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롯머신, 강원랜드 앵벌이에게 최고의 인기 알바로 각광
- 고객 수용력을 넘어서는 방문자로 인해 좌석 매매 및 대리 베팅 등의 부정행위 발생
- 인기 있는 슬롯머신은 수십만 원에 좌석 매매, 잭팟이 터지면 수백만 원의 보너스까지
-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각종 부정행위와 앵벌이 근절 어려워
- 강원랜드 주변에 장기 체류하는 덕에 지역 상권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기도
강원랜드 주변에 장기 체류하며 숙식을 해결하고, 카지노 이용자들에게 기생하여 생계를 이어가는 카지노 알바, 이른바 ‘앵벌이’들에게 최근 슬롯머신 알바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슬롯머신 게임의 좌석을 선점하여 좌석을 매매하고, 대리 베팅까지 하며 일당은 물론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원랜드는 부정행위 단속 차원에서 지속적인 관리 감독에 나서고 있지만 이들을 완전히 뿌리뽑기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오히려 이들이 강원도 지역에 장기 체류하며 인구가 부족한 강원도 주변 상권에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지역 주민과 앵벌이의 불편하고 기묘한 동거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슬롯머신 알바, 강원랜드 앵벌이들에게 인기 폭발
강원랜드 카지노 앵벌이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외면 받아 오갈 곳 없이 강원랜드 주변을 떠나지 못 하고 장기 체류하며 생활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강원랜드에 위치한 고한사북 지역에 거주하는 앵벌이들은 약 500여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강원랜드 카지노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리운전, 건설 현장 노무자, 식당 서빙 다양한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며 생계를 꾸려나갑니다. 그런데 최근 강원랜드 앵벌이들의 생계 유지 수단 중 슬롯머신 게임 알바가 최고의 알바 자리로 급격히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게임 기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좌석 매매와 대리 베팅 등의 각종 부정행위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러한 부정행위가 앵벌이들의 주요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좌석 매매 등의 부정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은 수요에 비해 부족한 공급입니다. 강원랜드는 바카라와 블랙잭 등의 테이블 게임 200대와 1,360대의 슬롯머신 게임을 보유하여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지만, 지난 3분기에만 총 64만 6,892명이 방문하여 일일 평균 7,031명이 카지노를 찾고 있습니다. 한 테이블에 4~5명이 앉는다고 해도 카지노의 고객 수용 능력이 2,300여 명에 불과한 상태에서 매일 7천여 명이 찾다 보니 게임 좌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인기 있는 게임 좌석을 먼저 차지한 사람들이 금전적 대가를 받고 다른 사람에게 게임 좌석, 즉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권한을 양도하는 좌석 매매가 끊이질 않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앵벌이들의 좌석 매매 중 가장 인기 있는 알바로 떠오른 것이 바로 ‘슬롯머신 게임’입니다. 과거에는 최대 30만 원까지 베팅 가능한 바카라와 블랙잭 게임 테이블 자리가 주요 매매 대상으로 거래되었지만, 수년 전부터 ‘왕서방’, ‘다이아몬드 345’ 같은 슬롯머신 게임의 좌석이 최고의 매매 대상으로 급격히 떠올랐습니다. 왕서방과 다이아몬드 345는 수십 개 이상의 기기를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잭팟 당첨금의 규모를 키우는 프로그레시브 슬롯(Progressive Slot) 방식으로 운영되는 탓에 당첨금이 5,000만 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게다가 슈퍼메가 잭팟(Super Mega Jackpot)이 터질 경우 작게는 1억 원부터 10억 원까지 나오기 때문에 그야말로 인생역전이 가능한 슬롯 게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슬롯머신 알바가 주요 생계 수단으로 떠오른 이유는 결국 금전적 이익 때문입니다. 강원랜드는 넘치는 방문자로 인해 ARS로 게임 예약 신청을 받은 후 입장 순서를 추첨하는데, 순번이 40번 이내에서 100번 이내의 번호에 당첨될 경우 인기 있는 슬롯머신에 대한 좌석 매매가 손쉽게 이루어집니다. 슬롯머신 알바 A씨는 “왕서방은 좌석 단가가 20만 원이지만, 다이아몬드 345는 2억 8천만 원 이상 잭팟이 누적될 경우 단가가 300만 원에 달한다”고 말하며, “왕서방이나 다이아몬드 345 좌석은 40번 이내의 ARS 번호만 거래되고, 많아봤자 100번 이내까지만 거래된다”고 말했습니다.
