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前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4년9개월 징역형 선고
- 오타니를 사칭하여 그의 계좌에서 1,700만 달러를 몰래 인출하여 스포츠 베팅 즐겨
- 악랄한 그의 범죄에 미국 스포츠 관련 인사들은 일제히 분개
- 美 당국의 수사에 의해 추가 혐의점이 발견될 경우 추가 처벌도 가능
미국 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로 유명한 미즈하라 잇페이가 은행 사기 혐의로 미 연방 법원에서 4년 9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작년 오타니의 통역사 겸 매니저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오타니의 계좌에 있는 자금 1,700만 달러를 무단으로 인출한 혐의로 기소되어 이번에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소득 신고에서 고의로 금액을 누락하여 세금을 회피한 혐의도 있습니다.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며 법원에 선처를 호소했지만, 법원은 검찰의 구형 그대로 양형하며 꼼짝 없이 감옥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법원은 수십 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하며 은행을 속인 그의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불법 토토사이트를 이용해 오타니의 돈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스포츠 베팅을 벌인 그의 범죄에 미국 전역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오타니의 돈을 빼돌린 통역사의 최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즈하라 잇페이, 은행 사기 혐의로 4년 9개월 징역형 선고
지난 2월 6일, 미국 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법원에서 징역 4년 9개월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샌타애나(Santa Ana)의 연방 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법원은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된 미즈하라 잇페이에게 징역 4년 9개월(57개월) 형을 내렸습니다. 스포츠 베팅으로 생긴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쇼헤이의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약 244억 원)를 불법 인출한 혐의입니다. 여기에 2022년 국세청에 소득을 신고할 때 410만 달러(59억 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누락한 혐의도 추가되었습니다.
본 재판은 사기 담당 분약의 제프 미첼(Jeff Mitchell) 검사보와 자산 몰수 및 회수 분야의 조나단 갈라잔(Jonathan Galatzan)의 기소로 이루어졌습니다. 연방 검찰은 오타니에게 1,697만 5,010 달러를 반환하고, 미국 국세청에 114만 9,400 달러(16억 5,000만 원)의 세금과 이자, 벌금을 납부하도록 구형했습니다. 은행 사기 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법원은 검찰의 구형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출소 후 3년간의 보호관찰과 약 26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명령했습니다. 260억 원 중 146억 원은 오타니 쇼헤이에게 지급해야 하며, 나머지는 미국 국세청에 지급해야 합니다.
캘리포니아 남부 법원 연방 판사는 징역형에 대한 복역을 시작하기 위해 3월 24일까지 당국에 자진 출두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앞서 그는 작년 6월 25,000 달러(3,600만 원)의 보석금을 내고 구속을 면했습니다. 징역을 모두 마친 뒤에는 일본으로 추방될 예정입니다. 존 홀콤(John W. Holcomb) 연방 판사는 판결문을 통해 “절취 금액이 무려 1,700만 달러에 달한다는 사실이 매우 충격적”이라며, “미즈하라가 그 금액을 갚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판결이 내려진 뒤, 미국 연방 검찰 대변인 조셉 맥널리(Joseph T. McNally)는 “미즈하라에게 오타니의 통역사로서 권력과 명성, 높은 급여를 받는 특별한 지위에 있었지만, 이를 악용해 친구에게 수백만 달러를 훔쳤다”고 말하며, “그는 뻔뻔하게 거짓말을 일삼았고 다른 사람을 속이는 동시에 돈을 훔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도덕적으로 옳지 못 한 성공담이며, 이로 인해 수년간 감옥에서 지내게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LA 지역 IRS 범죄수사국 특별요원 타일러 해처(Tyler Hatcher)는 법무부 공지를 통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베팅으로 발생한 부채를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고문이라는 지위를 이용하여 오타니의 돈을 훔쳤다”고 말한 뒤, “게다가 불법적으로 획득한 이익을 과세 소득으로 보고하지 않았으며, 이번 판결로 소득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IRS 범죄수사국와 협력하여 이번 사건을 수사한 LA 지역 국토안보수사국(Homeland Security Investigations) 특별 수사관 존 파스치우코(John Pasciucco)는 “국토안보수사국의 금융 범죄 수사 팀은 금융 범죄를 저지른 모든 사람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앞서 그의 변호인은 형량을 1년 6개월(18개월)로 낮춰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은 미즈하라가 18세 때부터 베팅 중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 했고, 통역사로 임금을 받긴 했지만 지나치게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항변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그는 오타니의 가족이 머무르는 이와테현(岩手県)을 찾을 때나 식사할 때도 항상 동행했으며 오타니의 식료품 쇼핑, 우편물 확인은 물론 자전거 수리와 반려견 진료와 같은 일까지 