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카지노 업계, 상반기 엇갈린 매출 기록
- 파라다이스와 GKL은 주춤, 제주 롯데관광개발만 웃어
- 파라다이스, 마케팅 비용 지출과 낮은 홀드율로 실적 하락
- GKL은 한국 카지노 업체 중 유일하게 역성장
- 제주 찾는 외국인 증가로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는 흑자전환
- 관광객 증가 중인 한국 카지노 업계의 승자는 누구일지 관심 집중
한국 카지노 업계가 최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며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 파라다이스와 그랜드코리아레져(GKL)는 올해 2분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올렸습니다. 외국인 VIP를 위한 마케팅 지출이 증가했고, 낮은 홀드율을 기록하며 운이 따라주지 않은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반면 제주도를 대표하는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리조트는 연이어 역대 최고 매출을 갱신하며 3분기에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한 탓으로 풀이됩니다. 올해 상반기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기록한 한국 카지노 업체들의 실상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불운에 울상 지은 파라다이스
서울과 인천 영종도를 주무대로 하는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들은 상반기 예상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늘어난 마케팅 비용과 홀드율 하락 등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복합 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는 지난 2분기 3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41.7% 급감한 성적표를 제출했습니다. 이는 당초 증권가의 예상치를 28% 가량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입니다.
매출액 자체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2,733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을 뿐입니다. 작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감소한 것은 마케팅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핵심인 외국인 VIP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고액을 베팅하는 소수의 외국인 VIP는 매스(단체) 관광객의 몇 배나 되는 수익을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 VIP를 데리고 오는 정킷 에이전시에 막대한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관련 마케팅 비용도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는 영업이익이 감소할지 모르나, 외국인 VIP 유치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투자인 셈입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의 감소와 관련해 “VIP 고객의 방문 증가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연구원은 “2분기에는 통상 부동산세가 발생하여 다른 분기 대비 지출이 큰 편이고,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 부담이 컸다”고 말하며, “드롭액과 매출액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홀드율 하락에 의해 예기치 못 한 피해를 본 탓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난 9월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월 매출은 6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738억 원 대비 16.5% 감소했습니다. 지난 8월 매출인 720억 원과 비교해도 14.4% 감소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테이블 게임과 슬롯머신 양쪽 모두에서 감소했습니다. 9월 테이블 매출액은 5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694억 원 대비 17.4% 감소했으며, 슬롯머신 게임 매출은 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44억 원 대비 2% 감소했습니다.
파라다이스 측은 홀드율 하락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9월 홀드율은 10.2%로, 전년 동기 12.2% 대비 2%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매출은 6,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5,646억 원 대비 8.8% 증가했고, 누적 드롭액 역시 5조 2,06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습니다. 또한 9월 테이블 게임 드롭액은 5,636억 원으로 작년 9월 대비 0.7% 밖에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감안하면 홀드율 하락이 일시적으로 매출 감소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2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상반기 영업이익이 804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9% 상승한 점은 파라다이스의 투자 방향이 올바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2분기 전체 드롭액(고객이 칩을 구매한 비용)이 1조 70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고, 상반기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한 5,380억 원을 기록한 것 또한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요소입니다. 파라다이스가 다른 업체 대비 강점을 지닌 일본인 VIP 외에 신규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몇 개월 뒤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9월은 카지노 비수기 기간으로 전월 대비 매출이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전년 동기 대비 드롭액은 큰 변화가 없으나 홀드율이 하락하며 매출이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카지노 업계의 가장 큰 손님인 중국인이 10월 초 최대 명절인 국경절을 맞아 대거 카지노를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10월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중국 국경절 연휴와 VIP 디너쇼 등의 개최로 10월에는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채비 중입니다. 이번 하반기부터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하여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를 위해 이번 10월부터 김포공항 국제선에 VIP 전문 카지노 영업장을 신규 개설하여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입니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워커힐 호텔에 388㎡(117평) 규모의 VIP 전용 카지노 영업장을 조성하여 2026년까지 320억 원 가량의 매출 증대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홀드율 하락이라는 불운에 발목 잡힌 GKL
홀드율 하락에 의해 예기치 못 한 피해를 본 것은 그랜드코리아레져(GKL)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파라다이스와 함께 내륙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양분하고 있는 GKL은 2분기 1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대비 20% 성장한 수치지만, 증권업계 전망치에는 15%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9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하였으며,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제출했습니다. 올해 8월까지 누적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습니다.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 강원랜드, GKL까지 이른바 4대 카지노 업체 중 유일하게 역(逆)성장을 기록한 것입니다.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 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낮은 홀드율이 꼽히고 있습니다. 홀드율은 카지노 게임에서 카지노가 승리하여 회수한 고객의 칩 액수를 말하는 것으로, 홀드율 하락은 곧 승률 하락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GKL의 2분기 홀드율은 10.5%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했으며, 3분기에 들어서는 7월의 경우 홀드율이 6.3%까지 하락하며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운이 따라주지 않아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입니다.
