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체 51개 지역 중 40개 지역이 스포츠 베팅을 허용
- 미국 대법원이 스포츠 베팅 허용 여부를 주 정부의 소관으로 돌린 것이 결정적
- 현재 10개 주가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어
- 10개 주의 대부분이 올해 내로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나설 가능성 낮아
2025년 미국 전역의 주 의회가 회기를 시작할 때가 되었습니다. 미국의 스포츠 베팅 산업이 2025년 한 해 동안 새로운 확장을 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2024년과 같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까요? 2024년 미국의 여러 주 정부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진지하게 논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어느 주에서도 확실한 합법화 움직임을 보이지 못 했고, 결국 미국의 어떤 주도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 했습니다.
2024년은 미국 스포츠 베팅 산업에서 하나의 실패로 기록될 만한 해이며, 이는 2018년 미국 대법원의 ‘프로 및 아마추어 스포츠 보호법’1 위헌 판결로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길이 열린 후 처음 겪는 일입니다. 2025년 현재 미국의 스포츠 베팅 합법화 현황을 살펴보고, 아직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은 10개 지역이 올해 내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타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 51개 지역 스포츠 베팅 합법화 현황
현재 미국의 50개 주와 워싱턴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를 포함한 51개 지역 중 78%인 40개 지역이 어떠한 형태로든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만 통과된 채 아직 시장에 본격 출시되기 전인 미주리(Missouri)주 역시 포함되어 있습니다. 40개 지역 중 30개 지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베팅 모두 가능하며, 오프라인 베팅만 허용한 지역은 6개입니다. 3개 지역은 온라인만 허용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허용하지 않고 있는 주는 11개인데, 합법화 가능성이 없는 유타(Utah)주를 제외하면 합법화 가능성이 남아있는 곳은 총 10개 주입니다. 사실상 미국 전역에 걸쳐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스포츠 베팅이 합법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주 | 합법화 | 시장 출시 | 오프라인 | 온라인 | 연령 제한 | 세율 |
---|---|---|---|---|---|---|
애리조나 | 2021.04.15 | 2021.09.09 | ⭕ | ⭕ | 21세 | 8~10% |
아칸소 | 2018.11.06 | 2019.07.01 | ⭕ | ⭕ | 21세 | 13~20% |
콜로라도 | 2019.11.05 | 2020.05.01 | ⭕ | ⭕ | 21세 | 10% |
코네티컷 | 2021.05.27 | 2021.09.30 | ⭕ | ⭕ | 21세 | 13.75% |
델라웨어 | 2018.05.14 | 2018.06.05 | ⭕ | ⭕ | 21세 | 50% |
워싱턴 D.C | 2019.05.03 | 2020.05.28 | ⭕ | ⭕ | 18세 | 10% |
플로리다 | 2021.04.23 | 2023.11.07 | ⭕ | ⭕ | 21세 | 13.75~15.75% |
일리노이 | 2019.06.28 | 2020.03.09 | ⭕ | ⭕ | 21세 | 15~17% |
인디애나 | 2019.05.13 | 2019.09.01 | ⭕ | ⭕ | 21세 | 9.5% |
아이오와 | 2019.05.13 | 2019.08.15 | ⭕ | ⭕ | 21세 | 6.75% |
캔자스 | 2022.05.12 | 2022.09.01 | ⭕ | ⭕ | 21세 | 10% |
켄터키 | 2023.03.31 | 2023.09.07 | ⭕ | ⭕ | 18세 | 9.75~14.25% |
루이지애나 | 2021.06.21 | 2021.10.06 | ⭕ | ⭕ | 21세 | 10~15% |
메릴랜드 | 2022.05.18 | 2021.12.09 | ⭕ | ⭕ | 21세 | 15% |
메사추세츠 | 2022.08.10 | 2023.01.31 | ⭕ | ⭕ | 21세 | 15~20% |
미시건 | 2019.12.20 | 2020.03.11 | ⭕ | ⭕ | 21세 | 8.40~9.65% |
미시시피 | 2017.03.13 | 2018.08.01 | ⭕ | ⭕ | 21세 | 11~12% |
몬태나 | 2019.05.03 | 2020.03.11 | ⭕ | ⭕ | 18세 | 6% |
네바다 | 1949년 | 1949년 | ⭕ | ⭕ | 21세 | 6.75% |
뉴햄프셔 | 2019.07.12 | 2019.12.30 | ⭕ | ⭕ | 18세 | 50~51% |
