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판결문 받아봤는데 착잡하네.
내 쌍둥이 친형은 10년 전부터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들면 식칼 들고 덤비는 게 습관이었다.
본인 말로는 유전적 결함이 심각해서 화나면 제어할 수 없다고 드립 침. 정작 같은 유전자인 쌍둥이인 나는 안 그러지만....
내 생각엔 유전자라기보단 어릴 때 충격을 받고 나서 어긋나기 시작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이걸로 전과 5범이다.
주방가위 특수폭행으로 고등학생 때 10회 이상 찔러대서 가정보호 처분.
또 식칼 들고 나 찔러대서 특수폭행으로 벌금 150만원.
또 식칼 들고 나 찔러대서 특수폭행으로 벌금 250만원.
또 식칼 들고 덤벼서 특수상해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가족이라는 이유로 모든 사건 처벌불원서를 써줬는데 끝없이 반복됐다. 미처 신고 못 한 거 포함하면 흉기 든 거 수십 번 넘을 듯.
그리고 마침내 이번에는 내가 새벽에 오므라이스 시켜 먹었다는 이유로 (참고로 내 돈임)
식칼 들고 이번엔 진짜로 살해하겠다면서 목에 겨누고 등에다가 칼 꽂음. 그래서 겨우 제압하고, 신고해서 현행범 체포되고 구속됐다.
사실 나랑 내 형이랑 체격이 2배 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60KG, 120KG) 항상 날뛰면 힘으로 제압해왔음.
그래서 상처 자체는 그렇게 크지 않다.
나도 그냥 기간제 근로자 하면서 최저보다 조금 더 버는 수준인데, 형이라는 사람은 일도 안 하고 자꾸 내 돈 뜯어가려고 하고 내가 돈 안 주면 죽여버리겠다면서 날뜀.
그래서 이번에는 엄벌 탄원서도 쓰고, 걔 10년 동안 정신과 다녔고 필로폰 하고 다닌 사람이라 정신병 있는 거 맞으니까 제발 치료감호소 보내서 거기서 치료 좀 받게 해달라고 했음.
하지만 판사는 모든 걸 반대로만 해석한다.... 치료감호소 보내달라 (판사 생각에 심신미약은 아니라 그건 안 됨) 엄벌에 처해달라 (하지만 정신병 있으니까 형량은 깎아줌, 구형은 3년이었음)
사실 나도 그냥 이 집 나가면 되는 건 알고 있음. 숙식 제공하는 공장에서 1년간 지낸 적도 있음.
하지만 그런다고 걔 정신병이 고쳐지는 것도 아니고, 혼자 계시는 엄마한테 칼을 휘두르더라. 내가 있으면 어떻게 제압이라도 하고 신고도 하는데 엄마는 그냥 당하고만 계심.
참고로 아빠는 5살 때 바람나서 집 가출한 이후로 단 한 번도 연락된 적 없음.
이제 어떡해야 되냐... 치료감호소 가서 정신병 치료받는 게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난 대한민국 사법체계가 이렇게까지 썩은 줄 몰랐다.
감옥에서는 정신병만 더 심해져서 출소하자마자 더 패악질을 저지르고 다니겠지.
그냥 엄마 죽든 말든 내버려두고 나 혼자 살길 찾는 게 답이냐...? 근데 말로는 쉬운데, 엄마가 당한 거 보니까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뭐 그렇게 냉정하게 잘라내고 그러기가 쉽지 않네....
어릴 때부터 엄마 혼자서 고생하는 거 보면서 자랐기에 더욱 그렇기도 하다... 아빠처럼 무책임한 인간이 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제 반년 좀 지나면 출소할 텐데, 어떡해야 되냐.... 그냥 답답해서 몇 자 적어본다.
오므라이스 시킨 걸로 칼부림이라니 진짜 킹받네. 징역 1년이면 반년 뒤 출소각이라 더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