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 대한 베팅을 제공하는 미국 토토사이트
- 고등학교 현장 일선, 경기 조작과 같은 부정 행위 발생 우려
- 스포츠 베팅 플랫폼 관계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일축,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뿐”
- 급성장한 스포츠 베팅 산업, 각종 부작용과 폐단 낳아
- 연방 단위의 강력한 규제 정책을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져
2018년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하는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미국 내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했습니다. 스포츠 베팅 플랫폼은 프로 스포츠와 대학 스포츠를 넘어, 이제 고등학교 스포츠까지 베팅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와 농구 등이 그 대상입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관계자들은 어린 미성년자들이 경기 조작과 같은 부정한 유혹에 휘말려 순수한 스포츠맨 정신이 훼손될까 우려하고 있으나, 토토사이트 관계자들은 그저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뿐이라며 지나친 걱정이라 주장합니다. 그러나 대학 스포츠 현장에서도 선수들이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로부터 각종 부정한 제안과 위협을 받고 있는 현재, 국가 단위의 강력한 규제 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베팅 대상으로 제공하는 토토사이트
미국의 온라인 스포츠 베팅 플랫폼들이 스포츠 베팅의 대상을 고등학교 스포츠까지 확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미 자금난을 겪는 각 대학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대가로 해당 대학 학생들이 교내에서 스포츠 베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재미를 보자 그 대상을 고등학교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은 일반 프로 스포츠 종목에 비해 베팅 한도는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일선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일부 고등학교 운동부 감독들은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에 대한 스포츠 베팅이 경기 조작 등의 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5번째 텍사스(Texas)주 챔피언을 노리는 ‘오스틴 웨스트레이크(Austin Westlake)’ 미식축구 팀은 오는 토요일 결승전을 앞둔 며칠 전, 감독 캘런 노크스(Callan Nokes)는 본인들의 경기가 토토사이트의 베팅 대상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파나마에 본사를 둔 해외 스포츠 토토사이트 ‘벳온라인(BetOnline)’은 웨스트레이크 팀의 상대인 ‘노스 크로울리(North Crowley)’의 배당을 더 낮게 책정했고, 최대 500 달러(72만 5,600원)까지 베팅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했습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와 스포츠 베팅을 연관지어선 안 됩니다.
캘런 노크스(Callan Nokes), 오스틴 웨스트레이크(Austin Westlake) 풋볼 팀 감독
노크스 감독은 프로 스포츠 및 대학 스포츠에 대한 베팅이 점차 확산되는 현실을 인정하지만, 고등학교 미식축구까지 베팅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 주장했습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이 미성년자들의 베팅을 부추기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부패에 의한 경기 조작 가능성을 높여 고등학교 스포츠의 순수함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선수의 아버지들이 단순한 재미를 목적으로 내기를 하는 것은 성인들의 문제이지만, 기업에서 베팅을 제공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벳온라인이 제공하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은 텍사스 뿐만이 아닙니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와 플로리다(Florida), 조지아(Georgia)주의 주요 경기 수십 개를 대상으로 베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벳온라인의 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 데이브 메이슨(Dave Mason)은 매년 고등학교 미식 축구 경기를 선정하여 베팅을 제공하고 있다 밝혔습니다. 특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베팅 대상으로 삼는 경기 수가 급증했는데, 이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하고 강호 팀간의 경기가 비정상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라 설명했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를 베팅 대상으로 삼는 일에 대해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요즘 사람들은 거의 모든 일에 윤리적 잣대를 적용하려 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이미 많은 미성년자들이 프로 축구와 여자 골프, 테니스 및 올림픽 경기에 출전하고 있으며, 이에 베팅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오히려 미국의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다른 프로 스포츠 만큼 큰 규모의 ‘산업’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이미 각종 TV 중계권과 신발 및 의류 후원, 수백만 달러를 투자한 경기 시설, 경기장 이름 명명권(Naming Rights) 등의 경제적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한도의 베팅을 제공하는 것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이미 하나의 어엿한 스포츠 산업입니다.
데이브 메이슨(Dave Mason), 벳온라인(BetOnline) 브랜드 매니저
데이브 메이슨은 부정한 시도를 막기 위해 베팅 한도를 250~500 달러(약 36~72만 원)로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베팅 한도가 매우 낮기 때문에 선수들이 이 정도의 돈을 위해 경기를 조작하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낮은 베팅 한도는 벳온라인의 베팅 옵션을 결정하는 북메이커(Bookmaker)들이 경기에 대한 정보가 적은 탓이기도 합니다. 경기에 대한 분석 정보가 적다 보니 경기 결과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배당률을 잘못 설정하여 벳온라인이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위험을 줄이는 것입니다.