뉴저지 | 2018.06.11 | 2018.06.14 | ⭕ | ⭕ | 21세 | 9.75~14.25% |
뉴욕 | 2013.11.05 | 2019.07.16 | ⭕ | ⭕ | 18세 | 10~51% |
노스 캐롤라이나 | 2019.07.26 | 2021.03.18 | ⭕ | ⭕ | 21세 | 18% |
오하이오 | 2021.12.22 | 2023.01.01 | ⭕ | ⭕ | 21세 | 20% |
오리건 | 2021.01.01 | 2019.08.27 | ⭕ | ⭕ | 21세 | 순이익 전부 |
펜실베이니아 | 2017.10.30 | 2018.11.15 | ⭕ | ⭕ | 21세 | 36% |
로드아일랜드 | 2018.06.22 | 2018.11.26 | ⭕ | ⭕ | 18세 | 51% |
버지니아 | 2020.04.22 | 2021.01.21 | ⭕ | ⭕ | 21세 | 15% |
웨스트 버지니아 | 2018.03.09 | 2018.09.01 | ⭕ | ⭕ | 21세 | 10% |
와이오밍 | 2021.04.05 | 2021.09.01 | ⭕ | ⭕ | 18세 | 10% |
네브라스카 | 2021.05.26 | 2023.06.22 | ⭕ | ❌ | 21세 | 20% |
뉴멕시코 | 2018.05.01 | 2018.10.16 | ⭕ | ❌ | 21세 | – |
노스 다코타 | 2018.05.01 | 2021.06.23 | ⭕ | ❌ | 21세 | – |
사우스 다코타 | 2021.03.18 | 2021.09.09 | ⭕ | ❌ | 21세 | 9% |
워싱턴 | 2020.03.25 | 2021.09.09 | ⭕ | ❌ | 18세 | – |
위스콘신 | 2021.07.01 | 2021.11.30 | ⭕ | ❌ | 21세 | – |
메인 | 2022.05.02 | 2023.11.03 | ❌ | ⭕ | 21세 | 10% |
테네시 | 2019.05.24 | 2020.11.01 | ❌ | ⭕ | 21세 | 1.85% |
버몬트 | 2023.06.14 | 2024.01.11 | ❌ | ⭕ | 21세 | 31~33% |
미주리 | 2024.11.05 | 미정 | ❌ | ❌ | – | – |
앨라배마 | – | – | ❌ | ❌ | – | – |
알래스카 | – | – | ❌ | ❌ | – | – |
캘리포니아 | – | – | ❌ | ❌ | – | – |
조지아 | – | – | ❌ | ❌ | – | – |
하와이 | – | – | ❌ | ❌ | – | – |
아이다호 | – | – | ❌ | ❌ | – | – |
미네소타 | – | – | ❌ | ❌ | – | – |
오클라호마 | – | – | ❌ | ❌ | – | – |
사우스 캐롤라이나 | – | – | ❌ | ❌ | – | – |
텍사스 | – | – | ❌ | ❌ | – | – |
유타 | – | – | ❌ | ❌ | – | – |
주 | 합법화 | 시장 출시 | 오프라인 | 온라인 | 연령 제한 | 세율 |
미주리주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기만 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시행 법안이 나오지 않아 연령 제한 시스템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이에 연령 제한 시스템을 확인 가능한 39개 지역에 대해 살펴보면, 39개 지역 중 절대 다수인 31개 지역(약 80%)이 만 21세 이상 성인만 베팅을 즐길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온라인 토토사이트 플랫폼들이 미국의 각 대학교에 재정적 지원을 빌미로 학교 내에서 스포츠 베팅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고등학교를 졸업한 많은 성인들이 스포츠 베팅을 즐기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연도별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시기를 살펴보면 2018년 대법원의 판결 이후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2018년 대법원 판결 이전에는 세계 최고의 카지노 도시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Nevada)주를 제외하면 3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곳에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인디언 부족이 카지노를 개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인디언 보호 구역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2018년 대법원 판결 직후 7개 지역, 이듬해인 2019년에는 10개 지역이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성공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유럽 등의 해외 토토사이트를 이용해 베팅을 즐기고 있었고, 법안으로 허용할 경우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하여 세수(稅收)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주 정부가 서둘러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했습니다.
