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사업에 집중한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난 적자에 허덕이며 카지노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초 제주도 드림타워 카지노 개장으로 인한 차입금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가 급증한 탓에 사업 지속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습니다. 막대한 차입금과 적자로 인해 롯데관광개발 업체의 존립 문제로 비화되는 듯 했지만,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고 관광 산업이 본격적인 회복 기미를 보인 덕에 9년간 꾸준히 추진해 온 카지노 사업이 곧 빛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기병 회장이 이끄는 카지노 사업은 올해 기대 이익보다 차입금 규모가 훨씬 큰 상황입니다. 2020년 제주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복합 리조트(IR)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를 짓기 위한 자금을 빌리며 차입금이 커졌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장기 차입금보다 단기 차입금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만기는 올해 11월 23일로,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차입금을 상환해야 할 자금 수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차입금 상환 우려에 주가도 휘청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증권거래소에서 현실화되었습니다. 2023년 4월 10일자로 올해 7,8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차입금을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는 전날 대비 11.2% 급락하며 11,89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8.52% 하락한 10.91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외국인이 24만 여 주를 대거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고, 떨어진 주가는 회복하지 못 하며 4월 13일 전날 대비 0.99% 하락한 12,000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무 지표는 상당히 악화된 상황입니다. 1년 안에 단기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는 재산을 나타내는 유동성 비율이 고작 6%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동성 비율은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이며, 통상 200% 이상일 때 재무가 안정적이라 평가합니다. 따라서 보유한 자산 중 상환에 동원할 수 있는 비율이 6%에 그친다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상황을 의미합니다.
차입 | 연이율 | 당기 말 | 전기 말 |
---|---|---|---|
㈜동화투자개발 | 4.0%~16.6% | 18,865,346,000원 | 43,713,638,000원 |
제주은행 | – | 1,991,102,000원 | – |
김기병 | 4.60% | 25,500,000,000원 | – |
㈜한국투자증권 외 56개 금융 기관 | 4.1%~5.9% | 687,650,461,000원 | – |
합계 | – | 734,006,909,000원 | 43,713,638,000원 |
재무 건전성 악화는 차입금의 형태가 달라진 데 기인합니다. 차입금 중 7,000억 원의 만기가 올해 도래했고, 해외 전환사채(CB) 819억 원의 조기 상환 요구 권리 행사 기간이 닥쳐오며 차입금의 회계 항목이 장기 차입금에서 유동성 부채로 전환된 데 따릅니다. 따라서 장기 차입금은 전년 대비 65.2% 감소한 2,917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단기 차입금은 1,102억 원에서 8,546억 원으로 7배 이상 껑충 뛰었습니다. 결국 작년 말 기준 롯데관광개발의 유동성 부채 규모는 유동 자산을 9,197억 원 초과하며 재무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심대한 타격 입어
제주 드림타워 복합 리조트 건설을 위해 막대한 차입금을 끌어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카지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 카지노 매출이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순간 드림타워 건설 및 영업 비용을 머지 않아 간단히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이 4년간 손실을 기록하면서도 카지노 시설을 확충하고 고용 인력을 늘려나간 것 역시 향후 늘어날 중국인 관광객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 한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 오며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구분 | 2014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
매출 | 423억 | 447억 | 504억 | 692억 | 761억 | 884억 | 168억 | 1,071억 | 1,837억 |
당기 순이익 | 8억 | -499억 | 15억 | -34억 | -1,129억 | -141억 | -821억 | -2,001억 | -2,247억 |
현금성 자산 | 99억 | 87억 | 146억 | 200억 | 2,000억 | 557억 | 513억 | 759억 | 677억 |
영업 이익률 | -1.2% | 3.4% | 6.5% | 7.4% | 3.9% | -18.3% | -425.0% | -122.6% | -64.6% |
2019년 600만 명이 한국을 찾아 전체 한국 방문 관광객 중 34.4% 가량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기간 중 급감하여, 2020년 68만 명의 88% 가량에 머물렀습니다. 이듬해인 2021년은 17만 명까지 감소하여 2019년 대비 97% 감소하기까지 했습니다. 엔데믹이 가시화된 2022년 22만 명으로 증가하긴 했지만, 2019년에 비하면 여전히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카지노 이용자 또한 감소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2020년 카지노 이용자는 116만 명으로, 323만 명이 이용한 2019년에 비해 54%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전년 대비 64% 감소하여 감소 폭이 더 커졌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코로나에 의해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는 와중에도 롯데관광개발이 지속적으로 카지노 설비를 확충해 나갔다는 점입니다. 전년 대비 중국인 관광객이 88% 감소한 2020년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빌렸으며, 전년 대비 75% 감소한 2021년 롯데관광개발은 엘티카지노를 개장했습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고, 예기치 못 한 코로나 팬데믹 과정에서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밀어붙인 결과 현재의 막대한 차입금을 기록하게 된 셈입니다.
