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카지노, 2024년 매출 24% 급증

• 마카오 카지노,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23.9% 급증
• 당초 예상치보다 5% 높은 2,268억 파타카(MOP) 기록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77.5% 수준에 머물러
• 강화된 중국 정부의 규제 속에서 카지노 매출 비중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
• MICE 시설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복합 리조트로 진화 목표

마카오 카지노의 2024년 전체 매출이 2,268억 파타카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23.9% 가량 급증하며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인 2,160억 파타카보다 5% 가량 높은 수치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마카오 방문으로 인해 12월 매출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후 순조롭게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7.5%에 머물러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 한 상황입니다.

코로나 기간 마카오 카지노 업체 개수가 감소한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 정부는 2년 전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의 라이센스를 갱신하며 카지노 외 부문의 매출 비중을 높일 것을 주문했습니다. 향후 10년간 약 160조 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이 대규모 복합 리조트로 변신하고 카지노 외 부문의 수익을 높일 경우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4년 마카오 카지노, 전년 대비 매출 24% 급증

세계 카지노 산업의 중심지, 마카오 카지노의 2024년 매출이 2023년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1월 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카오 게임 감찰 협조국(GICB, Macao Gaming Inspection and Coordination Bureau)’은 마카오 카지노의 2024년 매출을 2023년 대비 23.9% 증가한 2,268억 파타카(약 41조 5,860억 원)로 발표했습니다. 이는 당초 마카오 정부의 예상치인 2,160억 파타카(39조 6,057억 원)를 5% 웃도는 수치로서, 마카오 카지노가 활황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입니다.

2024년 월간 매출을 살펴보면 12월 매출이 2.0% 감소하며 2024년 한 해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는 지난 12월 20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중국 통치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3일간 마카오를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시진핑 국가 주석 방문 기간을 전후하여 보안이 강화되었고,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본 고위 공무원 및 관광객들이 카지노 방문을 자제하며 12월 매출이 감소하였습니다. 12월 매출 하락세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문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4년 전체 매출은 더 높을 수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4년 매출이 급증한 것은 분명한 희소식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925억 파타카(53조 6,328억 원)와 비교하면 77.5% 수준에 머물러 코로나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 했음을 드러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24년 마카오 카지노의 매출이 전년 대비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이전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고 전하며, “이는 카지노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는 마카오 경제의 수익 다각화 필요성을 드러낸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의 수익 구조 다변화는 마카오 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당면 과제입니다. 지난 달 마카오를 방문한 시진핑 주석 역시 “마카오가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중국 본토의 국가 개발 전략과 연계할 수 있는 경제 다각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마카오가 광저우 및 홍콩을 포함한 ‘광둥 · 홍콩 · 마카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경제권에 더욱 깊이 통합될 것을 권했습니다.

이를 위해 마카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포르투갈어(語) 사용 국가들과 협력을 증진하고,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 프로젝트에 마카오가 적극 참여해야 한다 말했습니다. 신(新)실크로드라 부르기도 하는 일대일로 정책이란, 중국이 서부 진출을 위해 150년에 걸쳐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및 아프리카, 유럽을 육해공으로 연결하는 경제 인프라 구축 목적의 국책 사업입니다. 마카오가 역사적으로 포르투갈의 대(對)중국 무역 거점으로 성장한 만큼, 항구 도시의 이점을 살리면 카지노 산업에 대한 비중도 낮추고 무역 거점으로 다시금 번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규제 강화 틈바구니에서 수익 구조 다변화 노려

실제로 마카오 경제에서 카지노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극도로 높으며, 마카오 세수(稅收)의 약 80%가 카지노 산업에서 비롯합니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 카지노 게임을 즐길 수 없는 중국인들이 마카오를 대거 방문하며, 고위 공무원들의 횡령 및 자금 세탁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12년 반(反)부패 정책을 내세우고 마카오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 왔습니다. 중국 정부의 잇따른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고액 베팅을 즐기는 VIP들의 출입이 감소하였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관광객 급감은 마카오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2022년 카지노 업체에 대한 영업 허가권(라이센스) 역시 라이센스 갱신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10년으로 단축했고, 라이센스 연장 가능 기간 역시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라이센스 갱신 조건으로 중국 정부가 제시한 카지노 외 부문의 투자입니다. 중국 정부는 카지노 부문에 치중된 마카오 경제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카지노 업체들에게 MICE에 대한 투자를 조건으로 내걸었습니다. MICE 시설이란 회의(Meeting)와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및 이벤트 전시(Events & Exhibition)의 약자로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복합 리조트가 카지노 외에도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의미합니다.

