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격적인 카지노 합법화 준비에 나선 태국
-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추락한 관광 산업 회복이 절실
- 카지노 합법화에 성공할 경우 7조 원 이상의 막대한 수익 예상
- 전문가들 역시 태국 카지노가 막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
- 주변 국가 사례를 참고 삼아 성공적인 합법화 계획이 필요
태국이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 아래 본격적인 카지노 합법화에 나섰습니다. 태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겪은 관광 산업 침체를 극복하고 관광 대국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수단으로 카지노 합법화를 내세웠습니다. 여러 해 지지부진한 결과를 낳았던 태국의 카지노 합법화 정책이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여러 정치인이 가세하여 탄력을 받고 있으므로, 큰 난관이 없는 이상 성공적으로 태국의 첫 카지노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태국 경제에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태국 카지노 합법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논의되었으나 불교 국가라는 종교적 배경과 여론의 저항으로 인해 번번이 수포로 돌아간 태국 카지노 사업이 드디어 공식적으로 추진됩니다. 외국인 관광객 증대를 통해 관광 산업을 진흥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지난 9월 5일 태국의 대표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재무부 차관 줄라푼 아모른비밧(Julapun Amornvivat)은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 건설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그는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 설립 법안에 대해 공청회를 개최한 결과, 참가자의 80%가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법안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 뒤, 태국의 여당인 프에타이당(黨)이 주축인 연정에서 논의를 거쳐 내각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줄라푼 차관이 프에타이당의 핵심 멤버인 만큼, 하원에서의 법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의 첫 카지노는 지난 정권에서도 관광 산업 진흥을 위해 합법화를 진지하게 논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최근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피체 추아무앙판(Pichet Chuamuangphan) 하원 부의장은 지난 3월 28일 카지노와 호텔, 쇼핑몰과 놀이공원 등을 포함한 대규모 복합 리조트 건설 방안을 담은 특별위원회의 연구보고서를 승인했고, 회의에 참석한 257명 회원 중 255명이 승인할 만큼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되었습니다. 그리고 4월 9일에는 내각이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승인하며 최종 단계로 나아가는 중입니다.
태국 카지노 합법화가 급물살을 타며 태국 총리까지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지난 8월 임기를 마친 세타 타위신(Srettha Thavisin) 전 태국 총리는 지난 6월 한 TV 연설에서 온라인 도박 산업을 억제하기 위해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으며, 정부의 관리 아래 두고 엄격하게 관리할 것이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음지에 횡행하는 온라인 산업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지하 경제를 통제하고 제대로 세금을 징수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태국의 유력 정치인들도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억만장자이자 현 패통탄 친나왓 (Paetongtarn Shinawatra) 태국 총리의 아버지인 탁신 전(前) 총리는 지난 달 한 연설에서 음지의 온라인 카지노를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음지에 만연한 온라인 카지노와 온라인 스포츠 베팅을 양지로 끌어올려 적절히 규제하면 막대한 세수를 거둘 수 있고, 지하 경제 양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쓰레타 타비신(Srettha Thavisin) 전 태국 총리 역시 지난 6월, 관광 수입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관광 산업 활성화가 절실한 태국
태국은 관광 산업이 GDP의 20%를 차지할 만큼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국가입니다. 2019년 관광객 수만 4,000만 명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팬데믹은 태국에게 엄청난 타격을 입혔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크게 감소한 관광객은 2023년 2,800만 명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 했습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상 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관광 산업이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카지노 합법화는 태국 관광 산업의 부흥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현재 태국에서 공식적으로 허용된 사행산업은 정부 차원에서 규제하는 경마와 복권 뿐입니다. 그러나 지나친 사행산업 규제로 인해 온라인 카지노와 토토사이트 등의 온라인 도박이 성행하여, 도박 중독과 범죄 등 많은 사회 문제가 야기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음지에 만연해 있는 도박 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양지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상황이기에, 카지노 합법화에 대한 여론의 호응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태국은 현재 마카오나 필리핀 대비 현저히 낮은 카지노세(稅)를 검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행정 절차와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지 선정과 복합 리조트 개발에 대한 사업성 검토도 뒤따를 예정입니다. 2029년까지 복합 리조트 단지를 개발하고, 카지노는 복합 리조트 전체 면적의 5%를 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현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정치 상황은 유동적이지만, 전문가들은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별다른 문제 없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메이뱅크(MayBank) 투자은행은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파타야(Pattaya)가 있는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을 꼽았으며, 올해 안에 1개 이상의 복합 리조트 입찰이 승인될 경우 빠르면 5년 안에 개장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메이뱅크 투자은행 인사오양 애널리스트는 “태국의 정치 상황이 유동적이지만 그것이 카지노 건설 계획의 장애물로 작용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습니다.
