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스포츠 베팅 플랫폼,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 기록
- 스포츠 베팅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와 고객 승률 증가에 다른 결과
- Bet365,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 하는 실적 성장세
- 플러터는 미국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이외 지역에서 만회
- BetMGM,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로 적자 이어가
- 라이브스코어 그룹, 대외 환경 악화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는 과제 떠안아
새해를 맞아 2024 회계연도(FY) 결산이 이루어지며 세계 유수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의 성적표가 공개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포츠 베팅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탓에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성적을 거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베팅 시장은 미국에서 이용자들이 기록적인 승률을 기록한 탓입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은 여전히 놓쳐선 안 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며,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이를 만회하는 성적을 거둔 곳들도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미국 외 시장의 포트폴리오를 효과적으로 구성하여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예상치 못 한 대외 변수에 의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 했을 뿐, 견조한 실적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어 2025년 한 해 반전을 노릴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벳365 (Bet365)
영국에 소재한 세계 최고의 토토사이트 플랫폼 ‘Bet365’는 2024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9.73% 증가한 37억 2,000만 파운드(6조 6,33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Bet365는 인기 있는 축구 토너먼트 대회가 없었던 탓에 사람들이 베팅을 많이 즐기지 않으며 증가폭이 제한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축구 클럽 운영 및 시설에서 2,380만 파운드(424억 3,3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스토크 시티(Stoke City FC)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스토크 시티 구단주 피터 코츠(Peter Coates)는 현재 Bet365 주주이자, Bet365 창립자 및 최대 주주 데니스 코츠(Denise Coates)의 아버지이기 때문입니다.
Bet365의 매출 총이익은 4.7% 증가한 30억 3,000만 파운드(5조 4,000억 원)를 기록했고, 스포츠 및 카지노 게임 부문의 영업이익은 3억 9,660만 파운드(7,071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작년 2,450만 파운드(436억 8,000만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입니다. 스포츠 베팅은 제품 개선과 미국 시장 진출, 이용자 등가에 힘입어 수익이 11%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온라인카지노 게임은 현상 유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회계연도(FY) | 매출 | 증감률 | 비고 |
---|---|---|---|
2022 3월 | 28억 5,000만 파운드 (5조 812억 원) | – | – |
2023 3월 | 33억 9,000만 파운드 (6조 440억 원) | 18.94% ⬆️ | 스포츠 베팅 15%, 온라인카지노 31% 증가 |
2024 3월 | 37억 2,000만 파운드 (6조 6,323억 원) | 9.73% ⬆️ | 스포츠 베팅 11% 증가 |
사실 스포츠 베팅은 작년에도 충분히 흑자를 볼 수 있는 영업 구조였지만,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비용 지출이 증가하며 적자를 면치 못 했습니다. Bet365는 미국 콜로라도(Colorado)와 오하이오(Ohio), 버지니아(Virginia), 아이오와(Iowa), 켄터키(Kentucky), 루이지애나(Louisiana) 등 6개 주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시장을 등에 업고 매출은 증가했으나, 새로운 직원 채용 및 인프라 확충, 프로모션 투자 등의 비용이 막대하게 소요되며 결국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2023년 회계 연도에서 Bet365는 5억 8,520만 파운드(1조 433억 원)가 증가한 28억 9,000만 파운드(5조 1,525억 원)의 비용을 지출했으며, 직원 수 역시 26% 늘어난 7,567명을 기록해 인건비가 11% 증가했습니다.