이로 인해 현재 마카오 카지노 라이센스를 갱신한 6개 업체, ‘샌즈카지노(Sands Casino)’와 ‘윈 마카오(Wynn Macau)’, ‘MGM 차이나(MGM China)’, ‘SJM홀딩스(SJM Holdings)’, ‘멜코 엔터테인먼트(Melco Entertainment)’, ‘갤럭시 엔터테인먼트(Galaxy Entertainment)’는 10년간 1,087억 달러(159조 5,281억 원) 규모의 비(非)카지노 부문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가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만큼, 기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6개 업체 입장에선 중국 정보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카지노 외 부문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면 카지노에 치중한 마카오 경제 구조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마카오 카지노는 앞으로 더욱 거센 경쟁자들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세계 카지노 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외에도 동남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잇따라 출몰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필리핀 카지노가 버티고 있고, 관광 대국 태국 역시 태국 카지노 합법화 추진에 따라 곧 카지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범위를 넓히면 영종도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 단지를 추진하고 있는 인천 영종도가 있으며, 일본에도 오사카 카지노가 곧 들어설 예정입니다. 특히 한국 카지노와 일본 카지노는 리조트 시설과 관광 자원, 치안 등의 측면에서 중국인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에 이미 많은 중국인 VIP들이 찾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계 최고의 카지노 도시로 입지를 굳힌 마카오이지만, 대외 환경이 결코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볼 수는 없습니다. 이에 카지노 뿐만 아니라 각종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춰 진정한 복합 리조트로 발돋움하려는 마카오 카지노들의 개발 방향은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현재 마카오에 남은 부지가 부족해 대규모 복합 리조트를 추가 건설하기 쉽지 않은 만큼, 기존의 마카오 카지노 영업장이 면적 축소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없진 않다는 것이 우려할 만한 부분입니다.

최근 6년간 마카오 카지노 각종 운영 지표

코로나19 팬데믹 터널을 빠져나온 마카오 카지노의 최근 6년간 데이터를 분야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마카오에는 현재 6개의 업체가 중국 정부로부터 정식 라이센스를 발급 받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들 6개 업체는 마카오 내에 각각 여러 개의 카지노 리조트를 운영 중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카지노 영업 금지로 인해 많은 카지노 업체가 회생 불가 수준의 타격을 입었으며, 이를 기점으로 전체 카지노 개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전체 마카오 카지노 업체 개수

가장 많은 카지노를 운영 중인 ‘마카오 엔터테인먼트 통합 리조트(구 SJM홀딩스)’는 2019년 당시 22개의 카지노를 운영하다가 올해 13개까지 절반 가까이 줄었으며, 그 뒤를 이어 갤럭시 엔터테인먼트의 카지노가 6개에서 4개로 감소하였습니다. 이외 4개 업체는 위 2개 업체에 비해 적은 개수의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카지노 운영 개수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6개 업체의 2024년 ‘게임 운영 수익(GGR, Gross Gaming Revenue)’이 2019년 대비 77.5% 수준에 머무른 것은 운영 중인 카지노 개수가 26.8% 가량 급감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카지노 개수가 줄어든 데 반해 실적 회복세는 나쁘지 않기 때문에 개별 카지노의 수익은 2019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게임 기기 운영 대수

