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랜드, 자체 제작 슬롯머신 게임 ‘KL사베리’ 필리핀에 수출
- 8대의 KL사베리 머신 시범 운영 후 추가 수출 전망
- 우루과이를 시작으로 중남미 시장에도 판로 개척 중
- 이번 판매 계약을 계기로 세계 시장 판매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
- 8년간 143억 원 투자 대비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와
강원랜드가 최근 자체 제작한 슬롯 게임 ‘KL사베리’ 머신을 필리핀 카지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필리핀의 한 카지노 30대를 수출하고, 다른 카지노에 8대를 설치하여 시범 운영 기간을 갖기로 협의했습니다. 현재 강원랜드 내에 330대를 운영 중이기도 한 KL사베리 머신은 작년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 20대를 수출하며 해외 판매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고, 중남미 시장에도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필리핀 등의 아시아 카지노 및 중남미 시장에 판로를 개척하고 적극 홍보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8년부터 143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진 데 비해 현재까지의 성과가 12억 원에 불과하여 예산 낭비가 심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원랜드, 필리핀에 KL사베리 슬롯머신 수출 성과
강원랜드가 해외 카지노 시장에 자체 개발한 슬롯머신 게임 기기를 판매하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지난 13일부터 3박4일간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 게임 ‘KL사베리(Kangwon Land Saberi)’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복합 리조트 시장 현지 조사를 위해 필리핀(Philippines)을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필리핀 카지노는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카지노 시장으로 급격히 부상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등 기존의 강자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우선 필리핀 소재의 한 카지노에 슬롯머신 기기 30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했고, 구체적인 계약 일정과 납품 방법 등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카지노에 8대의 KL사베리 머신을 납품하고, 3달간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최종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의 슬롯머신 게임 유통사이자, KL사베리 머신의 동남아 지역 유통 담당 업체인 ‘RGB’ 대표 추아 킴(Chuah Kim Seah) 및 관계자를 만나 캄보디아 카지노 등 RGB의 주요 판매처 9개 국가에 강원랜드 슬롯머신을 추가로 판매하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RGB는 필리핀 소재 마닐라(Manila)에 신규 건설한 브랜드 홍보관에서 KL사베리 머신 2대를 설치하여 현지 바이어 및 필리핀 카지노 업계 관계자들에게 KL사베리 머신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현재 도입되어 있는 KL사베리 머신에 대한 현황 점검도 수행합니다. 강원랜드는 지난 8월 필리핀 국영 기업 ‘필리핀 게임 유한공사(Philippine Amusement and Gaming Corporation, PAGCOR)’ 산하 4곳의 카지노에 KL사베리 머신을 판매한 바 있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4곳 중 2곳인 앙헬레스(Angeles)와 따가이따이(Tagaytay) 지역을 찾아 KL사베리 머신 영업 현황과 함께 기기 이상 유무를 점검합니다. 현지 관계자를 만나 기기 추가 판매를 위한 세일즈 미팅 역시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앙헬레스는 마닐라, 세부(Cebu)와 함께 필리핀 3대 유흥 도시로 꼽힐 만큼 번화한 곳이며, 따가이따이 지역은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 여름철이 되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피서지로 유명합니다.
PAGCOR는 필리핀 정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국영 기업으로서, 필리핀 내 카지노 업체에 대한 규제를 관리하고 직접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생한 수입은 국세청과 관세청 다음갈 만큼 필리핀 정부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PAGCOR가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게임을 도입했다는 사실은 강원랜드가 자체 제작한 슬롯머신 게임의 품질과 신뢰성을 필리핀 정부가 검증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KL사베리 머신은 강원도 태백시에 위치한 강원랜드 슬롯머신 제조 공장에서 만드는 제품으로, 강원랜드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지역 상생 방안으로 강원도 내에 공장을 설치하여 지역 주민들의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강원랜드는 2018년부터 슬롯머신 기기를 자체 제작하여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에 19대를 공급하고 있으며, 강원랜드 카지노 내에도 330대 가량을 운영 중입니다. 강원랜드는 중소기업과 혁신 개발 사업을 함께 진행하여 카지노 관련 기기 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KL사베리 머신은 강원랜드가 카지노 관련 기기 제조 및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성과 지표이기도 합니다.
