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행성 게임 꼬리표 떼고 관광 산업 성장 동력으로 올라선 카지노
- 카지노 외 분야 콘텐츠로 승부하는 복합 리조트 발판 삼아 관광 경쟁력 확보
-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 목표 내건 정부, 성공 위해 규제 완화 및 복합 리조트 육성 필요
한국 카지노가 사행성 게임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관광 산업 간 경쟁의 핵심 승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거와 한 가지 다른 점은, 이전과 같이 카지노 단일 영업이 아닌 ‘복합 리조트(Integrated Resorts, IR)’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및 일본 등의 경쟁국가들이 복합 리조트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사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목표로 내건 한국도 복합 리조트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강력한 규제와 부정적인 인식에 갇혀 있던 카지노 산업의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린 복합 리조트를 관광 인프라 산업 측면에서 재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복합 리조트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계 카지노 산업

한국 국민들은 카지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사행 심리를 부추기고 베팅 중독 등의 사회적 폐해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여기에는 강원랜드가 양산한 베팅 중독자들과 그로 인한 가계 파산 등의 영향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는 다릅니다. 글로벌 관광 선진국들은 카지노를 막대한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습니다. 세계 관광 시장은 이미 카지노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MICE 산업을 융합한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 관광청(STB)’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카지노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카지노(Mrina Bay Sands)’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 등 대형 복합 리조트가 개장한 이후 전체 관광 수입은 전년 대비 49% 가량 증가했습니다. 카지노를 찾기 위해 싱가포르를 방문한 관광객이 숙박 시설과 식음료 업장, 쇼핑 등 도시 전반에 많은 돈을 소비한 결과입니다. 싱가포르는 국가의 전략과 민간 기업이 협동하여 설계한 복합 리조트가 얼마나 큰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전체 관광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국 역시 이재명 대통령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유치와 관광 수입 3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그동안의 관광 산업 기조를 버리고 글로벌 복합 리조트와 경쟁할 수 있는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복합 리조트는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시키는 ‘체류형 콘텐츠’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카지노 및 카지노 외 부문의 쌍끌이 선순환 효과

카지노 산업은 일명 ‘굴뚝 없는 공장’이라 불립니다. 제조업이 원자재 수입 비용과 물류·유통 비용, 가공 후 재수출 비용을 수반하는 것과 달리, 카지노 복합 리조트는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방문하여 외화를 지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재 비용이나 유통 비용이 필요 없습니다. 외화 ‘획득률(Earning Rate)’ 측면에서 카지노가 다른 산업 대비 아득히 높은 효율을 보이는 이유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및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2024년 한국울 찾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은 1,636만 9,629명을 기록했으며, 이 중 18% 가량인 294만 4,457명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찾았습니다. 이는 전년도 2023년 206만 7,084명 대비 42.44% 증가한 수치입니다. 강원랜드를 제외한 국내 17곳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총 매출 역시 1조 8,614억 1,900만 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카지노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일으키는 파생 소비입니다. 카지노 방문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1인당 지출 규모가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이들은 카지노 방문과 아울러 특급 호텔 투숙, 파인다이닝 등의 식음료 업장을 방문하며, 쇼핑, K-컬쳐 공연 등에 연관 소비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관광 업계 한 관계자는 “카지노 VIP 고객의 1인당 지출 금액은 일반 패키지 관광객 대비 월등히 높다”고 말하며, “관광 수입 300억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1인당 객단가가 높은 카지노 고객 유치가 필수적이며, 카지노가 관광 산업 발전의 첨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복합 리조트는 단순한 관광지의 경계를 넘어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지역 상생을 떠받치는 거점 역할까지 수행합니다. 광대한 부지에 다양한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카지노 영업 특성상 24시간 운영 인력이 필요한 만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수입은 곧 지역 경제로 환원되어 지역 사회를 움직이는 ‘혈류’로 작용합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재작년 1단계 개장과 동시에 1,600명의 직원을 채용했으며, 이 중 80% 이상이 인천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입니다. 