확실히 고등학교 미식축구는 ‘미국 프로 축구(NFL)’나 주요 대학 미식축구 경기 만큼 경기를 분석할 시간과 인력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 예로 벳온라인은 웨스트레이크 vs 노스 쇼어(North Shore) 준결승전에서 노스 쇼어가 17.5점 차이로 승리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실제 경기 결과는 웨스트레이크의 35-10 승리였습니다. 이런 관계로 토토사이트가 고객에게 패배하여 돈을 잃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입니다. 메이슨은 “약간의 손해는 상관없지만, 더 높은 베팅 한도를 설정하여 큰 돈을 잃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벳온라인이 고등학교 미식축구를 베팅 대상으로 삼은 최초의 토토사이트는 아닙니다. 현재는 없어졌지만, 코스타리카(Costa Rica)에 본사를 둔 ‘파이브다임즈(5Dimes)’가 이미 10년도 전에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을 제공한 바 있습니다. 파이브다임즈 창업자 토니 윌리엄스(Tony Williams)는 지난 2011년 ‘피츠버그 트리뷴 리뷰(Pittsburgh Tribune-Review)’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을 제공한다”고 말하며, “고객의 만족이 우리의 행복”이라 전했습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에 대한 고객들의 분명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본인들이 제공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해외 토토사이트를 이용하고 말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는 몇몇의 주정부, 그리고 라스베이거스가 위치한 네바다(Nevada)주는 고등학교 스포츠에 대한 베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라스베이거스의 한 토토사이트는 ‘네바다 게임 관리 위원회(Gaming Control Board)’에게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을 허용해달라 요청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고객들이 간혹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을 요구하지만 이를 추진할 만큼의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이 벳온라인 측에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 한다 해도 벳온라인은 베팅을 중단할 계획이 없습니다. 미국의 토토사이트가 제공하지 않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메이슨은 이번 주에도 몇몇 고객이 토요일에 개최될 웨스트레이크 vs 노스 크로울리 경기에 대한 베팅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밝혔습니다. 그는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을 제공하는 이유에 대해 “고객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우리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 온갖 경기에 대한 베티을 제공하는 것은 모두 고객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 밝혔습니다.
선수들이 부정한 유혹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고등학교 현장
그러나 고등학교 스포츠 현장 일선에 있는 이들이 걱정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이들의 걱정은 스포츠 베팅 콘텐츠에 대한 홍보로 학생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며, 정확한 베팅 옵션을 제공하는지 여부도 아닙니다. 바로 ‘경기의 순수함’을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수년간 브로커들이 프로 선수는 물론 대학 선수들에게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승부를 조작하거나 경기의 점수차를 관리하도록 유혹하는 사례가 존재해 왔습니다. 혹은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이나 건강 등에 대한 내부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토토사이트 플랫폼은 고등학교 스포츠가 프로 스포츠 및 대학 스포츠 대비 불법적인 유혹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급여나 장학금이 부족한 탓에 선수들이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으며, 뇌물 등의 불법적인 시도를 차단하는 데 필요한 자금도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고등학교 선수들과 심판, 코치진은 대학 스포츠에 비하면 수입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부정부패가 일어날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현장 일선의 코치진은 선수들의 고의적인 ‘점수 깎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스포츠 경기에 대한 베팅은 일정한 점수 차이나 특정 득점 달성 여부 등에 대한 스페셜 베팅 옵션을 포함하는데, 선수들이 경기 내용을 의도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라울 라라(Raul Lara)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픈 디비전(Open Division) 챔피언 ‘산타 아나 메이터 데이(Santa Ana Mater Dei)’ 고등학교 코치로 재직하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는 10년 전 남부 캘리포니아 ‘롱비치 폴리테크닉(Long Beach Polytechnic)’ 고등학교 코치로 재직하던 시절,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본인을 찾아와 스페셜 베팅 옵션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못 들은 척 했지만, 결국에는 누군가가 어린 학생들을 설득하여 후회할 만한 일을 벌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30년간 코치로 일하며 선수들과 스포츠 베팅에 대한 문제를 거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했으나,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이 확산되는 지금은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팬과 코치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경기 예측 정보를 참고하곤 합니다.