이화정 연구원은 “드롭액은 우상향하고 있으나 홀드율이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을 기록하며 실적이 하락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홀드율은 큰 수의 법칙(Law of Large Numbers)에 의해 평균에 수렴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8~9월부터 11%대 홀드율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2005년 설립 이후 파라다이스와 내륙 카지노 산업을 양분해 온 GKL에게 더 이상의 압도적은 모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번의 매출 하락은 홀드율 하락이라는 불운에 의한 것이라 해도, 배경에는 경쟁력 약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한국 카지노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혼자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전문가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GKL의 경쟁력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GKL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카지노 ‘입지’였습니다. GKL의 카지노 영업장은 서울 코엑스와 드래곤 시티, 부산 서면 등 시내 주요 관광지에 접해 있어 많은 방문객이 찾을 만한 지리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인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들어서며 상황이 일변했습니다. 기존에 영종도를 터전 삼고 있던 파라다이스 시티가 있는 상황에서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들어서자 영종도가 순식간에 한국 카지노의 중심부로 떠올랐고, 영종도 특성상 인천공항에 가깝다는 강점은 극대화되었습니다.
GKL의 경쟁력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대주주 한국관광공사에 의해 임명된 GKL의 수장들은 수차례 낙하산 인사 의혹을 겪었으며,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현재 자리를 지키는 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여 장기적으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한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례가 바로 2015년 인천 영종도 복합 리조트 입찰 포기 사건입니다. GKL은 2015년 11월 1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인천 영종도 복합 리조트 개발 사업 계획에 참였대가, 이윽고 공모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영종도가 한국 카지노의 중심부로 떠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복합 리조트 보유 여부는 카지노 업체의 경쟁력을 가름할 중요한 요소라는 분석이 나오던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이는 GKL의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하는 뼈아픈 사건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 회복을 위해 GKL 민영화와 오픈 카지노(내국인이 출입 가능한 카지노)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사행 산업 규제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결국 지금이라도 세계 카지노 산업의 변화에 발 맞춰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곧 부임할 새로운 수장이 마지막 희망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올해 8월부로 임기가 만료된 김영산 사장은 지난 3년간 인사 적체 문제로 경쟁력을 하락시킨 주범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새로운 수장이 보여줄 리더십에 미래 경쟁력을 기대해야만 하는 GKL의 표정은 어둡습니다.
제주도는 늘어난 외국인 덕에 최대 매출 신기록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든 내륙 카지노 업체와 달리, 제주도를 대표하는 카지노 업체인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는 연일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쾌재를 부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2분기 5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드롭액이 4,102억 원을 기록해 20% 성장했습니다. 내륙 카지노 업체의 발목을 잡은 홀드율 역시 준수합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2분기 16.2% 홀드율을 기록해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기록해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분기 1,161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여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으며, 3분기에는 이마저 넘어서 분기별 매출 역대 최고 기록을 작성했습니다.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가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든 가장 큰 원동력은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입니다. 현재 제주도는 중국과 일본, 대만과 싱가포르 및 홍콩 등을 오가는 직항 노선이 운항 중이며, 최근에는 3년 4개월 만에 도쿄 직항 노선도 재개되었습니다. 주 190회까지 직항 노선 횟수가 늘어난 데다,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정책 역시 큰 도움이 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제주관광공사의 외국인 방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91만 2,28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326.4% 폭증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중 제주도를 방문한 비중 역시 11.8% 점유율을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7% 포인트 상승하여 제주도의 인기를 실감케 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1,067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99%까지 회복했기 때문에, 카지노 산업은 앞으로도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국카지노관광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국 카지노 업체의 매출은 총 1조 4,081억 원으로 전년도 7,146억 원 대비 97% 급증한 만큼, 한국 카지노 산업에 대한 전망은 앞으로도 밝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카지노 업체들이 하반기에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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