현재 1단계에 불과한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2단계 이후 투자를 확대하며 리조트 규모를 키울 경우 최종적으로 3,000명 내의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 일자리 창출 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바로 옆 파라다이스시티 역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중심으로 호텔과 컨벤션 센터,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며 영종도 일대 관광 수요와 체류형 소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대형 공연장에 K-팝 아티스트 공연을 유치하여 아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여 카지노와 카지노 외 분야 쌍끌이 성장을 이룩하고 있으며, 지역 서비스 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운영 중인 제주도 역시 2024년 총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하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정책과 맞물려 지역 경제 발전의 첨병 역할을 도맡고 있습니다. 물론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며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제주공항 인근 제주시의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 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복합 리조트가 외국인 관광 수요 회복과 체류형 소비 확대의 거점으로 기능하며 카지노 수익이 비(非)카지노 분야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교차 보조(Cross-Subsidization)’ 구조는 카지노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입니다. 대규모 공연장이나 컨벤션 센터와 같이 막대한 운영 비용이 소요되는 시설도 카지노 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유지가 가능하며, 이 곳을 찾는 외국인이 카지노까지 방문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외 분야의 매출 비중이 60%대까지 확대되며 카지노 매출 비중을 넘어섰으며, 복합 리조트의 운영 방향이 ‘카지노’에서 ‘체류형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지노는 관광객 유입을 위한 수단일 뿐, 실제 수익은 카지노가 아닌 관광 및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서 창출되는 구조가 정착된 것입니다.
글로벌 복합 리조트 경쟁에 뛰어든 한국의 과제
위와 같이 세계 카지노 산업은 복합 리조트를 관광 산업의 중심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한국은 카지노를 품고 있다는 이유로 여전히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탓에 질적인 성장이 정체되어 있습니다. 한국은 카지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산업 육성보다는 사행성 관리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이는 복합 리조트 산업의 발전 속도를 늦추는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행 심리 조장에 대한 우려는 최근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앞다퉈 추진 중인 디지털화, AI 로봇을 이용해 완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강원랜드를 비롯한 한국의 카지노 업체들은 안면 인식과 베팅 한도 설정, 데이터베이스 기반 고객 관리 등의 고도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카지노의 사회적 폐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정부도 복합 리조트를 관광 산업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복합 리조트 운영의 핵심 수익원인 카지노에 대한 시선을 달리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 경쟁력의 핵심 요소인 카지노를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K-컬쳐 육성 및 지역 관광 자원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정책 수립도 필요합니다. 민간 기업과 정부가 발을 맞춰 복합 리조트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는 해외와 경쟁하려면 한국형 복합 리조트의 방향 설정이 향후 한국 관광 산업의 수십년을 결정할 것입니다.
물론 국내 복합 리조트 역시 매출 비중이 카지노에 쏠려 있는 높은 의존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카지노 수익을 카지노 외 분야에 재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적 인센티브와 제도적 설계가 부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카지노 업체들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카지노 분야에만 집중한 탓이기도 합니다. 싱가포르가 카지노의 사회적 폐해를 줄이기 위한 관리 장치를 엄격히 유지하는 동시에 리조트에서 발생한 수익을 국가 MICE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는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 1인당 지출액 및 체류 일수 증가라는 과제 또한 해결해야 합니다. 한국 관광 산업은 엔데믹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나며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저가형 패키지 관광이나 단기 투어 위주의 상품이 많은 탓에 수익성이 좋지 못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외적인 관광객 숫자에만 집중하기보다 1인당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복합 리조트는 고(高)부가가치 관광객과 MICE 비즈니스 관광객을 유치해 관광 수지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 조언했습니다. 사행성 게임에서 관광 산업의 첨병으로 올라선 카지노가 한국 전체 관광 산업의 미래를 결정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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