필리핀 수출을 계기로 세계 시장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
강원랜드는 이번 필리핀 카지노 수출이 KL사베리 머신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지난 해 필리핀 업체에게 슬롯머신 20대를 수출하며 해외 판매의 첫 물꼬를 틀었고, 이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최철규 대표 직무대행이 취임한 이후로 PAGCOR에 총 42대의 기기를 판매했고, 지난 9월에는 종합상사 STX와 협력하여 우루과이(Uruguay)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 소재 카지노에 KL사베리 머신 40대를 독점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강원랜드는 우루과이 판매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페루 등 카지노 산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세일즈에 나서 중남미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최철규 대표 직무대행은 당시 “우루과이 판매는 남미 시장에서 강원랜드의 입지를 다지는 첫 단계로서 매우 의미 있는 성과이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다양한 국가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이번 필리핀 수출에 관해 “필리핀 카지노에 KL사베리 머신 수출이 결정되며 강원랜드의 기술적 완성도를 국제 시장에서 인정 받았다”고 자평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개발 및 품질 향승을 통해 더 넓은 시장에서 인정 받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이어 “이번 출장을 통해 KL사베리 머신이 필리핀 카지노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여 기쁘고, 강원랜드의 비(非)카지노 부문 매출 확대에 힘을 보탤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번 KL사베리 머신 수출은 강원랜드가 카지노 외 부문 매출 비중을 늘려 카지노 의존적인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가족 친화형 리조트로 발돋움하기 위해 추진 중이 ‘K-HIT 프로젝트’의 첫걸음이라는 분석입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한국의 IT 기술과 K-콘텐츠를 융합하여 K-슬롯머신이 세계 카지노 시장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예산 대비 미흡한 성과라는 지적도 나와
그러나 강원랜드가 보잘 것 없는 판매 성과를 대단한 것처럼 과장하여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따르면, 강원랜드가 약 8년간 추진해 온 슬롯머신 수출 사업의 성과가 투자 대비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은 강원랜드가 지난 2017년 자체 제작 슬롯머신 제조 및 수출 사업에 착수한 이후, 올해까지 약 8년간 총 143억 6,7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여기에는 강원랜드 ‘머신제조사업부’ 수출 예산과 ‘국제 게이밍 쇼’ 전시장 부스 운영, 판매 관련 프로모션 진행 비용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5년간 강원랜드가 발표한 슬롯머신 해외 판매 실적은 고작 12억 원에 불과합니다. 게임 기기 개발 및 제조, 판촉 마케팅에 140억 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놓고 5년간 투자 금액의 10%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입니다. 강원랜드가 강승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수출 목적으로 출고된 슬롯머신은 필리핀을 대상으로 한 KL사베리 머신 수출 물량 62대, 매출액 12억 5,810억 원이 고작입니다.
강승규 의원은 해당 예산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여부도 지적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슬롯머신과 관련된 목적의 해외 출장만 20여 건에 달하고, 총 비용만 4억 원 넘게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2022년 4월에는 이삼걸 전 강원랜드 대표가 슬롯머신 홍보차 영국,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출장을 다녀오는 데에만 8,600만 원을 사용했지만 성과가 전무했습니다. 2021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싱가포르 등 해외 게임 전시회에 참가해 슬롯머신을 홍보한 것 역시 필리핀 외에는 아무런 계약을 하지 못 했습니다. 강원랜드가 제대로 경영을 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부진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해외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슬롯머신 시장에 확실한 준비 없이 안일하게 뛰어든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세계 슬롯머신 시장은 미국의 ‘인터내셔널 게임 테크놀로지(International Game Technology, IGT)’, ‘라이트 & 원더(Light & Wonder)’, 호주의 ‘아리스토크랏(Aristocrat)’ 등 3개 업체가 사실상 전체 시장을 독과점하다시피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3개 업체의 시장 점유율만 80%를 넘어갈 정도입니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카지노 이용 고객들은 본인이 익숙하고 선호하는 게임만 줄곧 즐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슬롯머신 시장에 뛰어든 신규 사업자가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이는 곧 강원랜드 슬롯머신 게임이 향후에도 수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하여 강원랜드 관계자는 다른 해외 슬롯머신 제조 플랫폼 대비 후발주자로서 개척 가능한 시장이 제한적이고 판매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세계 3대 슬롯머신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강원랜드의 슬롯머신 사업은 아직 더 많은 투자와 홍보가 필요한 단계라는 설명입니다.
사업 초기 단계 외부 변수 또한 문제였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슬롯머신 사업 초기에는 판매보다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데,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이 크게 침체되며 판매 루트 개척이 극히 제한적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필리핀을 중심으로 체결한 유통 계약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앞으로 아시아 카지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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