2020년에는 주춤했지만 이는 주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한 사전 논의 기간으로 볼 수 있으며, 그 증거로 다음 해인 2021년 10개 지역이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성공했습니다. 2021년 이전까지 이미 33개 지역이 스포츠 베팅을 허용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한 지역이 많지 않습니다. 2022년부터 작년까지 7개 지역이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성공했으며, 현재는 10개 지역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남은 10개 지역의 경우 언제 합법화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의 모든 지역이 이미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은 10개 주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은 주는 총 12개입니다. 이 중 미주리주는 합법화 법안만 통과되었고 아직 시행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올해 내로 시행되리라 예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종교적인 문제로 합법화 가능성이 전혀 없는 유타주를 제외하면 오직 10개의 주만 남게 됩니다. 아직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10개 주에서 과연 2025년 내로 합법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앨라배마 (Alabama)
전자 빙고(Electronic Bingo) 게임과 경마를 제외하면 베팅 콘텐츠가 전무한 앨라배마는 작년 복권과 카지노,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주 의회는 결국 합법화를 승인하지 않았으며, 올해 2월 4일부터 5월 15일까지 진행될 입법 회기에 제출할 법안은 아직 사전 제출된 내용이 없습니다. 민주당 하원 소수당 대표 앤서니 대니얼스(Anthony Daniels)는 주 상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했지만, 상원은 하원에서 제출한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을 최종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실패 배경에는 해당 법안이 지나치게 포괄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데 있습니다. 주 의원들은 포괄적인 법안이 통과될 경우의 후폭풍을 두려워 했고, 미국의 다른 주 역시 이와 같은 포괄적인 법안은 실패한 사례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베팅 콘텐츠의 분야를 쪼개 온라인카지노, 스포츠 베팅, 복권 등을 나눠 시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 번째 주자는 복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복권은 미국에서 시행하지 않는 주를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로 광범위한 콘텐츠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복권을 판매하지 않는 주는 앨라배마를 포함해 5개 주에 지나지 않습니다.
알래스카 (Alaska)
알래스카는 여전히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미온적입니다. 2022년 합법화 법안이 제출되었지만 무산되었으며, 주 의회는 이 문제를 그리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토토사이트 플랫폼들 역시 미국에서 3번째로 작은 주에서 합법화를 추진하기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이진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에도 알래스카주에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California)
미국에서 손 꼽힐 만큼 큰 주인 캘리포니아는 2025년 내로 합법화가 불가능합니다. 지난 2022년 11월 시행된 주민 투표에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부결되었고, 14개월이 흐른 현재에도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부정적입니다.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스포츠 베팅과 카지노 게임을 제공할 권한이 원주민 인디언 부족에게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미국 최대 토토사이트 플랫폼 중 하나인 ‘팬듀얼(FanDuel)’은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하기보다, 기존의 인디언 부족과 협력하여 사업을 개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습니다. 이를 위해 인디언 부족과 협의를 전담하는 부서도 신설했습니다.
다만 캘리포니아 내 인디언 부족 커뮤니티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이들이 만족할 만한 협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부족이 대형 토토사이트 플랫폼과 협력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어려우며, 협력을 선택한 부족과의 수익 배분 역시 문제입니다. 어쨌든 올해 회기 내 재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026년 혹은 2028년에 다시 한 번 주민 투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와이 (Hawaii)
하와이주 의원들은 지난 몇년간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시도해 왔지만, 어떠한 법안도 주 의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습니다. 2024년 주 의회에서 합법화를 논의한 바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 추진해야 하는지 여부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이 갈리며 끝내 채택되지 못 했습니다. 지난 회기에도 합법화 법안이 제출되었으나 해당 법안에는 토토사이트 플랫폼에 대한 세율이나 라이센스 발급, 수수료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아 반쪽짜리 법안에 불과했습니다. 하와이주는 미국에서 복권을 판매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주의 하나이기 때문에, 카지노와 스포츠 베팅 및 복권까지 포괄적으로 베팅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2025년 회기는 1월 15일부터 5월 2일까지이며, 월 8일부터 23일까지 사전 제출이 가능합니다.
