메종글래드 제주와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가 불과 도보 8~10분 거리 내에 위치한 만큼, 외국인 VIP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액 (단위 : 억 원) | ||||
|---|---|---|---|---|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2026년 1분기 |
| 437 | 1,524 | 2,946 | 4,767 | 1,186 |
제주 카지노 사업권을 매각한 후 파라다이스시티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으며, 파라다이스는 제주 시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거 제주 롯데 카지노 시절과 달리 메종글래드 호텔의 객실 인프라를 카지노 VIP 고객에게 콤프로 제공하는 등, 카지노와 객실을 연계 운영할 수 있다는 점도 과거보다 나아진 시장 환경입니다. 파라다이스가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중국인 및 일본인 VIP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효율성을 높이고 객실 운영의 유연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면 호텔과 카지노 간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시장 상황이 8년 전과는 사뭇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엄청난 경영난에 시달리며 막대한 채무 부담을 지기도 했지만,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매 분기,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갱신하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남아 있던 2022년 437억 원에 불과했으나, 엔데믹 이후 관광 수요 회복과 외국인 증가 덕분에 2024년 2,946억 원, 2025년 4,767억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올해 1분기에도 1,18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 드림타워 카지노의 제주 카지노 매출 비중 | ||||
|---|---|---|---|---|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2026년 1분기 |
| 23.8% | 48.6% | 62.5% | 72.9% | 76% |
결과적으로 파라다이스의 전략적 철수가 롯데관광개발 카지노 사업 성장의 기반이 된 셈입니다. 카지노 영업장이 1곳 뿐인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의 전체 매출은 제법 차이가 나지만, 드림타워 카지노가 작년 단일 영업장 기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파라다이스는 가장 무서운 경쟁자를 키운 꼴이 되었습니다. 현재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 점유율은 롯데관광개발이 80% 가까이를 점유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는 고작 3%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업계는 양사의 경쟁 구도를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객실 인프라를 갖춘 두 사업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경쟁하게 되면 VIP 고객 유치를 위한 콤프 마케팅이 과열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양사 모두 마케팅 비용 증가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제주 카지노 시장 확대를 이끄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합니다. 2개의 인접한 리조트 간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양사의 고객 유치 능력이 시너지를 일으켜 제주 카지노 시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앞세운 경쟁으로 전체 시장 규모와 방문객 수가 함께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로 제주 카지노 전체 성장도 기대
증권가도 파라다이스의 메종글래드 호텔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KB증권은 지난 6월 10일 보고서를 통해 파라다이스가 현재 인수 실사를 추진 중인 메종글래드 제주 호텔을 인수할 경우 카지노 사업 시너지가 높아질 것이라 진단했습니다. KB증권 최용현 연구원은 “메종글래드 호텔은 연간 1,105억 원의 매출과 3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는 작년 파라다이스가 2,100억 원에 인수한 파라다이스시티 옆 그랜드 하얏트 인천 웨스트 타워 인수 금액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라 언급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인수 자금이 자산신탁 회사인 ‘코람코’에서 집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파라다이스의 자본 유출은 제한적”이라 말했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카지노 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파라다이스는 고작 3% 수준입니다.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의 2025년 총 매출이 6,465억 원으로 전년도 4,589억 원 대비 4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텔 수익보다 객실 수를 확보하여 카지노와의 시너지를 노리는 파라다이스에게 긍정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최용현 연구원은 엄청난 성장세를 나타내는 제주 카지노 시장에 파라다이스가 투자를 확대하게 되면, 인수 후 리모델링 시간을 고려할 때 2027년 하반기 이후 카지노와의 본격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파라다이스의 투자 이후 제주 카지노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도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는 “제주 메종글래드 호텔은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리조트와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심화될 수 있으나, 제주 카지노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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