결국 그 성과가 올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EO 데니스 코츠는 곧 미국 애리조나(Arizona)와 인디애나(Indiana),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에도 진출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권투와 크리켓, F1 및 UFC 등의 종목을 포함할 수 있는 벳 빌더(Bet Builder) 제품을 확대하였으며, 가상 스포츠 게임도 개선했습니다. 특히 Bet365 가상 스포츠 게임은 한국의 대다수 토토사이트가 제공하며 한국 사용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 2020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손실) : -1억 9,470만 파운드
- 2021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손실) : -2억 8,550만 파운드
- 2022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손실) : -4,170만 파운드
- 2023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손실) : -2,450만 파운드
- 2024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손실) : 3억 9,660만 파운드 (흑자 전환)
다만 온라인카지노 게임의 성장이 정체된 것은 문제입니다. 2023년 회계연도에는 미국 시장에 신규 진출하며 활성 고객 수가 29%나 증가하며 온라인카지노 수익이 31% 폭증했기 때문에 더욱 아쉬운 부분입니다. 2023 회계 연도에는 현지화 전략 수립과 라이브카지노 플랫폼 및 온라인 슬롯 플랫폼 통합, 독점 게임 공급 확대 등 양보다 질을 우선시하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수익이 증가했으나, 2024 회계연도에는 이와 같은 전략이 한계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전문가들은 Bet365의 실적에 대하여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국제 스포츠 컨설팅 기업 ‘레굴루스 파트너(Regulus Partners)’는 “Bet365는 부러울 만큼의 규모와 자원, 브랜딩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한 환경 속에서도 한자릿수 성장을 유지한 것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기간 세계가 4%대의 인플레이션을 겪었고, 대부분의 온라인 베팅 시장이 두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Bet365의 매출 증가폭은 진보가 아닌 퇴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Bet365가 보유한 고객의 자금 총액이 9% 감소하였다는 점은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상실하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고객이 더이상 Bet365에 게임 머니를 충전하고 베팅할 가치를 못 느끼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레굴루스 파트너는 Bet365의 문제를 아래 4가지로 요약하여 짚어냈습니다.
- 진취적이지 못 하고 경쟁 업체의 콘텐츠를 모방하는 태도
- 일반 고객(MASS)을 대상으로 한 벳 빌더 베팅 도입 지연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게임 활용 능력 감소
- 그레이 마켓 시장 확대에 따른 VIP 고객의 감소
레굴루스 파트너는 위와 같은 문제로 인해 Bet365는 성장 동력을 상실하는 중이라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Bet365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경기 중 베팅(In-Play)이 보편화된 현재, 이에 준하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지 못 할 경우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의 ‘카이젠 게이밍(Kaizen Gaming)’, 미국의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같은 강력한 경쟁자와의 경쟁이 갈 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Bet365가 어떠한 행보를 취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플러터 엔터테인먼트 (Flutter Entertainment)
플러터 엔터테인먼트(Flutter Entertainment)의 2024년 수익 역시 밝지 못 합니다. 플러터는 미국 최고의 토토사이트 플랫폼인 ‘팬듀얼(FanDuel)’을 비롯해 유럽의 유명 스포츠 베팅 플랫폼인 ‘패디 파워(Paddy Power)’, ‘벳페어(Betfair)’ 등을 소유한 거대 스포츠 베팅 기업입니다. 플러터는 플레이어들이 베팅에서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2024년 예상 수익이 당초 예상치보다 상당히 낮아질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플러터는 2024년 회계연도의 절반을 통과한 시점에서, 매출이 당초 예측한 연간 수익 57억 8,000만 달러(8조 4,347억 원)보다 3억 7,000만 달러(5,399억 4,000만 원)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사업 부문의 EBITDA는 2억 500만 달러(2,991억 5,500만 원)를 예상했는데, 이는 이전 예상치인 5억 500만 달러(7,369억 4,500만 원)보다 3억 달러 가량 감소한 수치입니다.