카지노가 개장할 경우 막대한 수익이 따를 것으로 예상
카지노 산업은 비단 카지노 뿐만 아니라 관광 산업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카지노를 찾아 온 사람들이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등을 찾기 때문입니다. 마카오가 카지노 산업으로만 8만 명 이상의 직접 고용 효과를 가져온 것을 볼 때, 태국 역시 마카오의 최소 절반 이상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지노 산업을 통해 늘어난 세수는 도로 건설 등의 사회간접자본(SOC), 교육과 보건 등 다양한 사회 인프라에 필요한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지노 합법화를 바탕으로 MGM과 샌즈카지노 등의 글로벌 카지노 기업이 태국에 속속 진출할 것이며, 투자가 확대될 수록 태국 내에서의 소비는 자연스레 늘어납니다. 해외 관광객이 카지노에 뿌린 돈이 고스란히 사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태국은 관광 대국으로서 충분한 관광 인프라를 이미 갖추고 있는 만큼, 카지노를 합법화하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가 등의 큰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이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건설할 경우, 7조 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관광객 수가 15% 가량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카지노를 합법화하여 현재 태국 내에서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온라인 카지노 시장을 양지로 끌어올릴 경우, 카지노 수익만 연간 20~30억 달러(2조 6,800억~4조 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메이뱅크 투자은행은 태국 카지노가 국가 GDP의 1%에 해당하는 1870억 바트(7조 4,332억 원)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태국이 머지 않아 마카오와 싱가포르의 최대 경쟁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CNBC는 태국의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통과되면 태국이 10년 후 마카오 및 싱가포르와 맞설 만큼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벤 리(Ben Lee) 아이게이믹스(iGamiX) 매니저는 인터뷰를 통해 “태국 정부는 카지노 건설이 싱가포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마카오에서 카지노의 위력을 봤다”고 하며, 이어 “태국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유한 카지노를 건설한다면 관광 산업도 자연스레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체크인아시아(CheckInAsia) 게리 바우어만 이사 또한 “태국은 관광 산업의 비중이 높고 많은 관광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카지노 합법화를 통해 더욱 강력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습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카지노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막대합니다. 상반기 마카오 카지노의 수익은 141억 6,000만 달러(18조 9,758억 원)에 달했고, 싱가포르 카지노 역시 상반기에만 25억 3,000만 달러(3조 3,904억 원)를 벌어들였습니다. 태국 정부가 성공적인 카지노 합법화 모델로 삼고 있는 싱가포르는 2010년에 카지노를 합법화했습니다. 미국 샌즈카지노가 운영하는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Genting Group)의 리조트 월드 센토사(Resort World Sentosa)가 개장하면서 세계적인 카지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연간 세수만 10억 달러(1조 3,4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 내국인에게는 높은 입장료를 받는 등 엄격한 규제로 도박 중독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유일한 카지노 리조트이자 세계적인 규모의 겐팅 하이랜드(Genting Highland)를 통해 연간 16억 달러의 연간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 버금가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도시인 마카오는 카지노 산업 하나로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연간 수익이 360억 달러(48조 2,400억 원)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2023년만 라스베이거스의 7배에 달하는 450억 달러(60조 3,000억 원)를 돌파하며 카지노 산업의 위력을 실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카지노 합법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
태국의 카지노 합법화가 마냥 순탄하게 흘러가진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선 싱가포르나 주변국의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여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면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규제 정책을 고민하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입니다.
또한 카지노 합법화가 국가의 거시 경제 목표와 사회적 합의를 거스르지 않아야만 관광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과거 태국이 대마초 합법화를 통해 100억 달러(13조 4,000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면서도 많은 사회적 폐해를 낳은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태국의 카지노 합법화를 둘러싼 주변 국가의 우려도 불식시켜야 합니다. 카지노와 대마초, 범죄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으면 관광 대국의 꿈은 무산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카지노 뿐만 아니라 마이스(MICE) 산업을 육성할 필요도 있습니다. 태국은 숙박과 관광 자원 등의 인프라가 충분하지만, 학술회나 컨벤션 센터, 전시회 등의 마이스 산업 인프라는 많이 부족한 편입니다. 마이스 관련 관광객의 소비 규모는 일반 관광객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월등히 높습니다. 더구나 마이스 산업은 국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볼 때도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아이템입니다. 마이스 산업 인프라가 카지노와 효과적으로 연결된 경우 태국의 공공 부채까지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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