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 위치한 엔포드 호텔이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와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스타필드 빌리지가 엔포드 호텔에 들어오면서, 호텔 측에서 꾸준히 추진해 온 외국인 카지노 유치 사업의 향방에 이목이 쏠립니다.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 내에 위치한 알펜시아 카지노는 방문객이 적어 오랜 기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지속해 왔습니다. 그러다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 시절인 2023년 말부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 업체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카지노 이전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호텔 주변에 6개 학교가 있고 5,000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기 때문에 지역 사회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 소식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이에 청주시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점 신청을 불허하였고, 호텔은 이에 반발하여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5월 열린 1심에서 청주지방법원이 행정소송을 각하하며 현재 항소가 진행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탤 내에 지역 밀착형 커뮤니티 쇼핑몰 입점이 확정되며, 사실상 실익이 없는 외국인 카지노 유치를 계속 시도할지 여부를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주 엔포드 호텔,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 확정

지난 2월 11일 청주시와 엔포드 호텔 등에 따르면, 엔포트 호텔 내에 식음료 업장(F&B)을 비롯한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타필드 빌리지’가 입점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달 홈플러스 동청주점이 폐점하면서, 해당 매장이 있던 호텔 지하 1층과 지상 1·2층 일부 공간에 스타필드 빌리지가 입점하게 됩니다. 규모는 약 13,000㎡(약 3,900평)입니다.
최근 임대차 계약이 완료된 관계로, 스타필드 빌리지 시설 공사는 호텔과 홈플러스의 계약이 종료되는 올해 5월 이후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세계 측은 늦어도 올해 연말까지 스타필드 빌리지를 개점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호텔 관계자는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이 확정된 것은 맞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홈플러스 시설 철거가 완료되는 대로 인·허가 절차를 밟아 6월부터 본격적인 시설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타필드 빌리지는 일상 속에 녹아드는 공간으로서 이른바 ‘슬세권’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슬세권은 슬리퍼와 역세권의 합성어로서, 슬리퍼를 착용할 만큼 편한 복장으로 집 주변 카페와 편의점, 마트 및 병원 등의 편의시설에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주거 권역을 의미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1인 가구의 증가와 편리한 근거리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주거 기준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스타필드 빌리즈는 미식과 여가, 쇼핑 기능이 한데 어우러진 근린생활시설로서, 기존에 광역권 고객을 대상으로 형성된 쇼핑 테마파크와는 달리 지역 밀착형 시설입니다.
행정소송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향방은?
이로 인해 엔포드 호텔이 유치하려 했지만 청주시의 불허로 행정소송 중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다시 한 번 지역 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1심에서 기각당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해 항소를 제기한 것도 카지노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인데, 스타필드 빌리지와 외국인 카지노는 성격이 상충되기 때문입니다. 이미 지역 사회의 반발이 심한 상황에서 호텔 내에 지역 주민 밀착형 근린생활시설까지 들어서게 되면 카지노는 더더욱 멀어지게 됩니다.
이미 호텔 주변에는 학교와 공동 주택 단지가 밀집해 있는 만큼, 스타필드 빌리지가 문을 열면 미성년자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행정소송 2심에서 외국인 카지노가 허락되기라도 한다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이전보다 더욱 심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지역 주민의 표심에 흔들리는 지역 정계에서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호텔 측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이상,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 장동석 공동대표(충북학교운영위원장)는 “지역 친화적인 쇼핑 시설이 입점을 앞둔 상황에서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 관련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하며, “호텔이 진정한 지역 기업이라면 주민 정서를 정확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1심 행정소송 각하 결정과 맞물려 ‘교육 환경 보호 구역(학교정화구역)’ 심의 대상 업종에 카지노업을 포함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도 악재입니다. 이는 1심 각하 처분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법안 개정으로 인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유치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지만, 호텔 측은 작년 6월 제출한 항소를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항소심 첫 변론기일은 3월 11일입니다.
청주시 관계자는 “호텔 측은 각하 처분이 부당하다는 내용으로 항소하여 지금까지 소송을 진행해 오고 있는데, 호텔 측과 별다른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스타필드 빌리지 입점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카지노 유치 계획을 지속할 것인지에 대해서 호텔 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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