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KL·코엑스, 9월 15일 외래관광객 유치 업무협약… 국제회의·전시 연계 공동 마케팅
- 영업장 3곳 모두 호텔 임차, 2025년 영업이익률 12.4%… 파라다이스 13.6%·롯데관광개발 21.9%
- 1월 ‘자체 사업장 적극 추진’에서 2월 ‘추진 계획 없음’ 공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요건 미비
- 8월 강남코엑스점 2035년까지 재계약 의결, 10년 리스료 1,688억원… 비카지노 콘텐츠는 외부 연계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9월 15일 전시컨벤션 운영사 코엑스와 외래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카지노 영업장 3곳을 모두 호텔에서 임차해 쓰고, 숙박·회의·공연 같은 비카지노 시설을 직접 갖고 있지 않다. 이번 협약으로 GKL은 코엑스의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시설과 행사를 자사 고객 유치에 연결한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1월에 자체 사업장 확보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가 2월에 추진 계획이 없다고 공시했고, 8월에는 강남코엑스점 임대차 계약을 2035년까지 갱신하기로 의결했다.
관광·MICE·문화 연계 프로그램과 공동 마케팅
협약의 명칭은 ‘외래관광객 유치 및 관광·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이다. 체결식은 9월 15일 서울 강남구 GKL 본사에서 열렸고, 윤두현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과 조상현 코엑스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윤두현 사장은 양사가 가진 카지노·MICE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연계해 외래관광객 대상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만들고 코엑스 일대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것이 협약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관광·MICE·문화 연계 프로그램 개발, 국제회의·전시회 연계 공동 마케팅과 프로모션,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CMC) 회원사와의 협력사업 발굴, 외래관광객 방문·소비 동향 정보 교류 등 네 가지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코엑스 마이스 클러스터에는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웨스틴 파르나스 등 인근 호텔과 메가박스 코엑스점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윤두현 사장은 “주변 인프라를 연계한 융합형 마케팅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도심형 관광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조상현 사장은 코엑스가 가진 MICE 시설과 그랜드코리아레저의 외국인 고객 유치 능력을 합쳐 코엑스 일대를 관광·MICE의 대표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임차 영업장 3곳, 자체 비카지노 시설은 없다
그랜드코리아레저는 2005년 한국관광공사 자회사로 설립돼 세븐럭 강남코엑스점, 서울드래곤시티점, 부산롯데점 세 곳을 운영한다. 세 곳 모두 호텔 건물 일부를 빌린 임차 영업장이고, 카지노 바깥의 숙박·쇼핑·공연 시설은 그랜드코리아레저 소유가 아니다. 2025년 강남코엑스점 매출은 2,056억원으로 세 지점 매출 합계 4,253억원의 48%를 차지했다.
경쟁사는 카지노를 자사 리조트 안에 둔다.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가 운영하는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호텔·컨벤션·쇼핑 시설과 카지노를 함께 두고,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에서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과 카지노를 함께 운영한다. 매출은 파라다이스가 그랜드코리아레저의 2.7배이고, 영업이익률은 롯데관광개발이 그랜드코리아레저의 1.8배다. 매출 증가율도 그랜드코리아레저가 가장 낮았다.
| 회사 | 2025년 매출 | 영업이익 | 영업이익률 | 매출 증가율 |
|---|---|---|---|---|
| 그랜드코리아레저 | 4,229억원 | 526억원 | 12.4% | 6.7% |
| 파라다이스 | 1조1,499억원 | 1,564억원 | 13.6% | 7.3% |
| 롯데관광개발 | 6,534억원 | 1,433억원 | 21.9% | 38.6% |
자체 사업장, 3주 만에 ‘추진 계획 없음’
윤 사장은 1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임차 구조를 GKL의 한계로 꼽고 자체 사업장 확보를 중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한국경제가 보도한 발언에 따르면 윤 사장은 “임차 사업장의 한계로 고객이 원하는 시설을 갖추는 데 어려움이 크다”며 가족 단위 고객이 원하는 수영장·쇼핑·K의료를 현재 시설로는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고, “도심형 복합 관광의 플래그십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체 사업장 마련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기업이 대규모 신규 투자사업에 예산을 편성하려면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0조제3항에 따라 재정경제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한다. GKL은 1월 20일 풍문·보도 해명공시에서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2월 2일 확정 공시에서는 필요한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하지 않았고, 현재 자체 사업장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6월에는 GKL 관계자가 IB토마토에 경쟁사처럼 복합리조트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8월 11일 GKL 이사회는 강남코엑스점 임대차 계약을 10년 갱신하기로 의결했다. 임대차 기간은 2025년 10월 5일부터 2035년 10월 4일까지이고, 이 기간에 낼 리스료 총액은 1,688억원으로 2025년 말 자기자본의 38.2%다. 연평균 169억원은 2025년 영업이익 526억원의 32%에 해당한다. GKL은 공시에 이 갱신이 2월 2일 해명공시와 무관한 건이라고 적었다.
협약은 마케팅 협력, 시설 소유는 바뀌지 않는다
이번 협약은 코엑스의 행사와 시설을 GKL의 고객 유치에 연결하는 마케팅 협력이다. 협약으로 GKL이 호텔이나 공연장을 갖게 되지는 않고, 강남코엑스점을 임차 상태로 운영하는 기간은 이사회 의결에 따라 2035년 10월 4일까지다.
GKL은 8월에도 외부 기관과 같은 방식으로 협력했다. 강남구는 GKL과 협력해 8월 31일까지 세븐럭 강남코엑스점 3층에서 강남구 의료관광 협력기관 6곳이 참여하는 ‘의료·건강 체험관’을 운영했다. 윤 사장이 1월에 현재 시설로는 제공할 수 없다고 말한 K의료를 GKL은 강남구와의 협력으로 카지노 영업장 안에서 제공했다.
협약 상대인 코엑스는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에 맞춰 2027년 7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하고 있고, 그동안 A·C홀을 포함한 전체 면적의 60%는 운영이 중단된다. 코엑스는 B·D홀과 그랜드볼룸은 정상 운영하고 회의 수요를 메가박스 코엑스점 상영관과 인근 호텔로 분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약에 담긴 수치 목표나 기간은 양사 발표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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