최근 6년간 마카오 카지노가 운영 중인 전체 카지노 게임 기기 대수는 마카오 카지노의 색다른 변화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2019년 당시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이 총 6,739개의 테이블 게임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2024년까지 갈 수록 감소하여 올해는 6,000대의 테이블을 운영 중입니다. 물론 2019년보다 전체 카지노 개수가 26.8% 가량 감소한 데 비해 게임 테이블 개수는 소폭 하락하여 각 카지노가 보유한 게임 테이블 개수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큰 변화를 보여준 것은 슬롯머신 게임 기기 대수입니다. 코로나19 이전 1만 7천 대 가량의 슬롯머신 기기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 2020년 8,854개로 47.94% 급감했습니다. 단 1년만에 슬롯머신 기기 대수가 절반으로 급전직하한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방문객이 급감하자 각 업체들이 슬롯머신 기기를 대거 처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후 방문객이 회복 추세에 따라 슬롯머신 기기는 조금씩 증가하여, 올해 1만 2천 대까지 늘어났습니다. 2020년 대비 35.5% 증가한 수치이지만, 2019년에 비하면 아직 70.5% 회복에 그쳤습니다. 카지노 영업장 개수가 감소한 비율을 감안하면 슬롯머신 기기 대수는 앞으로도 여기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카오 카지노 게임 방식별 수익

마카오 카지노 업체들은 카지노 게임 외에도 경마, 복권, 스포츠 베팅 등의 다양한 베팅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이 중에서도 게임 결과가 운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중국이 ‘행운박채(幸運博彩)’라 부르는 카지노 게임이 단연 으뜸입니다. 2019년 당시 마카오 카지노 전체 수익 중 99.7%를 차지한 카지노 게임은 2024년에도 99.7%를 차지하여 카지노 운영 수익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게임에는 비할 바가 못 되지만, 그 다음으로 축구와 농구 등의 스포츠 베팅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마카오 카지노 게임 종류별 수익

마카오 카지노에서 운영 중인 전체 카지노 게임 중 게임 종류에 따른 수익을 살펴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바카라(Baccarat) 게임입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기로 유명한 바카라는 2024년 기준 전체 카지노 게임 수익 중 85%를 차지하여 절대적인 비중을 자랑합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당시에도 바카라 게임의 비중은 87.5%를 차지하여, 큰 변화 없이 전체 카지노 게임 중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은 VIP 바카라와 매스(일반 관광객) 바카라의 비중 변화입니다. 2019년 당시 VIP 바카라는 전체 바카라 게임 수익 중 52.8%를 차지했으나, 2024년에는 28.3%까지 비중이 감소했습니다. 과거 VIP를 대상으로 한 바카라의 수익이 전체 바카라 수익의 절반이었다면, 현재는 1/4 수준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반부패 정책과 각종 규제 강화 정책 탓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고위 공무원과 사업가 등의 VIP가 마카오에서 VIP 바카라 게임을 자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 정부가 마카오 카지노에 대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인 규제 감시를 강화할 예정인 만큼, 마카오 내에서 차지하는 VIP 바카라 게임의 비중은 지금보다 높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한국과 아시아 카지노 업체, 혹은 온라인카지노 업체들이 이들 중국인 VIP의 수요를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한국의 파라다이스 그룹은 최근 워커힐 호텔에 VIP 전용 카지노를 추가로 개설하고 김포공항에 파라다이스 라운지를 개설하는 등, 중국인 VIP를 집중 유치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습니다. 마카오와 경쟁하는 해외 카지노 업체들이 다채로운 수익 구조를 위해 전략 다변화에 나서는 만큼, 중국인 VIP들의 발걸음이 주춤하는 마카오 카지노 역시 수익 구조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카라 게임 외에는 슬롯 게임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중국명 ‘박채기(博彩機)’라 불리는 슬롯 게임은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전체 테이블 게임 수익을 앞지를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마카오 내에서는 바카라를 위시한 테이블 게임 앞에 맥을 못 추는 모양새입니다. 전체 슬롯 게임의 수익을 다 합쳐도 VIP 바카라와 일반 바카라 게임, 둘 중 하나도 앞서지 못 할 만큼 마카오 내에서 바카라 게임의 아성은 탄탄합니다. 슬롯 게임 외에는 중국 내 전통적인 인기 게임인 식보(Sic Bo)가 자리하고 있으며, 블랙잭과 룰렛 순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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