플러터는 각종 프로모션 비용 상승과 사용자들의 적중률 향상을 그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최근의 NFL 시즌은 2018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가 이루어진 이래 가장 고객 친화적인 시즌이었습니다. 미식축구에 베팅한 이용자들이 전례 없는 기록적인 승승장구를 거듭한 탓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입니다. 카지노에 비유하면 카지노의 홀드율이 낮아진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토사이트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베팅에 실패하여 베팅 금액을 잃을 때 이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대체로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경기에서 수익을 거두곤 합니다. 반면 인기 있는 팀이 잇따라 승리하는 경우에는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팀의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해당 팀의 승리에 베팅하는 경우가 많고, 인기 있는 팀일 수록 해당 팀의 승리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플러터에 따르면 최근의 NFL에서 인기 있는 팀이 승리하는 비율이 20년 만에 가장 높았던 것입니다. 전반적인 세계 경기 침체 상황에서 미식축구(NFL)에 베팅한 사람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적중률을 기록하며, 플러터의 기대이익이 크게 훼손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나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호조를 보이며 분기별 매출과 EBITDA는 각각 1%와 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를 통해 2024년 4분기 시장의 실적 예상치를 6%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를 통해 미국 외 지역은 앞으로 플러터의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5년 플러터가 거둘 예상 EBITDA의 63%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러터는 브라질과 이탈리아에서 지속적인 인수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국 시장을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시장 하나만 석권해도 그 외 지역 모두를 석권하는 것보다 나을 정도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미국 스포츠 베팅 산업은 큰 성장을 일궈냈습니다. 2024년 미국에서는 총 1,500억 달러(218조 8,200억 원)의 베팅이 이루어졌으며, 스포츠 베팅 업체는 통 142억 달러(20조 7,149억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 29% 성장한 수치입니다. 이는 9.5%라는 기록적인 보유율(고객의 베팅 실패)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미국 33개 주 중 28개 시장이 베팅 총액 신기록을 세웠으며, 절반 이상이 두자릿수의 보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팬듀얼과 드래프트킹스는 여전히 시장을 선도하는 사업자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두 회사의 매출은 전체 스포츠 베팅 업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팬듀얼은 4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4년 한 해 23개 주에서 507억 달러(73조 9,611억 원)의 베팅과 57억 8,000만 달러(8조 4,318억 원)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드래프트킹스는 26개 주에서 494억 달러(72조 647억 원)의 베팅과 46억 7,000만 달러(6조 8,125억 원)의 수익을 거두며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둘이 구축한 경쟁력은 미국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더라도 높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수준입니다. 플러터는 2027년까지 미국 전체 스포츠 베팅 업체들이 거둘 이익의 절반을 독차지할 야심을 품고 있습니다.
BetMGM과 엔테인(Entain)
플러터의 2024 회계연도 수익성이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 전망하는 등 스포츠 베팅 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한 가운데, ‘BetMGM’과 ‘엔테인(Entain)’은 곧 다가올 재무제표 발표에 앞서 2024년도 연간 EBITDA 지침을 재확인했습니다. BetMGM은 2024년 상반기에 전년 대비 6% 증가한 10억 달러(1조 4,593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EBITDA는 1억 2,300만 달러(1,795억 원)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하반기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여 연간 EBITDA 손실은 2억 5,000만 달러(3,648억 원)에 이를 것이라 밝혔습니다. 작년 10월과 12월을 비롯해 4분기에 미국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의 베팅 적중률이 대단히 높게 나타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MGM 리조트’와의 공동 투자로 BetMGM을 공동 소유하고 있는 엔테인은 상황이 조금 더 낫습니다. 엔테인은 2024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EBITDA가 이전에 발표한 10억 9,000만 파운드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분기 동안 벌어진 스포츠 베팅에서 이용자들이 적중에 실패한 경우가 많아지며 플랫폼의 수익성이 개선되었습니다. 게다가 엔테인의 사업 다각화 계획에 의해 스포츠 베팅 외에 진행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스포츠 베팅의 변동성을 상쇄한 덕분이라는 평가입니다. 시장 변동성이 증가하며 엔테인 주가는 1월 7일 697.60 펜스(GBX)에서 14일에는 614 펜스까지 약 12%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단기적인 손실에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기적인 전망이 매우 희망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2023년 연말 BetMGM은 2024년이 ‘투자의 해’가 될 것이라 천명했으며, 투자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2026년에는 5억 달러(7,296억 원)의 EBITDA를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BetMGM은 현재 토토사이트 및 카지노사이트 시장 점유율 17%를 기록하여,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온라인 베팅 플랫폼입니다. ‘골든 너깃 온라인카지노(Gloden Nugget Online Casino)’를 보유한 드래프트킹스가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팬듀얼이 그 뒤를 이어 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BetMGM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2024년 손실을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것입니다.
엔테인은 BetMGM의 어플리케이션 개선 및 제품 역량 제고를 계획 중입니다. 이를 통해 BetMGM은 야구와 농구를 포함한 여러 인기 종목에 대하여 새로운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4 시즌 MLB에서 하나의 경기에 복수의 베팅을 실행한 팔레이 베팅(Parlay)을 이용한 사람들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주간 팔레이 베팅 규모 또한 작년 대비 2배 증가했습니다.
