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사베리 슬롯머신 제조사업 2020~2025년 6년 연속 적자, 누적 148억 600만원
- 2031년 연 1만 대 생산 계획… 2020년 이후 외부 판매는 77대
- 42대 수출한 2024년 매출 약 9억원, 매출원가 38억원
- 필리핀 사무소에 약 7억원 투입, 신규 유통사·계약 실적 없어
강원랜드가 KL사베리(KL Saberi)라는 브랜드로 2017년 시작한 슬롯머신 제조사업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는 148억 600만원이고, 강원랜드가 2020년 이후 자사 카지노 밖에 판 기기는 전 세계 77대다.
이 수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야당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실이 강원랜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담겼고, 2026년 10월 1일 공개됐다. 2017년 사업 착수 당시 강원랜드가 내놓은 계획은 2031년 연간 생산 1만 대, 매출 5,000억원, 순이익 2,000억원이었다. 강원랜드는 세계 10위권 슬롯머신 제조사가 되겠다는 목표도 함께 발표했다.
2023년 목표 140여 대에 판매 20대…발표와 실적의 차이
강원랜드는 2023년 KL사베리를 140여 대 팔겠다고 밝혔지만 그해 판매는 20대였다. 이 목표는 이삼걸 당시 사장이 2023년 3월 필리핀 마닐라에 연락사무소를 열면서 내놓았다. 2023년에 판 20대는 사업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나온 첫 수출이었다. 그 전까지 외부 판매는 2019년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판 19대가 전부였고,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외부 판매가 없었다.
강원랜드가 2023년 3월 필리핀 정킷 업체 두윈그룹(Dowinn Group)과 맺은 KL사베리 30대 판매 계약은 납품 없이 파기됐다. 강원랜드는 두윈그룹이 잔금을 치르지 않아 2024년 6월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2024년 필리핀에서 팔린 42대는 모두 필리핀 국영기업인 필리핀오락게임공사(PAGCOR)의 직영 카지노에 납품됐다. 강원랜드는 2024년 8월 5일 이 수출을 발표하면서 필리핀 정부가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듬해인 2025년 필리핀 판매는 0대였다.
2026년 들어서는 필리핀에서 6대가 팔렸다. 이와 별도로 조건부 판매·테스트뱅크 등의 방식으로 12대가 계약됐지만 아직 매출은 발생하지 않았다.
강원랜드는 2024년 10월 종합상사 STX와 중남미 독점 판매 협약을 맺고 우루과이에 40대를 수출한다고 발표했다. 최철규 당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우루과이 진출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서 2020년 이후 전 세계 판매 77대 가운데 필리핀은 68대로 88.3%이고, 필리핀이 아닌 지역은 9대다. 9대를 모두 우루과이에 팔았다고 해도 발표한 40대의 4분의 1에 못 미친다.
2024~2025년 매출 4억~9억원, 매출원가는 37억~38억원
강원랜드 슬롯머신 제조사업의 연간 적자는 2020년 13억 9,900만원에서 2025년 34억원으로 늘었다. 2025년 적자는 2024년보다 17% 많다.
강원랜드의 분기 실적 자료를 합산하면 슬롯머신 제조사업 매출은 수출이 42대로 가장 많았던 2024년에 약 9억원이었고, 같은 해 매출원가는 38억원이었다. 필리핀 판매가 없었던 2025년에는 매출이 약 4억원, 매출원가가 37억원이었다. 2024년과 견줘 매출은 약 5억원 줄었고 매출원가는 1억원 줄었다.
강원랜드는 KL사베리를 강원 태백의 제조공장에서 만들어 대부분 자사 카지노에 공급한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이 출입할 수 있는 카지노다. 2024년 10월 강원랜드가 밝힌 누적 실적은 자가 공급 330대와 외부 판매 81대였고, 전체의 80%가 자가 공급이었다. 강원랜드는 2021년 1월 자체 개발 기기를 공급해 외국산 슬롯머신 구매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7억원 쓴 필리핀 사무소, 신규 유통사·계약 0건
강원랜드는 KL사베리의 해외 판로를 넓히려고 연 마닐라 연락사무소에 2026년 8월 말까지 약 7억원을 썼다. 이 금액에는 사무실·사택·차량 임차료 등이 포함된다. 사무소를 연 뒤 새로 발굴한 유통사나 새로 맺은 계약, 업무협약은 없었다.
강원랜드는 필리핀이 말레이시아 유통사 RGB 인터내셔널(RGB International Bhd)이 독점 유통권을 가진 지역이어서, 유통사를 새로 찾기보다 RGB를 관리하고 함께 영업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강원랜드는 2023년 1월 RGB와 판매 계약을 맺었다.
강원랜드에는 이 사무소의 성과를 따로 평가하는 체계가 없었다. 강원랜드가 직접 비교한 결과 2025년 사무소 운영비는 2억 300만원이었다. 직원 한 명이 매달 한 번씩 필리핀으로 출장을 갔을 때보다 6,200만원이 더 들었다.
사무소에는 국내에서 파견한 직원 한 명이 근무한다. 구자근 의원실이 출입국 기록을 분석한 결과, 2024년 1월 발령받은 이 직원이 2026년 9월 6일까지 국내에 머문 날은 243일로 파견 기간의 약 4분의 1이었다. 체류 사유는 국내 업무와 개인 사유 등이었다. 해외근무수당은 체류지와 관계없이 매달 정액으로 지급됐고 2025년 기준 연간 약 4,000만원이었다.
10월 19일 국정감사…신임 사장은 조직진단혁신위원회 출범
구자근 의원은 강원랜드가 출장 방식보다 비용을 더 들여 필리핀 사무소를 운영했지만 KL사베리 판매 실적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구 의원은 해외 사무소의 필요성과 파견 인력의 복무·수당을 포함해 “운영 체계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2026년 국정감사 계획에서 강원랜드 감사일은 10월 19일이다.
강원랜드에서는 2023년 12월부터 이어진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가 끝나고 김도균 사장이 2026년 9월 2일 취임했다. 김 사장은 10월 2일 조직진단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2026년 연말까지 조직·인사 제도 개선, 주요 정책 과제의 타당성 검토, 조직문화 개선을 맡는다. 슬롯머신 제조사업이 검토 대상에 포함되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 저작권자 © ‘카지노친구’ casino79.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