구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
중국인 관광객 | 6,023,021 | 686,430 | 170,215 | 227,358 |
중국 외 관광객 | 11,479,735 | 1,832,688 | 796,788 | 2,970,659 |
합계 | 17,502,756 | 2,519,118 | 967,003 | 3,198,017 |
부메랑으로 돌아온 과감한 투자
위와 같이 들어간 돈도 많고 들어갈 돈도 많은 상황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묶이고 수익이 줄어들자 롯데관광개발의 현금 흐름은 급속히 악화되었습니다. 잉여 현금 흐름은 5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며, 코로나 팬데믹이 절정에 달한 2020년에는 6,709억 원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치로, 당시 영업 현금 흐름은 -1,145억 원, 투자 현금 흐름은 -6,082억 원, 재무 현금 흐름은 7,353억 원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자 비용과 세금, 감가상각비를 제외하기 전의 순이익을 의미하는 EBITDA로 순차입금을 나눈 비율은 -127.5배입니다. 즉, 지금과 같은 현금 흐름으로 수익을 낼 경우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얼마의 기간이 걸리는지 나타낼 경우 롯데관광개발은 음수(-)가 나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인 것입니다.
구분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
영업 현금 흐름 | -65억 원 | -21억 원 | -250억 원 | -1,145억 원 | -509억 원 | -638억 원 |
투자 현금 흐름 | -32억 원 | -2,119억 원 | -408억 원 | -6,082억 원 | -910억 원 | -195억 원 |
재무 현금 흐름 | 299억 원 | -1,765억 원 | 689억 원 | 7,353억 원 | 1,274억 원 | 344억 원 |
잉여 현금 흐름 | 10억 원 | -259억 원 | -2,405억 원 | -6,709억 원 | -1,409억 원 | -771억 원 |
아직 포기하지 않은 카지노 사업
결과적으로 무리한 사업이 된 카지노 사업을 지금껏 이끌어 온 핵심 이유는 바로 ‘관광객 증가’입니다. 처음 카지노 사업을 결정한 2014년 당시 한국 카지노 관광객 수는 10년 전인 2004년 대비 4배 가량 증가한 상황이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며 카지노 관광객 역시 덩달아 늘어났고, 카지노 관광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힘 입어 카지노 사업은 연 평균 8.5%의 고공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중국인의 소득이 늘어나고 위안화 가치 절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라 확신한 김기병 회장은 야심차게 드림타워 카지노를 준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복병을 만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카지노 사업을 포기한 상황이 아니며, 코로나라는 예상할 수 없는 변수로 난항을 겪었을 뿐 카지노 사업의 미래 자체는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변 업황이 긍정적으로 개선될 경우, 지금껏 ‘버티기 모드’로 사업을 지속해 온 롯데관광개발의 투자가 빛을 발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큰 폭의 주가 하락을 유발한 차입금 상환 우려에 대하여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재무 채권단과 협의하여 늦어도 10월까지 대환 대출, 즉 리파이낸싱(Re-Financing)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것입니다. 기존에 대출을 진행한 은행이 만기를 연장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자금을 조달하여 기존의 차입금을 상환할 예정입니다.
국내 시중은행의 기업 금융 담당자는 “초기 대출 당시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계열사의 자금 지원 가능성과 사업성, 담보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출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롯데관광의 최근 3년 실적을 보면 명확한 성과가 없는 데다 현재의 재무 상태 역시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차입금 전액 상환은 어려울 것”이라 밝혔습니다. 차입금 전액 상환 대신 일부 상환이나 분할 상환 계획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어 그는 “신디케이트 론(대출 채권단)이 회의를 할 때 만기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은행이 있을 경우, 기업은 다른 은행이나 제2금융권에게 새로운 대출을 시행하여 기존 은행의 차입금을 상환(대환 대출)한다”고 말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의 작년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이 대출 당시 담보로 제공한 것은 은행 예치금과 영업 및 항공권 발권 금액, 용산 역세권 개발 주식, 엘티엔터테인먼트 주식 400만 주 등입니다. 여기에는 현재의 재무 위기를 촉발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토지와 건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림타워 카지노 토지의 가격은 5,270억 원이며, 건물 또한 6,134억 원에 달합니다. 담보로 제공한 유형 자산만 해도 총 1조 1,404억 원으로 기존의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도 남는 액수인 것입니다. 담보 가치가 워낙 뛰어난 만큼, 업계 관계자들은 대환 대출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습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자산을 재평가한 토지 및 건물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리파이낸싱이 가능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결국 리파이낸싱을 통해 급한 불을 끄더라도, 결국은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인 카지노 사업 수익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카지노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펴려면 관건은 역시 중국인 관광객입니다. 1인당 소비 금액이 큰 중국인 VIP 관광객이 한국을 찾아야 본격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4년 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카지노를 다시 방문하기 시작할 경우 오랜 기간 차입금을 통해 버티기에 돌입한 롯데관광개발 역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작년 말 홍콩과 일본을 오가는 제주 항공 노선이 다시 열린 가운데, 3월 15일에는 중국인에 대한 관광 비자 발급이 재개되어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롯데관광 고객센터에 따르면, 롯데관광 동남아 여행 상품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 동남아 관광객도 점차 늘어나는 중이기 때문에 동남아 VIP 관광객에게 거는 기대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난다고 해서 곧바로 카지노 매출이 회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국인 유입이 늘어나더라도 카지노 매출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롯데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롯데관광 패키지 관광 상품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은 카지노를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이 가장 많았던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매출은 1조 6,400억 원을 기록하여 2014년 매출인 1조 7,300억 원보다 900억 원 가량(약 5%) 줄어들었습니다. 관광 산업이 다시 살아날 경우 카지노 매출이 예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지만, 기대 만큼 빠르게 회복한다는 보장은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가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3월부터 시작될 중국인 관광객과 카지노 매출의 추이를 확인한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막대한 차입금으로 기업 존폐 위기까지 내몰린 롯데관광개발이 투자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 저작권자 © ‘카지노친구’ casino79.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