BetMGM CEO 아담 그린블라트(Adam Greenblatt)는 “BetMGM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베팅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즐길 수 있으며, 온라인카지노 분야 역시 강력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 BetMGM이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 베팅 시장 점유율은 8% 가량이지만, 온라인카지노는 22% 점유율을 기록해 확실한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외에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지역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것 역시 강점입니다. BetMGM은 이러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 위해 더욱 큰 마케팅에 나설 계획입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 (Livescore Group)
산하에 ‘라이브스코어 벳(Livescore Bet)’과 ‘버진 벳(Virgin Bet)’을 둔 ‘라이브스코어 그룹(Livescore Group)’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3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2024년 3월 31일에 종료되는 전체 회계연도에서 전년 대비 38% 증가한 1억 7,900만 파운드(3,174억 5,400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46% 증가한 베팅 수익이 1억 5,800만 파운드에 달하며 매출 신장의 첨병 노릇을 했습니다. 그러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의 EBITDA는 3,900만 파운드(691억 6,600만 원)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광고 수익 또한 전년 대비 3% 감소한 2,100만 파운드(372억 4,300만 원)를 기록하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나타냈습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은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 나이지리아 등에 스포츠 베팅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시장은 영국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한 1억 3,900만 파운드(2,465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여 전체 수익의 78%에 해당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유럽 지역은 13% 성장한 2,300만 파운드(408억 원), 그 외 지역은 11% 증가한 1,680만 파운드(298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나이지리아 화폐 나이라(NGN)의 가치가 50%나 하락하며 나이지리아 지역의 회계상 수익이 낮아진 것이 낮은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2019년 ‘게임시스 그룹(Gamesys Group)’에서 분사한 라이브스코어 그룹은 실시간 스포츠 데이터 및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LiveScore.com’으로 유명합니다. 이들은 현재 조직 운영을 간소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구조 조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중순에는 네덜란드 정부의 불리한 세금 정책을 이유로 네덜란드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작년 5월 17일 베팅 플랫폼에 대한 세율을 기존 30.5%에서 37.8%로 인상하였는데, 세율 인상으로 인해 상업적 성과를 거두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한 라이브스코어 그룹은 라이브스코어 벳 브랜드를 네덜란드에서 철수시키는 방향으로 대응했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2023년 7월에도 베팅 플랫폼에 대한 광고를 금지한 바 있기 때문에, 네덜란드 시장에서의 운영이 점차 어려워질 것을 예감한 라이브스코어 그룹이 전격 철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리고 시장 철수 조치와 함께 런던 영업장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장에서 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감축했습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 CEO 샘 사디(Sam Sadi)는 “라이브스코어 그룹의 모든 이사 및 자회사를 대표하여, 많은 직원에게 영향을 끼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게 된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회사가 보여주는 확실한 성장 가도를 축하하지만, 반면 조직의 미래과 구상과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공을 달성해야 한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이 2023년 10월 말, 스포츠 베팅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캄비(Kambi)’와 계약을 체결한 것 역시 운영 간소화와 비용 절감을 위한 목적입니다. 라이브스코어 그룹은 이전에 ‘SBTech’와 장기 계약을 맺고 스포츠 베팅 솔루션을 사용해 왔는데, 2020년 미국 최고의 토토사이트 플랫폼 드래프트킹스가 SBTech를 인수하며 상황이 묘해졌습니다. 이에 새로운 스포츠 베팅 솔루션을 찾은 라이브스코어 그룹이 캄비와 손을 맞잡은 것입니다. 캄비는 2024년 1분기부터 라이브스코어 그룹에 스포츠 베팅 플랫폼과 관리형 플랫폼, AI 기반 거래 상품 및 벳빌더(Bet Builder)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2022년 스위스 미디어 그룹 ‘Ringier AG’로부터 5,000만 파운드(886억 7,4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한 라이브스코어 그룹의 이러한 구조조정 노력은 전문가들의 호의를 사고 있습니다. 레굴루스 파트너는 라이브스코어 그룹이 성공적인 고객 맞춤형 콘텐츠 중심 사업 모델과 버진 벳의 성장을 바탕으로 영국 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토토사이트 플랫폼과의 전략적 차별화가 성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며, 영국 시장에서 수익성을 높이려면 훨씬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나이지리아의 사례를 언급하며 소규모 기업이 특정 시장에 자원을 집중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위험을 상쇄하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네덜란드 시장에서의 철수와 같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며, 현지화에 집중한 콘텐츠 제공 방식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 우려했습니다. 카이젠 게이밍 및 Bet365와 같은 콘텐츠 중심의 다중 시장 진출 전략이 다양한 국가에서 더 빠른 수익을 내는 데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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