맡았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오타니가 일본의 전 배구 선수 다나카 마미코(田中 真美子)와 결혼할 때에도 혼전 계약서를 작성하기 위해 일본 및 미국 변호사와 회의할 때에도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연말에 4일 휴가를 받은 것이 가장 긴 휴가일 정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없었으며, 오타니를 위해 24시간 연중무휴 대기 상태로 지냈던 점을 감안하면 급여가 너무 낮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론에 공개된 자료에 다르면 그는 오타니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 8만 달러(1억 1,500만 원)의 임금을 받은 후 2022년 25만 달러(3억 5,000만 원)로 임금이 인상되었고, 오타니가 LA 다저스에 입단한 2024년에는 50만 달러(7억 원)까지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나치게 낮은 급여를 받아서 불법 스포츠 베팅에 손을 댈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주장에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입니다. 더불어 오타니는 야구 외의 활동에도 통역을 부탁하기 위해 별도로 임금을 지불하며, 포르쉐 카이엔 차량을 선물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즈하라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심리적·경제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의 구형에 대해서도 1,700만 달러와 함께 벌금, 세금을 납부할 경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돈을 벌기 위해 ‘우버 이츠(Uber Eats)’ 배달 기사를 하려 했지만 얼굴이 대중에게 알려져 해고됐다”고 말하며 “아내와 본인 모두 경제 활동을 할 수 없이 부모님의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어 어머니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본인의 사기 행각이 알려지며 일을 그만두어야 했고, 본인과 아내가 계속하여 미행을 당하고 괴롭힘을 당하는 탓에 공공장소에 나가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상황이라 전했습니다.
법원에서는 형량에 대한 자비를 구하며, “야구 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오타니를 진심으로 존경하며, 그가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고 다짐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본인을 믿어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양형 선고 전 최후 진술을 통해 “내가 한 일에 대해 오타니 쇼헤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고, LA 다저스에게도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하며, “나의 행동을 정당화 할 생각은 없으며, 사과한다고 해서 내가 저지른 범죄가 해결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나의 실수는 나의 여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법 스포츠 베팅 관련 문제를 앓고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로 판사의 아량을 요구했지만, 법원이 검찰의 구형과 동일한 형량을 선고하며 그의 동정심 유발 작전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미즈하라를 위해 변호한 마이클 프리드먼(Michael Freedman) 변호사조차 “미즈하라의 추방은 거의 확실하며, 일본으로 돌아가더라도 엄청난 사회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며 법정을 빠져나갔습니다.
오타니를 사칭해 무려 1,700만 달러를 인출하는 사기 행각 벌여
미즈하라 잇페이는 일본에서 태어나 6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넘어와 영어를 배웠고, 2013년 일본으로 돌아가 통역사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의 전담 통역사이자 매니저 역할로서 유명세를 탔습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2018년 미국 MLB에 진출하며 LA 에인절스 소속 선수로 활약할 때부터 함께 했으며, 그가 2024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 이적하며 미즈하라 잇페이 역시 함께 소속 팀을 옮겼습니다. 오타니 쇼헤이가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항상 그의 옆에 있는 미즈하라 잇페이 역시 관심을 받게 되었는데, 작년 3월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서울 시리즈(Seoul Series)’ 경기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도중 돌연 해고되었습니다.
이내 불법 스포츠 베팅에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며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 및 구단 관계자가 스포츠 베팅을 이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인 동시에 스포츠 세계에서 영원히 퇴출될 수 있는 중죄입니다. 그보다 놀라운 것은 그가 오타니 쇼헤이를 사칭하여 오타니의 계좌에서 불법적으로 돈을 인출한 것입니다. 그는 2021년 9월부터 불법 토토사이트에서 스포츠 베팅을 즐기기 시작했는데, 베팅에서 잇따라 패배하여 빚을 지게 되자 은행을 상대로 오타니를 사칭하여 오타니의 계좌에서 자금을 불법 인출했습니다.
2021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이용해 은행 계좌에 로그인하여 계좌의 보안 정보(비밀번호, 휴대폰 번호 등)을 자신의 것으로 변경했으며, 이는 모두 오타니의 허가 없이 이루어진 일입니다. 특히 오타니의 계좌에서 1,700만 달러를 빼돌리기 위해 은행과 통화하며 여러 차례 오타니를 사칭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가 오타니의 식별 정보를 이용해 오타니를 사칭하고 은행 직원을 속인 것만 24회에 달합니다.