네드 프리먼(Ned Freeman), 경기 정보 웹사이트 Calpreps.com 설립자
과거 파이브다임즈가 고등학교 미식축구 베팅을 제공하던 시절, 경기 분석 정보를 제공하는 ‘Calpreps.com’의 설립자 네드 프리먼(Ned Freeman)은 토토사이트의 베팅 옵션 및 기준점이 본인의 분석 정보 및 예측을 참고하고 있다 느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고등학교 스포츠에 베팅하는 것이 추악한 일이라 주장하면서도, 점수 예측 정보 제공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자신의 경기 예측 정보 분석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활용할지 여부는 본인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이지만, 대체로 좋은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해외 토토사이트 플랫폼이 고등학교 스포츠 베팅을 계속 제공할 경우, 현장 일선의 코치진이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선수들이 부정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교육하는 일 뿐입니다. 노크스 감독은 “이러한 일들이 우리 팀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다면, 저는 다른 코치들과 둘러 앉아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상의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주변의 유혹을 무시한 채 그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올바른 방식으로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할 것”이라 덧붙였습니다.
스포츠 베팅에 대한 국가 단위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 높아져
스포츠 베팅 플랫폼의 손길이 프로 스포츠와 대학 스포츠를 넘어 고등학교까지 뻗어나가자, 스포츠 베팅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연방 대법원이 네바다주를 제외한 다른 주에서 스포츠 베팅을 금지하는 법률이 위헌이라 판결한 이후, 미국의 각 주정부는 잇달아 온·오프라인 스포츠 베팅을 허용해 왔습니다. 주 정부 입장에서는 음지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 베팅을 양지로 끌어올려 세수(稅收)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조치였습니다. 현재 미국의 38개 주가 어떠한 형태로든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고, 최근에 합법화한 워싱턴 D.C(Washington D.C)를 비롯해 2025년에는 미주리(Missouri)주 역시 스포츠 베팅을 합법화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Senate Judiciary Committee)는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광범위하게 허용된 이후, 스포츠 베팅이 운동 선수와 대중 및 공정한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는 100억 달러(14조 5,120억 원) 규모로 성장한 미국 내 스포츠 베팅 산업에 대한 국가적 규제 가능성을 진지하게 다룬 최초의 상원 청문회입니다. 민주당 일리노이(Illinois)주 상원의원이자 사법위원회 위원장 리처드 J. 더빈(Richard J. Durbin)은 스포츠 베팅이 이제 공중 보건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고 말하며 스포츠 베팅에 대한 연방 단위의 규제가 필요하다 주장했습니다.
찬성이건 반대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리처드 더빈(Richard Durbin), 상원 사법위원회(Senate Judiciary Committee) 위원장
이러한 청문회가 개최되었다는 사실은 지난 2018년 이후 6년간 미국 내에서 스포츠 베팅 산업이 놀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합니다. 이는 스포츠 베팅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조차 예견치 못 한 수준이었고, 담당 공무원들은 산업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미국 게임 협회(American Gaming Association, AGA)’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은 약 1,200억 달러(174조 1,440억 원)를 베팅했으며, 지난 3분기에 이루어진 합법적인 베팅 금액만 300억 달러(43조 5,3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준비되지 못 한 상태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한 스포츠 베팅 산업은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스포츠 베팅 합법화로 인해 베팅에 나선 개인들의 부채와 파산이 증가했으며, 대학생 남성 중 66% 이상이 스포츠 베팅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도박 문제 협의회(National Council on Problem Gambling)’는 매년 250만 명이 심각한 베팅 중독 문제를 겪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500만~800만 명이 경미한 중독을 경험하고 있다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과연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 여부는 전혀 논의된 바가 없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고등학교 스포츠 현장 일선에 있는 코치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대학 스포츠 선수들 역시 위험에 처해 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전국 대학 운동 협회(NCAA,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 회장 찰리 베이커(Charlie Baker)는 증인으로 참석한 이번 청문회에서 스포츠 베팅에 대한 연방 차원의 규제를 촉구했습니다. 