조지아 (Georgia)
조지아주는 미국 내에서 합법적인 스포츠 베팅이 없는 주 중에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다음으로 큰 주입니다. 사실 조지아주는 당초 빠르게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 주이기도 합니다. 베팅 콘텐츠를 독점하고 있는 인디언 부족이 없으며, 주 의회 의원들도 2021년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위한 합의에 다다른 바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원 민주당이 갑작스레 투표를 보류하며 암초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이를 계기로 합법화 논의가 쑥 들어간 채, 아직도 추가적인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주 의회는 1월 13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인데, 여기서 새로운 합법화 논의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브랜든 비치(Brandon Beach) 상원 의원은 지난 달 12월 4일 미국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투션(Atlanta journal Constitution)’에 기고한 글에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로 수백만 달러의 세수(稅收)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합법화하지 않을 경우, 먹튀 검증이 불가능해 정당한 당첨금을 지불하지 않을 수 있고 연령 확인 시스템조차 없는 불법 토토사이트를 지원하는 꼴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아이다호 (Idaho)
아이다호주 역시 스포츠 베팅 합법화가 매우 어려운 주로 꼽힙니다. 인디언 부족의 땅 내에서 일부만 허용하고 있으며, 특정 자선 단체만 빙고와 복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마장에서 패리뮤추얼(Parimutuel)2 방식의 베팅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를 제외하면 아이다호주에서는 거의 모든 형태의 베팅이 모두 불법이며, 주 의회 역시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이에 미국 토토사이트 플랫폼들 역시 주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로비에 적극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다호주의 의회 회기는 1월 6일부터 4월 10일까지 진행됩니다. 정해진 사전 제출 기간은 없으나 상원 법안은 1월 17일, 하원 법안은 2월 10일까지 제출해야만 심의가 가능합니다.
미네소타 (Minnesota)
미네소타에는 이미 인디언 보호 구역에 한해 경마장이 들어서 있지만, 스포츠 베팅 합법화는 지지하지 않았습니다. 토토사이트 플랫폼과 인디언 보호 구역의 경마장이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질 것처럼 보였지만 끝내 표결에 부치진 못 했습니다. 작년 10월 ‘미네소타 인디언 게이밍 협회(Minnesota Indian Gaming Association)’의 전무이사 앤디 플라토(Andy Platto)는 인디언 부족들이 자선 게임(charitable gaming)3에 4,000만 달러(588억 4,000만 원)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과거의 그 어느 때보다 더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가까이 다가섰다”고 말했습니다.
아직 합법화 법안이 제출되진 않았지만, 상원의원 맷 클라인(Matt Klein) 또한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그는 작년 12월 27일 인터뷰를 통해 “이미 많은 미네소타 주민들이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경기에 베팅하고 있으며, 대부분 불법에 해당하는 해외 토토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포츠 베팅 합법화는 이들의 활동을 양지(陽地)로 끌어올리는 것이며, 베팅 중독과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법도 준비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다만 미네소타 지역 종교 및 사회 단체가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미네소타 주 의회 회기는 1월 14일부터 5월 19일까지이며, 사전 제출 기간은 따로 없습니다.
오클라호마 (Oklahoma)
오클라호마주 역시 캘리포니아와 같이 인디언 부족에 의해 합법화의 미래가 달려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캘리포니아와 달리 부족과 주지사의 관계가 좋지 않아 스포츠 베팅 합법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클라호마는 부족 커뮤니티가 캘리포니아에 이어 2번째로 큰 주이며, 39개 부족이 125개의 카지노를 운영할 만큼 오프라인 카지노 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2022년 재선에 성공한 케빈 스티트(Kevin Stitt) 주지사는 인디언 부족 커뮤니티와 충분한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추진하여 부족의 반감을 산 바 있습니다. 케빈 스티트가 2023년 오프라인 카지노에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부족 외 다른 토토사이트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부족들이 크게 반발한 것입니다. 미국의 전체 스포츠 베팅 산업에서 수익의 90%가 온라인에서 비롯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부족의 배타적인 독점적 권한을 크게 침해하는 것입니다.
