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5년만에 카지노 빗장 푼 뉴욕, 27조 원 규모 복합 리조트 개발
- JFK공항 인근에 첫 카지노 개장을 필두로 2030년 브롱크스, 퀸즈도 개장
- 막대한 세수로 재정 적자를 메우는 동시에 지역 주민을 위한 일자리 창출
- 금융·문화 도시에서 비즈니스 이벤트 위한 MICE 도시로 거듭날 예정
세계 금융 및 문화의 수도인 뉴욕시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가 본격적으로 개발됩니다. 1821년 카지노를 금지한 이해 205년만인 2013년, 카지노 허용 개헌안이 주민 투표를 통과하며 굳게 걸어 잠긴 빗장이 풀렸습니다. 이제 2030년경이면 뉴욕 도심에서 딜러와 테이블에 앉아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최대 15~20년의 카지노 사업권을 보장받은 겐팅과 발리스, 하드록 3곳은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에 약 175억 달러(26조 3,900억 원)을 투입합니다. 90억 달러(13조 5,700억 원)가 투입되는 일본 오사카 카지노의 2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연간 6,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금융·문화·예술 중심 도시 뉴욕이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 최고의 카지노 도시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겐팅 카지노를 시작으로 2곳 카지노가 추가 개장
최초의 포문을 연 것은 말레이시아의 카지노 기업 ‘겐팅(Genting)’입니다. 겐팅은 지난 4월 28일 뉴욕 동부 퀸즈(Queens)의 JFK공항 근처 ‘아퀴덕트(Aqueduct)’ 경마장 인근에 뉴욕 최초의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리조트 월드 뉴욕 시티(Resort World New York City)’를 개장했습니다. 주민 투표 이후 13년간 끌어 온 뉴욕 카지노의 베일이 처음 벗겨진 셈입니다.
리조트 월드는 기존에 슬롯머신 게임만 가능한 카지노로서 운영 중이었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 장비만 추가하여 가장 빠르게 개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개장은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을 위한 1단계로서, 2030년까지 호텔과 공연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데 55억 달러(8조 3,000억 원)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은 ‘발리스(Bally’s)’와 ‘하드록(Hard Rock)’입니다. 발리스는 40억 달러(6조 원)를 투자해 브롱크스(Bronx) 1만 5,000평 부지에 호텔과 컨벤션 센터 등을 갖춘 ‘발리스 브롱크스(Bally’s Bronx)’를 건립합니다.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들어설 부지는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브롱크스 페리 포인트 골프장’ 일대이기도 합니다.
하드록은 메이저리그(MLB) 야구단 뉴욕 메츠 구단주 스티브 코헨(Steve Cohen)과 손잡고 메츠 홈구장인 ‘시티 필드(City Field)’ 인근 주차장 6만 평 부지에 ‘하드록 메트로폴리탄 파크(Hard Rock Metropolitan Park)’를 건립합니다. 2030년 개장 목표로 80억 달러(12조 원)가 투입됩니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로 막대한 재정 적자 해소 기대

1821년 당시 미국 24개 주 가운데 가장 먼저 카지노를 금지한 뉴욕은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의 복합 리조트를 참고하여 2012년 상업용 카지노 건립을 허용할 수 있도록 법안을 개정했습니다. 당초 서로 다른 임기의 의회 승인을 받아야만 하는 규정 탓에 법안 통과가 쉽지 않으리라 예상되었지만, 2013년 11월 주민 투표에서 57%가 찬성하며 통과됐습니다.
뉴욕이 오랫동안 금기시해 온 카지노를 허용한 이유는 갈수록 불어나는 재정 적자 때문입니다. 세수의 절반 이상을 월스트리트와 부동산 세금에 의존하는 뉴욕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쳐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뉴욕주 예산국(DOB)이 추산한 누적 재정 공백만 343억 달러(51조 7,500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도 예상되는 세수(稅收)가 2,492억 달러(376조 178억 원)인 데 반해 지출이 2,544억 달러(383조 8,600억 원)로, 52억 달러(7조 8,460억 원) 가량의 재정 적자가 예상됩니다.