지난 1월 말에는 재판 과정에서 그가 오타니를 사칭하여 범행 행각을 벌이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공개되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스포츠 언론 ‘디 애슬래틱(The Athletic)’은 지난 1월 25일 미즈하라와 은행원의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미국 법무부로부터 입수하여 공개했습니다. 해당 음성 파일은 미 연방 검찰이 그의 범죄 증거로서 법원에 제출한 자료로서, 그가 오타니를 사칭해 자신의 계좌로 불법 송금하는 과정이 담겨 있습니다. 오타니의 계좌는 2018년 3월 MLB 급여를 수령하기 위한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방문한 피닉스(Phoenix)의 한 은행 계좌입니다. 미즈하라는 은행의 보안 절차를 우회하여 오타니의 계좌 정보에 자신의 이메일 및 휴대전화 번호를 등록한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자금을 불법 인출했습니다.
음성 파일에서 은행원이 “제가 통화하고 있는 분이 누구냐”고 묻는 질문에 그가 “오타니 쇼헤이”라고 차분하게 답하는 부분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어 은행원이 휴대전화로 전송된 인증번호 6자리를 불러달라고 요청합니다. 물론 이 휴대전화 번호는 오타니의 것이 아니라 미즈하라의 휴대폰 번호입니다. 간단한 인증 절차가 끝난 뒤 은행원은 “최근 온라인 송금 사기 문제로 온라인 거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고 말하며 온라인 송금 이유를 묻습니다. 이에 그는 “자동차 대출(a Car Loan)”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은행원이 송금받는 분(미즈하라)과 어떤 관계인지 묻자, 본인의 친구라고 답합니다. 은행원이 직접 만난 적이 있는 사람인지 묻는 질문에 여러 번 만났다고 답하기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은행원이 최종 확인차 친구에게 앞으로 또 송금할 일이 있는지 묻고, 그는 아마도 그럴 것 같다고 답하며 통화는 마무리되었습니다.
또한 미즈하라는 2023년 9월 6만 달러(8,600만 원) 상당의 치과 진료가 필요했고, 이를 알게 된 오타니는 다른 은행의 계좌에서 인출한 수표를 통해 그의 치료비를 지불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미즈하라는 치과 의사에게 오타니가 계좌를 개설한 피닉스의 은행 계좌 번호를 알려줘 그 곳에서 치료비가 인출되도록 하였고, 6만 달러의 수표는 본인의 개인 계좌에 입금하여 갈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4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이베이(ebay) 등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통해 야구 32만 5,000달러(4억 6,700만 원) 상당의 야구 카드를 구매했는데, 해당 자금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지불하였습니다. 야구 카드는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향후 재판매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습니다. 오타니의 스포츠 에이전트와 재무 고문이 미즈하라에게 은행 계좌 접근 권한을 요청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오타니의 계좌를 조회하며 자신의 범죄 사실이 드러날까 우려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가 비공개 계좌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거짓말로 모면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그의 범죄 행각은 오랫동안 발각되지 않고 범죄를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 2월에는 2022년 회계 연도에 대한 개인 연방 소득세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하기까지 했습니다. 세무 신고서에 총 136,865 달러(1억 9,7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기재하여 410만 달러 가량의 추가 소득을 고의로 누락한 것입니다. 위증죄에 대한 처벌을 감수하고 소득을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밝혀진 뒤, 이번 판결로 인해 114만 9,400 달러의 추가 세금 및 이자, 벌금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슈퍼 스타의 신뢰를 악용한 범죄 행각에 많은 이들이 분노
그의 사기 행각은 미국 사법 당국의 불법 스포츠 베팅 수사와 언론의 취재 과정에서 알려졌습니다. 연방 수사 당국이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매튜 보이어(Matthew Bowyer)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계좌에 오타니와의 거래 내역이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미국 현지 언론들은 오타니 쇼헤이가 미즈하라를 이용하여 몰래 스포츠 베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본인의 계좌에서 그토록 엄청난 금액이 빠져나가는 동안 오타니가 이를 몰랐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 연방 검찰의 수사를 통해 오타니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자금 관리에 무심한 채 운동에만 집중하는 오타니의 절대적인 신임을 이용하여 그의 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나자 더 많은 사람들이 미즈하라를 비난했습니다.
