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카지노 산업의 중심인 마카오가 카지노를 넘어 스포츠 베팅, 미식(美食), 예술 및 MICE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한 체류형 관광 도시로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마카오 정부 관광청은 지난 5월 2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2026 마카오 관광 세미나 & 트래블 마트(Macao Tourism Product Updates Seminar & Travel Mart)’ 세미나를 개최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종합 전략을 선보였습니다. 행사장에는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Maria Helena de Senna Fernandes) 관광청장과 유치영 한국사무소 대표,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 대사, 국내 여행 업계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카지노를 넘어 복합 관광 도시로 변모하는 마카오

이날 마카오 관광청이 가장 많이 언급한 국가는 바로 한국이었습니다. 관광청에 따르면 작년 마카오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은 총 54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1.1% 증가했습니다. 올해 1분기는 18만 5,000명이 방문하며 7.4% 증가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을 주요 공략 대상이자 최대 관광 시장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마카오는 올해 해외 방문객 4,100만 명 유치, 외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접근성 강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 이벤트 기반 관광 확대,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단순히 카지노를 찾아 호텔에 숙박하는 패턴을 넘어, 각종 스포츠 이벤트 관람과 미식, 공연, 전시, MICE를 결합하여 전체 관광객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카오는 이렇게 두터워진 콘텐츠 전략을 통해 참여형 관광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스포츠 이벤트의 대표 사례로는 F1 마카오 그랑프리와 국제 마라톤, 러닝 및 사이클, 골프 등의 아웃도어 프로그램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2023년부터 운영 중인 ‘마카오 런트립 프로그램’은 국제 마라톤 완주와 로컬 러너와의 쉐이크아웃(Shake-Out) 런 등을 통해 여행과 러닝을 결합한 체험형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러닝 붐이 일어나는 만큼 현지 달리기 애호가들과 한국 관광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관광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선호도가 높은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간편결제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으며, 올해 내로 네이버페이와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합니다.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관광청장은 “올해 해외 방문객 4,100만 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 시장을 핵심 타겟으로 잡고, 환전이 필요 없는 핀테크 결제 환경과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는 중”이라 설명했습니다.
인프라 개선으로 마카오 인근 도시 연계 전략 강화
유치영 한국사무소 대표는 한국인의 마카오 관광 패턴에 주목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작년 마카오를 찾은 한국인의 43%는 홍콩을 경유하여 해상로 이동했고, 34%는 직항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근 도시를 함께 방문하는 멀티 데스티네이션(Multi Destination) 패턴도 20%에 달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를 함께 여행하는 방식이 하나의 여행 패턴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마카오를 향한 교통 인프라와 제도 개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018년 홍콩과 마카오, 중국 주하이시(珠海市)를 잇는 강주아오 대교(港珠澳大桥)가 개통되며 홍콩과 마카오 간 이동 시간이 40분 가량으로 크게 단축됐습니다.
또한 중국의 240시간 무비자 환승 정책 시행으로 55개국 여행객은 별도의 중국 비자가 없어도 최대 10일간 마카오와 헝친 통상구(横琴口岸), 광둥성(广东省), 홍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유치영 대표는 “마카오 정부 관광청은 홍콩 국제공항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마카오행 무료 직행 버스를 제공하는 ‘플라이 유 투 마카오(Fly You to Macau)’ 캠페인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 종료 후에는 마카오 대표단과 국내 여행 업계 간 비즈니스 논의를 위한 트래블 마트가 진행됐습니다. 여기에는 마카오 내 6개 복합 리조트 관계자와 항공사, 관광 시설 및 관광 서비스 관계자 등 총 23개 업체 관계자가 참여했습니다. 한국 측에선 국내 주요 항공사와 여행사, 온라인 여행사(OTA) 관계자들 역시 참가했습니다.
유치영 대표는 “이번 세미나는 마카오의 변화된 관광 콘텐츠와 인프라를 한국 업계와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정리하며 “가족 단위 여행부터 MICE까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고, 관광 상품 및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마카오는 천년에 걸친 인문학적 정취와 문화, 그리고 진취적인 젊은 활기가 함께 자리한 세계적인 휴양 도시로서 웨강아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하며 한·중 관광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이진석 회장은 “미식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MICE를 아우르는 복합 관광 도시로 변신하는 마카오는 한국 여행 업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국내 여행 업계 파트너들이 마카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과 풍부한 신규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여 한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라는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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