슬롯머신 알바는 좌석 매매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이 게임 자금을 지원하고 대신 베팅에 나서는 대리 베팅까지 벌어지며, 앵벌이들 사이에서 이른바 ‘로또’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습니다. 수십만 원의 일당을 받고 대리 베팅을 즐기다가, 운 좋게 잭팟(Jackpot)이 터질 경우에는 수백만 원의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앵벌이들 사이에서는 슬롯머신 알바가 게임도 즐기고 돈까지 벌고 나쁠 것이 없는 최고의 알바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앵벌이 B씨는 “잭팟이 터지면 특별 보너스를 챙길 수 있는 슬롯머신 알바를 가장 선호한다”고 말하며, “고액 잭팟 당첨을 앞둔 슬롯머신 게임의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머신 ‘삐끼’들이 수십 명의 알바를 구하러 다닐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알바를 고용해본 적 있다는 고객 C씨 역시 “고객과 고객을 연결하는 좌석 매매 중개업자는 매일 40번 이내, 혹은 100번 이내의 ARS 번호 당첨자를 찾아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개업자 뿐만 아니라 대리 베팅에 나설 알바를 찾는 머신 삐끼들도 무척 많다”고 밝혔습니다.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좌석 매매 근절 어려워
강원랜드는 좌석 매매나 대리 베팅과 같은 부정행위를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근절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슬롯머신 알바가 최고의 알바 자리로 떠오르며 좌석 매매와 같은 부정행위가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강원랜드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강원랜드 디지털화 계획에 의해 스마트 입장 시스템을 갖추고, 입장 절차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본인 입장 확인 과정을 검증하고 있지만 영업장 안에서 벌어지는 좌석 매매나 대리 베팅 등의 행위까지 모두 제재하려면 디지털화 계획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좌석 매매 등의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좌석예약제 및 ARS 번호 추첨 등의 제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암암리에 거래되는 탓에 뿌리 뽑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좌석을 매매한 당사자는 출입 금지 처분을 내리는 등 단속과 함께 여러가지 대책도 강구하고 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넘치는 현실에서 이를 완전히 발본색원하기란 어렵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강원랜드가 이러한 앵벌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하려는 의미가 정말로 있는 것인지 여부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러한 슬롯머신 알바는 잭팟이 임박했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 기기, 즉 잭팟이 오랫동안 터지지 않은 기기일 수록 더욱 기승을 부리곤 하는데, 이는 사실상 수학적으로 의미가 없는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잭팟이 오랫동안 터지지 않은 슬롯머신과, 방금 전 잭팟이 터진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터질 확률은 수학적으로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잭팟 확률이 0.1%라고 가정하였을 때, 1만 회 게임을 실행해도 잭팟이 터지지 않은 슬롯머신과 바로 이전 회차에서 잭팟이 터진 슬롯머신에서 잭팟이 터질 확률은 완전히 동일합니다.
슬롯머신의 당첨 확률은 독립시행(Independant Trial)으로서, 잭팟의 확률은 매번 게임을 실행할 때마다 적용되어 이전 게임의 결과가 다음 게임의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많이 게임을 실행했다 해도 잭팟의 확률은 매번 똑같습니다. 잭팟이 1% 확률이라고 해서 99번 게임을 실행했을 때 잭팟이 나오지 않았다면 다음 번 100회차에 잭팟이 터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잭팟이 임박한 슬롯머신이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무의미한 짓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게임의 인기와 입소문 흥행을 위해 강원랜드가 적당히 눈감아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벌이와 지역 주민들의 갈등, 풀어야 할 숙제
사실 강원랜드 앵벌이는 강원랜드 근처에 장기 체류하며 강원도 지역 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기 때문에 마냥 부정적으로 바라봐선 안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짧게는 수년간, 길게는 15년 이상 주변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기 때문에 이들이 소비하는 민박집과 모텔, 식비 등은 모두 지역 경제와 연관됩니다. 또한 경제 사정이 열악하여 찜질방이나 사우나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 역시 지역 사회 입장에서는 모두 고객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지역 토착민들은 앵벌이를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무능력자, 혹은 빈털터리나 인생 패배자로 낙인을 찍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들이 지역 사회에 소비하는 돈이 지역 경제의 한 버팀목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제로 강원랜드 개장 후 턱없이 부족한 숙박 시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집을 민박집으로 개조하여 숙박업을 시작했다가, 카지노 이용 시간 제한 등의 조치로 앵벌이들의 숫자가 급감한 2010년대 중반 이후에는 많은 민박집과 모텔이 공실로 인해 벼랑에 몰리기까지 했을 정도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강원랜드 카지노가 문을 닫자 생계 수단이 사라진 앵벌이들의 일부는 지역을 떠났지만, 대부분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거주지를 아예 정선군으로 전입신고까지 마쳐 생계 급여를 받으며 코로나 기간을 버티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 카지노를 찾는 발길이 뚝 끊기며, 앵벌이가 지역 상권이 그나마 유지될 수 있는 역할을 한 것은 물론입니다.
10년 가까이 강원랜드 근처에서 살고 있는 앵벌이 D씨는 “우리가 없다면 지역 상권이 완전히 주저앉는데도 불구하고 지역 상인들이 우리를 대하는 태도는 늘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지역 주민의 대부분은 우리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앵벌이 중의 일부는 지역 주민들이 혐오스러운 시선을 보내는 데에는 자신들의 책임도 있다는 자성론(自省論)을 펼치기도 합니다. E씨는 “카지노에 출입을 하지 못 해 돈이 떨어진 앵벌이들이 월세를 장기간 밀려 집주인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월세를 내지 않아 보조 열쇠로 문을 열고 방에 들어간 집주인을 불법 주거 침입으로 신고하여 집주인이 벌금 50만 원을 낸 사례도 있다”며 자성론에 무게를 더했습니다. 과거 전재산을 탕진하고 알바를 전전하던 사람이 방을 보러 왔다고 집주인을 속인 후 강도 행각을 벌인 사례까지 있어, 지역 주민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 고한읍의 고한번영회 관계자는 “앵벌이들이 대거 떠나며 지역 숙박 업소의 70% 가량이 공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하며, “이들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민들과 공동체 의식을 갖지 못 한 채 물과 기름처럼 겉돌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밝혔습니다. 강원랜드 인근의 교회 등 종교 단체가 앵벌이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이들이 지역에 융화되고 나아가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건전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강원랜드 카지노가 성업을 이어가는 한 완전한 융화는 요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 저작권자 © ‘카지노친구’ casino79.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