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대비 90% 매출 성장 인스파이어 리조트, 성장률은 제주 드림타워도 2배 웃돌아
- 카지노가 끌고 아레나가 당기는 쌍끌이 성장, 호텔 및 식음료 업장까지 고른 성장
- 영업적자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으나, 최고 11.25% 금리의 대출은 재무 부담 가중
- 카지노 호재에도 부채 비율 800%에 달해, 리파이낸싱 거쳤지만 차입 규모는 확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복합 리조트, ‘인스파이어 리조트’ 매출이 개장 2년 만에 2배로 불어나며 국내 복합 리조트 업계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각종 K-팝 콘서트 및 공연이 가능한 ‘아레나’로 대규모 인파를 모으고,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현재 1조 원이 넘는 막대한 차입금을 고(高)금리로 끌어온 탓에 현재와 같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 할 경우 회사 자체가 휘청일 수 있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의 성공에도 방심할 수 없이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인 셈입니다.
카지노와 카지노 외 분야 ‘쌍끌이’로 전년 대비 매출 2배 폭등

지난 1월 6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운영 중인 ‘주식회사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작년 회계 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매출은 4,159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전 회계 연도 매출인 2,190억 원 대비 89.9% 급증한 수치입니다. 특히 영업적자가 기존 1,563억 원에서 461억 원으로 70% 가량 대폭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당기순손실 또한 전년도 2,654억 원에서 1,548억 원으로 41.7%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더욱 돋보입니다. 업계 1위 파라다이스 그룹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0% 안팎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한국 카지노 업계에서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또한 30%~40%의 매출 성장률을 올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매출 상승폭만 보면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입니다. 온라인 카지노와 슬롯사이트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기록한 걸출한 성과입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질주를 주도하는 부문은 단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부문입니다. 인스파이어 카지노의 작년 매출은 2,6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7.6% 폭증했습니다. 이외에도 562억 원의 매출을 올린 호텔 부문은 전년도 462억 원 대비 21.8% 증가했으며, 5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식음료 부문 역시 전년도 390억 원 대비 32.7% 증가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비(非)카지노 분야도 3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도 222억 원 대비 44.6% 상승했습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시설은 15,000석 규모의 초대형 공연장 ‘아레나’입니다. 아레나는 다른 복합 리조트가 갖추지 못 한 시설로서, K-POP 공연뿐만 아니라 각종 시상식, E-스포츠 이벤트 등을 꾸준히 유치하며 카지노 이용객이 아닌 일반 방문객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덕분에 2023년 12월 개장 이후 2025년 9월까지 누적 방문객이 88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카지노 영업장 수익에만 의존하는 기존 복합 리조트와 달리,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아레나(공연장)와 호텔, 식음료 업장이 연계하여 매출을 유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특징”이라 분석했습니다.
과도한 차입금과 누적된 적자로 불안한 재무 구조는 여전히 위험
하지만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미래가 마냥 장밋빛인 것은 아닙니다. 막대한 투자금으로 인한 과도한 차입금에 의해 재무구조가 불안하다는 점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힙니다.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그간 누적된 대규모 영업손실과 재무 건전성 악화라는 이중고는 향후 몇년간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으리라 예상됩니다. 실제로 직전 회계 연도에서 매출이 2배 가량 높아졌지만, 초기 투자 비용과 금융 비용을 감당하지 못 해 순적자 누적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설립 2주년 밖에 안 됐지만, 아직 한 번도 연간 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하지 못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직전 회계 연도 기준 기타수익 52억 원 및 금융수익 186억 원보다 기타 비용이 116억원, 금융비용이 1,209억 원을 지출하는 등 수입보다 지출이 크다 보니 1,54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현금성 자산도 48.6% 줄어든 712억 원에 머물렀습니다.