그런데 3곳의 복합 리조트가 들어서게 되면 연간 10억 달러(1조 5000억 원)의 세수를 확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개인 소득세와 법인세, 사업세, 부동산세 등을 제외한 수치로 실제 세수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며 늘어나게 될 판매세와 소비세까지 더하면 연간 50억 달러(7조 5,400억 원) 내외로 발생하는 재정 적자의 상당 부분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뉴욕시 관광 산업의 경제 효과 : 790억 달러 (119조 2,000억 원)
- 뉴욕시 관광 수입 : 510억 달러 (76조 9,500억 원)
- 관광 산업에 의한 뉴욕시 세수(稅收) : 68억 달러 (10조 2,600억 원)
- 관광 산업이 창출하는 뉴욕시 일자리 개수 : 38만 8,000개
| 뉴욕시 관광객 추이 (단위 : 만 명) | |||||
|---|---|---|---|---|---|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 2,290 | 3,290 | 5,660 | 6,220 | 6,430 | 6,490 |
‘뉴욕주 게이밍 시설 입지 위원회(Gaming Facility Location Board)’에 따르면 카지노 라이센스 수수료는 한 곳당 5억 달러(7,540억 원)씩 총 15억 달러(2조 2,600억 원)입니다. 매년 전체 게임 총수익(GGR)에 부과하는 세금은 테이블 카지노 게임이 10%, 슬롯머신은 25%입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카지노(Marina Bay Sands)’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의 18% 대비 매우 높은 수치입니다.
심지어 겐팅과 발리스, 하드록은 당초 사업권 획득을 위해 이보다 높은 25~56%의 세율을 역제안하며 엄청난 수의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습니다. 겐팅과 하드록은 각각 연 10억 달러의 세수와 5~6,000개의 일자리를 약속했습니다. 발리스는 연 900만 명의 관광객과 4,000개 일자리를 약속하는 동시에 연 4억 달러(6,000억 원) 이상의 세수를 약속했습니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CBRE’는 3개 카지노의 연간 수입이 56억 달러(8조 4,500억 원)에 달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카지노 허용 법안 개정을 주도한 앤드류 쿠오모(Andrew Cuomo) 당시 주지사는 의회와 주민들을 향해 “단순히 카지노를 허용하느냐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낙후한 중부, 북서부 등 업스테이트(Upstate) 지역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캐시 호컬(Kathy Hochul) 현 주지사 역시 작년 12월 카지노 건립을 승인할 당시 “복합 리조트 개발은 지역 경제 회복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하며, “카지노에서 거둬들이는 세수는 공립 학교 운영 및 주민과 관광객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망 정비 등의 인프라 개선에 우선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7조 원 투입으로 MICE 인프라 대거 확충 기회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을 통해 뉴욕이라는 도시 규모와 명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던 MICE 인프라 역시 단번에 확충하게 되었습니다. 84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뉴욕시는 해마다 라스베이거스의 2배에 가까운 6,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 옵니다. 그러나 수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숙박 시설이 부족하고, 국제 회의를 개최할 만한 시설도 부족합니다.
5곳의 전시 컨벤션 센터 중 대형 시설은 맨해튼 허드슨 야드(Hudson Yards)의 ‘자비츠 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와 올버니(Albany)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츠 플라자 컨벤션 센터(Empire State Plaza Convention Center)’ 두 곳 뿐입니다. 게다가 엄청난 물가로 국제 회의 개최 비용과 숙박 비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아 국제 회의를 개최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부담스러운 도시입니다.
| 뉴욕 국제회의 개최 실적 | |||
|---|---|---|---|
| 2022년 | 2023년 | 2024년 | |
| ICCA | 26 | 28 | 26 |
| UIA | 92 | 51 | 49 |
이로 인해 뉴욕시에서 열리는 국제회의는 해마다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국제 컨벤션 협회(ICCA)’ 주관 국제 회의는 3년간 늘어나지 않고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으며, ‘국제 협회 연합(UIA)’이 집계하는 국제 회의 개최 실적은 2022년 92건에서 2023년 51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ICCA가 발표한 도시 순위가 22년 78위에서 24년 98위까지 떨어졌으며, UIA 도시 순위 역시 22년 22위에서 24년 33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이에 워싱턴, 시카고에 밀려 국제 회의의 불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뉴욕이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MICE 수위 도시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는 평가입니다. 캐시 호컬 현 주지사는 “머지않아 뉴욕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비즈니스 이벤트 도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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