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정보분석원(FIU), 카지노 업계 대상 자금 세탁 의심 거래 사례 소개
- 베팅 없이 게임 칩 구매 후 환전, 쪼개기 환전 및 크로스베팅까지 천태만상
- 자금 세탁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강화와 국제 기준에 맞는 체계 구축 주문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한국 카지노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자금 세탁의 위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금 세탁 방지(AML)’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카지노 산업은 고액 현금 거래와 게임 칩 구매, 환전 등의 다양한 자금 이동이 이뤄지는 만큼 자금 세탁에 취약한 업계로 꼽힙니다. FIU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카지노에서 자주 발생하는 자금 세탁 의심 거래 유형을 공유하고, 그간 발생한 제재 사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여 관계자들의 자금 세탁 방지 대응 역량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FIU, 한국 카지노 대상 자금세탁방지 간담회 개최

한국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2월 11일 서울 카지노협회 회의실에서 한국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을 불러모아 ‘카지노 업권 자금 세탁 방지(AML)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자금 세탁이 의심스러운 거래가 카지노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만큼, 자금 세탁 유형을 공유하고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날 간담회에는 FIU 제도운영과장을 비롯해, 카지노협회 관계자와 국내 13개 카지노의 자금세탁방지 책임자가 참석했습니다.
통상 카지노는 고액 현금 거래가 빈번하고, 칩 구매와 환전을 비롯한 자금 이동이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만큼 자금 세탁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파라다이스, 코리아그랜드레저(GKL)는 과거 자금 세탁 의심 거래 감시 체계와 고객 확인 절차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개선 조치를 지적받은 바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등장 이후 익명성을 이용해 암호화폐를 통한 돈 세탁이 한 때 각광 받았지만, 경찰 및 금융 당국의 대응 능력 또한 높아지며 암호화폐 대신 다시 카지노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지노를 통한 돈 세탁은 정킷 에이전트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고, 고액 환전이 자주 이루어지는 만큼 암호화폐보다 안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FIU는 카지노 업계에서 실제로 확인된 주요 의심 거래 유형을 중심으로, ‘의심거래보고(STR)’와 ‘고액현금거래보고(CTR)’ 과정에서 지켜야 할 유의사항과 제재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의심 거래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게임과 무관한 칩 구매 및 환전, 그리고 여러 명을 동원해 금액을 분할하여 환전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직원들의 관찰이 어려운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제3자 접촉, 형식적인 베팅을 반복하는 크로스 베팅 등의 비정상적인 거래 흐름도 언급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 카지노 업체들은 내부 통제에 있어 취약점을 스스로 점검하고, 유사 사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유도했습니다.
FIU가 카지노에서 이루어지는 자금 세탁의 유형으로 제시한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손님은 카지노를 방문하지만 카지노 게임 테이블에서 직접 게임을 즐기진 않습니다. 거액의 타행수표로 게임 칩을 구매한 뒤, 한 번도 베팅하지 않고 곧바로 현금으로 환전합니다. 환전 직후에는 카지노 내부에서 대기하던 제3자에게 현금을 건네고 헤어집니다.
다음 날 현금을 받은 이는 다시 한 번 카지노를 방문하여 현금을 칩으로 교환합니다. 그리고 화장실 등 직원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공간으로 이동한 뒤, 또다른 제3자를 만납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들의 게임 기록이나 환전 내역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 타행 수표를 이용해 카지노 게임 칩 구매
- 사각지대로 이동하여 제3자에게 전달
- 현금을 다시 칩으로 교환하여 환전을 반복
국제 기준에 맞는 자금세탁방지 기준 강조
이외에도 고액 현금 거래 보고 기준을 피하기 위해 300만 원 미만의 금액을 여러 명에게 나눠 환전시키는 방식, 그리고 같은 게임 테이블에서 승패 결과가 상쇄되어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지 않도록 교차 베팅(크로스 베팅)을 반복하여 칩을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방식도 포착되었습니다.
아울러 FIU는 의심거래보고 및 고액현금거래보고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거래 내역을 의무적으로 보존하고 보고 의무를 강화해야 한다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2026년 중으로 ‘특정금융정보법’을 개정하여 법적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카지노 업계의 자금 세탁 방지 체계를 전반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습니다.
국제 기준에 맞는 체계 구축도 강조했습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카지노를 포함한 비(非)금융 사업자에게도 금융기관 수준의 자금 세탁 방지 의무를 요구하고 있으므로, 카지노 업계 자체적으로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하는 ‘위험 기반 접근(Risk-Based Approach)’을 충실히 적용해 달라 당부했습니다. FIU는 앞으로도 카지노 업권을 포함한 다양한 비금융 업권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현장 중심 안내와 교육을 통해 자금 세탁 방지 제도의 실효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FIU 관계자는 “카지노는 자금 세탁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형식적인 제도 운영에 그치지 않고, 실제 의심 거래를 탐지하고 보고하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거래 내역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보고 의무 이행에 각별히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번 간담회가 국제 기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카지노 업권 전반의 자금 세탁 방지 대응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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