이로 인해 현재 부채비율은 817.6%로, 무려 800%를 넘어선 상황입니다. 불과 1년 만에 370.8%p나 치솟은 것입니다. 총 차입금은 2조 396억 원에서 2조 21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만, 차입금 의존도는 51.8%에서 55.9%로 4.1%p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유동성 비율은 9.6%에 그쳐, 1년 만에 60.3%p 하락했습니다. 유동비율의 경우 2021년 실행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의 만기가 2025년 12월 도래하며 1조 254억 원에 달하는 장기차입금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으로 전환되며 급격히 악화되었습니다.
게다가 주변 파라다이스시티와의 경쟁 우위에 서기 위해 마케팅 비용이 점차 늘어나는 것도 부담입니다.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액 4,414억 원, 영업이익 86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21.2% 늘어난 수치입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인천 그랜드 하얏트 건물 절반을 인수하여 대규모 객실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객실 수가 부족하여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완벽히 메우게 된 것입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인스파이어는 마케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여 지난 회계 연도에는 직전 연도 대비 23.1% 늘어난 4,621억 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했습니다. 이외에도 급여 1,031억 원(13.4% 증가), 복리후생비 276억 원(16.5% 증가), 지급 수수료 515억 원(42.6% 증가), 건물관리비 191억 원(23% 증가), 관리유지비 474억 원(40.3%) 등 운영비 전반에 걸쳐 지출이 크게 늘어나기까지 했습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 관계자는 현금 지출이 없는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리파이낸싱(Refinance, 차입금 대환)을 통해 이자 비용도 경감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인스파이어는 2025년 12월 PF 대출 1조 400억 원을 1조 2,700억 원의 담보 대출로 전환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대출 규모는 트랜치A1 1,485억 원, 트랜치A2 5,841억 원, 트랜치B 2.970억 원 수준이며, 연간 이자비용은 1,207억 원이었습니다.
다만 지난 대출 당시 트랜치A1은 CD 91몰에 가산금리(7.66%)를 더한 변동금리, 트랜치A2와 트랜치B는 각각 5.4%, 7%의 고정금리였습니다. 결국 리파이낸싱 결과 차입 규모가 2,300억원 가량 늘어나게 됐으며, 이자율은 각각의 트렌치에 따라 4.00%에서 11.25%로 상이하지만 2년만에 만기가 도래할 예정입니다. 즉, 이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 어려운 셈입니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이미 미국 ‘모히건엔터테인먼트그룹(MTGA)’이 개발 단계에서 차입한 대규모 자금 일부를 제 때 상환하지 못 해 채무 불이행으로 지분과 경영권을 미국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에게 넘긴 바 있습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2025년 12월 1조 2,7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것도 경영권을 이어받은 베인캐피탈입니다. 다만 최고 금리가 연 11.25%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로 인해 작년 1,200억 원에 이어 올해도 영업 수익의 대부분을 이자 비용으로 지급해야 할 처지입니다.
따라서 한국 카지노 업계는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넘겼을 뿐, 차입금 규모 자체는 오히려 늘어났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이라기보다 만기 연장 성격이라 잘라 말합니다. 근본적인 수익성 개선 방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향후 이자 부담이 발목을 잡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복합 리조트 사업 특성상 사업 초기에는 투자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작년에는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이름을 알리며 매출이 확실히 늘어났다”고 항변했습니다. 또한 “영업비용에 실제 현금 지출이 없는 감각상각비가 600억 원 이상 포함됐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사실상 흑자전환에 성공하여 긍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부채 비율에 대해서도 올해 12월 기존 PF대출을 리파이낸싱 하면서 소폭 개선되었으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으나 금리를 낮추며 기존 대출 대비 이자 부담 역시 완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여기에 더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발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월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권을 왜 특정 민간 업체에게 발급하는지 묻고, “카지노 라이센스를 민간에 허가하는 것은 특혜”라 지적했습니다. 만약 정부가 카지노 사업권을 특혜로 규정하여 규제를 강화할 경우, 향후 라이센스 갱신이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올라간 만큼 현재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므로, 현재의 사업을 진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고객 피드백을 통해 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향후에는 중국 및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 대해 다양한 영업과 마케팅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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