이에 ‘오클라호마 인디언 게임 협회(Oklahoma Indian Gaming Association, OIGA)’ 회장 맷 모건(Matt Morgan)은 오클라호마 주 내에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기 위한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이지만, 케빈 스티트 2026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케빈 스티트 주지사의 임기 내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불쾌함을 표시했습니다. 결국 2024년 회기에서 주지사의 법안은 무산되었습니다. 부족 사회와 주지사의 감정 싸움이 잦아들지 않는 이상, 올해 2025년에도 오클라호마주에서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올해 오클라호마주 의회의 회기는 2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이어지며, 사전 제출 기한은 1월 16일입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South Carolina)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 정부가 작년 3월 11일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한 이후로 매달 수천만 달러의 세금을 벌어들이고 있는 반면, 사우스 캐롤라이나주는 아직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 의원들은 주민들이 이미 해외 토토사이트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제시하며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합법적인 베팅의 범위를 규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에는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2개 올라와 있습니다. 첫번째 법안 ‘HJR3353’은 오프라인 패리뮤추얼 베팅과 스포츠 베팅, 슬롯머신과 같은 카지노 게임을 허용한다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거둬들인 세금은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 교량 유지 및 건설 등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또다른 합법화 법안 ‘HB3625’는 온라인 스포츠 베팅에 대한 합법화 법안으로, ‘HJR3353’ 대비 허용 대상의 범위를 좁혀 놓았습니다. 토토사이트 플랫폼에 대한 라이센스를 최대 8개로 제한하며, 게임 수익(GGR)의 12.5%를 세금으로 책정합니다. 스포츠 베팅에 대한 규제 기관도 신설하며, 라이센스 신청자는 10만 달러(1억 4,710만 원)의 신청료와 100만 달러(14억 7,100만 원)의 라이센스 수수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의회가 현재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영향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연구하고 있기 때문에, 2025년에는 합법화에 대한 본격적인 추진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5년 내로 미국 내에서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는 새로운 주가 나타난다면, 사우스 캐롤라이나가 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의회 회기는 1월 14일부터 5월 8일까지이며, 사전 제출 기간은 4월 10일까지입니다.
텍사스 (Texas)
텍사스주는 2023년에 이미 스포츠 베팅 합법화 법안이 한 차례 하원에서 통과되었지만, 상원에서 부결된 바 있습니다. 텍사스 주 의회는 홀수 해에만 열리기 때문에 올해 2025년은 합법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민주당 상원의원 캐롤 알바라도(Carol Alvarado)는 작년 11월 카지노 및 복합 리조트에 관한 법률은 ‘SJR16’을 제출했습니다. 해당 법안에는 스포츠 경기에 대한 베팅도 포함되어 있으나, 세율이나 온라인 스포츠 베팅 허용 여부 등의 세부사항을 명시하지 않고 있어 통과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텍사스 주는 미리엄 아델슨(Miriam Adelson)의 존재 덕분에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그녀는 라스베이거스 샌즈카지노의 창립자이자 세계 카지노 산업의 대부인 셸던 아델슨(Sheldon Gary Adelson)의 부인으로, 셸던 아델슨 사후 샌즈카지노를 소유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큰 지지자 중 한 명으로, 텍사스주 내 스포츠 베팅 합법화를 위한 로비 활동에 1,300만 달러(191억 2,300만 원)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부터 미국 대통령으로 활동하는 만큼, 그녀가 추진하는 합법화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2018년 대법원이 스포츠 베팅에 대한 허용 여부를 각 주 정부가 ‘직접’ 결정해야 한다고 규정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소속한 공화당이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을 경우 주 의회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가장 큰 암초는 텍사스주 부지사 댄 패트릭(Dan Patrick)입니다. 그는 주 상원에서 법안에 대한 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데, 스포츠 베팅 합법화에 여전히 확고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텍사스 주 의회의 회기는 1월 14일부터 6월 2일까지이며, 3월 14일까지 사전 제출을 완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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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식 명칭은 ‘Professional & Amateur Sports Protection Act of 1992’이며, 속칭 ‘Bradley Act’라 부르기도 합니다. 2018년 5월 미국 대법원이 수정 헌법 제10조와 상충된다고 판결하며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길이 열렸습니다.
- 정해진 배당률에 의해 당첨금을 받지 않고, 베팅한 사람들의 모든 돈을 승자에게 배분하는 방식. 베팅한 사람이 많을 수록 당첨 금액이 높아지며, 주로 경마에서 사용합니다.
- 자선 단체가 카지노 게임과 빙고, 복권 등의 사행성 게임을 관리 감독하고 수익금을 자선 목적을 기부하는 게임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