스포츠 베팅이 확산되며 대학 선수들과 코치진의 순수함이 위협받고 있고 스포츠 베팅에 얽힌 괴롭힘마저 증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 스포츠를 대상으로 한 ‘프롭 베팅(Prop Betting)’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스페셜 베팅이라 부르는 ‘프로포지션 베팅(Proposition Betting)’은 경기의 결과 및 스코어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소규모 베팅 항목으로서, 특정 선수의 개별 성적이나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특정 이벤트에 대한 베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선수가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기록할지, 기록한다면 얼마나 기록할 것인지, 혹은 특정 선수가 반칙을 범할 것인지 여부 등 다양한 항목을 총망라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스페셜 베팅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며 지난 6년간 학생 선수들에 대한 괴롭힘 및 학대가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베팅에서 승리하기 위해 베팅 대상이 되는 선수들에게 특정 행위를 강요하는 불법적인 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입니다. NCAA는 1부 리그 선수 중 10%~15%가 베팅 참여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으며, 특히 미식축구와 농구 종목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 말했습니다. 찰리 베이커는 선수들이 경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소한 부문에 대해 특정 행위를 하는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제안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괴롭힘과 제안은 주로 선수들의 학교 동료나 친구들에게서 비롯합니다. 그들은 “넌 내 친구”라고 접근하여 “경기에서 패배하는 것을 바라진 않고, 그저 첫 2개의 자유투를 놓치기만 하면 된다”고 설득하곤 합니다. 찰리 베이커는 노스캐롤라이나 대학(University of North Carolina) 농구 선수 아르만도 바코트(Armando Bacot)의 사례를 예로 들며, 그가 지난 3월 열린 NCAA 토너먼트 기간 중 본인이 기록한 리바운드 개수에 대해 수십 명의 베팅 참여자들로부터 욕설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떠나거나 들어올 때 등 경기장 밖에서 직접적인 위협을 당하고 있으며, 심지어 살해 위협까지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찰리 베이커는 “대학 선수들의 개별 성적에 베팅할 수 없어지면 선수들에 대한 강요나 괴롭힘 시도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스포츠 베팅을 허용하고 있는 미국 38개 주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여개의 주가 프롭 베팅을 허용하고 있는데, NCAA는 이들을 대상으로 스페셜 베팅을 금지하기 위한 로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수들을 괴롭혀 처벌을 받은 사람은 다시 베팅을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연방 규정도 신설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힘을 합쳐 전국적으로 스포츠 베팅 전반에 대한 기준선을 설정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하며, 스포츠 베팅에 대한 국가 단위 규제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청문회를 마쳤습니다.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 ‘공중 보건 지지 연구소(Public Health Advocacy Institute)’의 해리 레반트(Harry Levant)는 청문회에 출석하여 경기 내 베팅과 허위 과장 광고, VIP 호스트 사용 등 문제가 되는 관행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토토사이트 운영자가 자주 방문하는 고객에세 개인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여 베팅 중독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입니다.
스포츠 베팅에 대한 적절한 규제 필요성은 이번에 처음 논의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간 스포츠 베팅과 관련한 여러 연방 법률안이 추진되었지만, 별다른 지지를 얻지 못 한 채 무산됐습니다. 지난 9월에는 코네티컷(Connecticut) 민주당 상원의원 리처드 블루멘탈(Richard Blumenthal)과 뉴욕(New York) 민주당 하원의원 폴 톤코(Paul Tonko)가 ‘안전한 베팅 법안(Safe Bet Act)’을 도입하려 한 바 있습니다. 이 법안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대학 스포츠 대상 스페셜 베팅 금지
- 보너스 베팅과 같은 프로모션 제공 금지
- 스포츠 경기 중계 도중 베팅 관련 광고 제한
- 신용카드를 이용한 게임 머니 충전 금지
- 고액 베터 대상 지불 능력 검사
- 고객 맞춤형 프로모션을 제공하기 위한 인공지능 사용 제한
미국 게임 협회(AGA는 해당 법안을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AGA 회장 빌 밀러(Bill Miller)는 지난 주 열린 ‘게임 입법자 전국 협의회(NCLGS, National Council of Legislators from Gaming States)’에 참석하여 스포츠 베팅 산업이 앞으로 최소 몇 년간은 정부의 규제보다 산업 성장에 방점을 찍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저지(New Jersey)주의 게임 규제 기관에서 일했고 현재 현재 AGA 컨설턴트로 있는 데이비드 레벅(David L. Rebuck) 역시 “연방 차원의 감독이 필요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국가 단위의 감독보다 각 주 정부가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의미입니다. 안전한 베팅 법안은 내년 1월로 예정되어 있는 이번 의회 회기 종료 이전에 통과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법안 발의자인 블루멘탈 의원과 톤코 의원은 내년에도 의회에서 해당 법안을 추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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