검찰은 오타니의 진술과 휴대전화 기록 등을 토대로 그가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베팅 및 채무 변제 사실을 알고 있거나 관여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해당 사건의 피해자일 뿐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이에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오타니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피해자이며, 미즈하라의 행동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 고통받을 것”이라며 엄벌을 요청했습니다. 오타니 역시 한 인터뷰를 통해 “2024 시즌 초반 미즈하라와 연관된 이야기가 길어지며 잠이 부족한 날이 계속 되었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가 1심 판결에서 징역 57개월 형을 선고받은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나타냈습니다. LA 다저스의 소식을 다루는 현지 언론 ‘다저스네이션(Dodgers Nation)’의 TV 진행자 더그 맥케인(Doug McKain)은 2월 10일 진행된 ‘다저스 더그아웃 라이브(Dodgers Dugout Live)’ 프로그램에서 미즈하라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는 “미즈하라는 욕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비난한 뒤, 오타니의 평판에 먹칠을 하고 야구계를 위협하는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무너뜨릴 뻔한 인물로 미즈하라를 평생 기억할 것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오타니가 이 문제를 빨리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선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 언급했습니다. 작년 한 해 야구 선수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고 결혼에 임신까지 경사가 겹친 만큼,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길 바란다며 오타니에 대한 격려를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즈하라에게 “감옥에 있는 너를 방문할 일은 없다, 잘 가라”라고 짧게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팟캐스트 쇼 프로그램 ‘파울 테리토리(Foul Territory)’의 진행자 스캇 브라운(Scott Braun)은 미즈하라가 감형을 요구하기 위해 법원에 제출한 서한에서 언급한 가혹한 노동 환경 및 저임금 부분에 대해 “비열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오타니가 결혼에 앞서 혼전 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데 크게 분노했습니다. 미즈하라는 서한에서 가장 힘들었던 노동 중의 하나로 오타니의 혼전 계약서 작성을 꼽았습니다. 혼전 계약을 위해 일본과 미국 변호사의 조정을 돕고 미팅에 참석하는 등, 24시간 대기를 하며 중노동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스캇 브라운은 “이런 내용까지 변론 편지에 넣을 필요는 없었는데, 지극히 비열한 행위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국 법조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알려진 메건 카니프(Meghan Kaniff) 기자는 이번 판결 직후 본인의 SNS를 통해 “미즈하라는 판사에게 선처를 구하는 편지를 썼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했다”고 평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와 연루된 초대형 스캔들로 비화할 가능성도 제기돼
미즈하라 잇페이에 대한 재판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년간의 수사 끝에 이제 1심 판결이 나왔을 뿐이며, IRS 범죄수사국와 국토안보수사국은 그의 추가 혐의를 밝히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만약 수사를 통해 그의 추가적인 범죄 행각이 드러날 경우 추가적인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네바다(Nevada)주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까지 수사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즈하라가 이용한 불법 스포츠 베팅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매튜 보이어(Matthew Bowyer)가, 라스베이거스의 한 대형 카지노와 연루되어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작년 8월 ‘네바다 게임통제위원회(NGCB)’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의 ‘리조트 월드(Resort World)’가 자사 소유의 카지노에서 불법 토토사이트의 자금 세탁 행위를 묵인했다는 혐의를 제기했습니다.
네바다 게임통제위원회의 고소장에는 범죄 경력이 있고 불법 토토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가 장기간 리조트 월드의 카지노에서 영업을 한 사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리조트 월드의 임원들이 본인들의 성과급과 직결되는 카지노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이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미즈하라의 불법 사기 행각으로 촉발된 스캔들은 라스베이거스를 뒤흔드는 초대형 스캔들로 비화될지도 모릅니다.
한 편 오타니 쇼헤이는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이도류’로 유명하며, MLB에서 수많은 기록을 써내려가며 야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추앙 받는 슈퍼 스타입니다. MLB 통산 타자로서 875경기에 출장하여 타율 0.282(3,119 타수 878 안타), 225 홈런, 567 타점, 562 득점, 145 도루, OPS 0.946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투수로서는 86경기에 출전하여 481⅔ 이닝을 던져 38승 19패, ERA 3.01을 기록했습니다.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데뷔하자마자 아메리칸 리그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역대 최초로 2021, 2023, 2024년 3회에 걸쳐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부상으로 인해 투수를 중단하고 타자에 집중하며 야구 역사상 최초로 50-50 클럽에 가입하는 전인미답의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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