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경색되며 촉발된 악화 일로 한중 관계에 중국 관광객을 기다리는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실적 악화를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 암흑 터널에서 빠져나와, 중국 관광객들의 리오프닝 덕에 그 동안 누적된 손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던 한국의 카지노 업체들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급속히 냉각된 한중 관계로 울상 짓는 한국 카지노 업계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친미(親美) 행보와 발언으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최근 “중국의 패배를 예견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 언급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싱하이밍 대사를 향해 중화민국 초대 대총통인 위안스카이(袁世凱)를 언급하며 가뜩이나 경색된 양국 관계의 마찰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이와 같은 악화 일로 한중 관계에 중국 관광객을 생명줄로 삼고 있는 한국 카지노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악화 일로 한중 관계에 의한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카지노 업체들에 대한 실적 악화 우려는 카지노 업체 관련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습니다. 2023년 6월 26일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주가는 16,410원으로 종료되어 지난 5월 말 주가(19,530원) 대비 15.98% 가량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 했습니다. 또 다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 그룹의 주가 역시 14,000원으로, 5월 말 가격인 14,360원 대비 2.51% 하락했습니다. 제주도 최고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로 손 꼽히는 드림타워 카지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은 11,050원으로 종료하여 지난 달 말 가격인 11,030원에 비해 0.18% 상승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들 업체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평균 상승률인 0.2%와 2.63%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2023년 6월 23일 기준 주가를 올해 초 주가와 비교했을 때, 중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크게 받는 관련 주가들의 하락폭은 위와 같습니다. 리오프닝과 엔데믹 기조로 급격한 매출 상승 및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는 카지노 업계에 악화 일로 한중 관계가 찬 물을 끼얹은 셈입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최대 특수를 누리던 제주도 드림타워카지노는 급속히 냉각된 악화 일로 한중 관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악화 일로 한중 관계로 실적 개선 기대감 하락
거듭 악화 일로를 걷는 양국 관계에 의해 항공사들 역시 중국과 한국을 잇는 항공 노선을 줄이거나 중단했습니다. 한국 국적 항공사들이 중국으로 향하는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것입니다. 대한항공은 8월 1일부터 김포-베이징(北京) 노선을 중단하며,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인천-샤먼(厦门) 노선을 중단합니다. 아시아나 항공 또한 7월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중단하고, 7월 8일부터 인천-선전(深圳) 노선을 중단합니다.
한국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40%~50% 가량에 해당되기 때문에, 중국 노선의 중단은 한국 카지노 업체 매출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만약 악화 일로 한중 관계가 지속될 경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버금가는 매출 타격이 이어져 실적 회복은 더욱 요원해질 수 있습니다. 한국 카지노 업계의 가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을 이끄는 단체 관광에 중국 정부가 빗장을 걸어둔 만큼,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리오프닝으로 높아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 하는 것 또한 부담입니다. 당초 중국이 작년 연말 봉쇄령을 해제하며, 리오프닝은 올해 한국 경기가 꾸준히 회복할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수출 실적에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구체적으로 나타나지 않으며 경기 회복이 더뎌진 탓에 악화 일로 한중 관계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전세계적인 엔데믹 기조에 한글 자체는 열려 있어 언제든 운항이 재개될 수 있고,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4월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총 128,409명으로, 작년 4월 2,231명과 비교하면 5,651%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기간 한국을 방문하지 못 한 일본인 관광객이 하늘길이 열리는 동시에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 만큼 다른 외국인의 한국 방문이 늘어 실적 감소에 대한 걱정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게다가 감소를 우려하는 중국인 관광객 역시 지난 4월 105,967명이 방문하여, 작년 4월 10,230명 대비 1,000% 가량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으며, 토니 블링컨(Antony John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경색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9일 블링컨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누며 양국 관계에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개선되면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탄력이 붙어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국의 경기 부양이 자리를 잡고 서비스 고용이 회복세로 돌아서면 올해 4분기에는 중국 경기가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구에 카지노 산업 도입을 위한 논의 시작
악화 일로 한중 관계와 별개로 한국은 중국인 관광객을 대거 수용할 수 있는 카지노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중입니다. 대구시는 6월 27일 홍준표 시장의 주도 아래, 현재 K-2 군(軍) 공항 후적지에 ‘규제 프리존(Free Zone)’을 도입하여 첨단 산업과 관광, 상업 및 금융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여기에는 카지노 산업도 포함됩니다. 이종헌 대구 신공항건설본부장은 이 날 대구시 동인청사에서 발표한 ‘K-2 공항 후적지 비전과 전략’에서 698만㎡ 규모의 K-2 후적지를 미래 대구의 먹거리 산업을 위한 지역으로 지정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규제를 없애고 세제를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날 발표한 K-2 후적지 개발 전략은 과거 진행한 두바이 및 싱가포르 현지 시찰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문과 시민 의견 수렴으로 도출한 연구 결과입니다. 대구시는 두바이와 싱가포르 현지 시찰을 통해 다음과 같은 목표를 설정하여 K-2 후적지 개발의 핵심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 금호강 물길 연결과 인근 지역에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설로 글로벌 관광 · 상업도시 조성
- 특별법 제정으로 특별 구역을 지정해 규제 타파
- 4차 산업혁명의 역동성을 활용한 첨단 산업 단지 조성
- 미래 성장 동력인 창의 인재 육성을 통한 도시 경쟁력 강화
- UAM(도심항공교통)과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를 도입해 최첨단 미래 인프라 조성
이종헌 본부장은 “기존 계획보다 주거 기능을 대폭 줄이는 대신 상업과 첨단 산업 기능을 강화하는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하며, K-2 후적지를 6개의 밸리(Valley)로 나눠 1개의 밸리당 1개의 클러스터를 특화하는 ‘6밸리 6클러스터’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6밸리 6클러스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될 예정입니다.
- 글로벌 관광 밸리와 그랜드 쇼핑 클러스터 조합
- 메디컬 헬스 케어 밸리와 AI 시니어 타운 클러스터 조합
- 미래 산업 밸리와 로봇 클러스터 조합
- 소호(Soho) 베니스 문화 밸리와 메타버스 클러스터 조합
- 디지털 전환 밸리와 인큐베이팅 클러스터 조합
- 글로벌 창의 인재 밸리와 글로벌 에듀 클러스터 조합
K-2 후적지 전략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금호강 근처에 10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 건설입니다. 여기에 홍준표 시장이 지난 대선 후보 당시 언급한 카지노 산업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에 카지노가 들어서고 주변 구역을 계획에 따라 첨단 상업 · 관광 도시로 육성할 경우 동북아시아 카지노의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종헌 본부장은 “규제를 풀기 위한 특별법이 필요며, 대구에 카지노를 도입하기 위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K-2 공항 후적지가 두바이와 싱가포르를 넘어 상상력을 실현하는 미래생산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며, 첨단 산업 유치를 통해 대구의 미래 50년을 책임지는 글로벌 관광 · 상업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 편 악화 일로 한중 관계에 아랑곳하지 않은 채 올 연말에 개장하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카지노 딜러를 꾸준히 채용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인여대 호텔 카지노 학과 재학생 23명을 한꺼번에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동북아시아 최대의 복합리조트(IR)인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과 15,000석 규모에 달하는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 쇼핑 시설을 비롯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최근의 악화 일로 한중 관계를 감안하면 개장 시점이 좋지 못 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제주도 최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개장하며 막대한 외부 차입금으로 재정 위기를 겪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악화 일로 한중 관계가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초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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